2023년 7월 28일 금요일

몇 가지 DAW 소프트웨어를 전전하다가 Cakewalk by BandLab을 거쳐 결국 Waveform Free로 정착하다

스케치 수준으로 녹음한 자작곡을 비록 서툰 실력이나마 최대한 동원하여 본격적인 멀티 트랙 녹음으로 완성해 보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직관적으로 녹음하기에 Audacity만큼 좋은 것은 없으나, 미리 생성한 리듬 트랙(메트로놈)과 가상악기의 소리(오디오 인터페이스 출력의 loopback)를 분리하여 녹음하기가 어려웠다. 마이크로폰을 통한 음성 입력과 같은 외부 소리라면 문제가 없다. 내가 Audacity의 사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혹시 ASIO를 이용하면 달라질까 싶어서 Audacity에 기능을 넣어서 직접 빌드해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JACK router를 동원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리눅스에서 Audacity(+JACK)를 쓸 때에는 소리를 내는 여러 응용프로그램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녹음을 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Windows에서 JACK까지 설치하여 자유자재로 쓰는 것은 내 실력으로는 쉽지 않다. 혹시 FlexASIO를 쓰면 달라질까 싶어서 이를 설치해 보았다. 분명히 ASIO4ALL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 그러나 configuration file에 한글 디바이스명이 들어가니 이를 읽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항상 default 입출력 디바이스만을 써야 한다. FlexASIO가 제공하는 디바이스 목록 출력 명령인 PortAudioDevices.exe를 실행하면 Behringer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경우 '스피커(USB Audio CODEC)'라고 표시한다. 이 문자열을 한글이 들어가지 않게 바꿀 수는 없다.

Device index: 21
Device name: "마이크 (USB Audio CODEC)"
Default sample rate: 44100
Input: max channel count 2, default latency 0.01s (low) 0.0853333s (high)
Output: max channel count 0, default latency 0.01s (low) 0.0853333s (high)
Host API name: Windows WDM-KS
Host API type: 11 [WDMKS]
DEFAULT INPUT DEVICE for this host API

비ASCII 문자가 있으면 UTF-8로 설정 파일을 저장하면 된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였다. FlexASIO_GUI는 설치 방법 자체를 모르겠다. .NET이 뭐 어쩌고 하는데, 도저히 더 이상 따라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약간 좌절감에 휩싸여 있다가 다시 검색을 해 보니 GitHub 사이트의 'Issues' 항목에 설치 방법을 묻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하여 Release 페이지를 답변으로 달아 놓았다. 그러면 그렇지! 최신 버전인 v0.35부터는 설치 파일을 제공하고 있었다. 차라리 친절을 조금 더 베풀어서 README.md 파일에서 이를 알려주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FlexASIO_GUI의 실행 화면. "마이크 (USB Audio CODEC)"라는 디바이스명이 "?�피�?2- USB Audio CODEC )"라고 표시되었다. 

FlexASIO_GUI는 변경된 설정을 프로그램에서 직접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설정파일(FlexASIO.toml)에 기록을 한 뒤 ASIO를 구동하는 응용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이를 읽어서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응용프로그램에서 나는 소리를 Audacity(with ASIO support)에서 녹음하기 위해 FlexASIO_GUI에서 입력을 "?�피�?2- USB Audio CODEC ) [Loopback]"으로 설정해 보았다. 그러나 Audacity(with ASIO support)을 실행하니 FlexASIO가 구동되지 않았다. 설정파일로부터 "?�피�?2- USB Audio CODEC )"라는 해괴한 디바이스명을 제대로 읽어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FlexASIO.log 파일을 확인해 보니 'No matching devices found'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log file에서는 '마이크 (USB Audio CODEC)', '스피커 (USB Audio CODEC)'처럼 한글을 포함하는 디바이스명을 제대로 보여주지만, FlexASIO_GUI와 이를 통해 저장된 FlexASIO.toml에서는 "?�피�?2- USB Audio CODEC )"로 나타난다. 그러나 Audacity(with ASIO support)가 실행될 때에는 FlexASIO.toml에 "스피커 (USB Audio CODEC)" 또는 "?�피�?2- USB Audio CODEC )" 무엇으로 기록이 되어 있어도 읽지를 못한다. 이럴 것이라면 그냥 WASAPI를 쓰고 말지...

디바이스명에서 한글을 영어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엉뚱하게도 디시인사이드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제어판 -> 소리에서 장치명을 바꾸면 되는 것이었다.

루프백 녹음은 별도로 하더라도 FlexASIO는 ASIO4ALL을 거부하던 Cakewalk by BandLab을 되살리는 훌륭한 역할을 하였다. WASAPI로 Cakewalk by BandLab을 구동하면, 가상 악기 연주시 레이턴시가 너무 심하여 도저히 쓸 수 없었다.

건반을 연결하여 그냥 피아노 소리를 즐기려면 나에게는 Sforzando가 가장 편리하다. 그런데 이 응용프로그램과 FlexASIO의 궁합은 별로 좋지 못하다. 오히려 WASPI가 더 낫다. 이론적으로는 그래서는 안 될 것이다.

Waveform의 2021년판 사용자 가이드 문서는 383쪽, Cakewalk by BandLab의 2021년판 레퍼런스 가이드 문서는 무려 1942쪽에 이른다. Waveform이 간편하게 쓰기에는 더 좋으므로, 가능하다면 이것을 사용해 보려고 노력을 해 보았다. 하지만 FlexASIO로 구동한 상태에서 SampleTank를 로드하여 녹음을 하다가 갑자기 프로그램이 죽어버리는 일이 자꾸 발생하였다. 

합리적인 대안은 Cakewalk뿐일까? 어제 저녁에 테스트를 해 본 결과 Cakewalk(+FlexASIO)는 매우 안정적으로 동작하였다. 미디 파일을 열면 자동적으로 TTS-1이 로드되는 것도 편리하고,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가상악기의 수준도 나쁘지 않다. 예전 Windows 3.1 시절에 Cakewalk을 사용해 본 일이 있었고, Music Creator 5와 Sonar도 조금 써 보았으므로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 Cakewalk by BandLab의 무료 정책이 곧 종료되면 Cakewalk Sonar(유료)로 재발매가 되고 기존 Cakewalk은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Sonar가 재발매된다고 하여 기존 Cakewalk을 아예 못 쓰는 것은 아니니까.

Cakewalk은 앞으로 Sonar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출처: https://www.cakewalk.com/


Waveform Free와 Cakewalk by BandLab을 직접 비교한다면? 마음속으로는 이미 결정을 하였지만, AudioTechTV의 제인 스미스(Jane이 아니고 Zane Smith)가 뭐라고 하는지 일단 들어보자. 동영상 제목은 "Cakewalk vs. Waveform Free - Which is the best free DAW?"이다.


  • Waveform Free: Windows/Mac/Linux에서 전부 사용 가능. 설치가 쉽고 최신 DAW 느낌이 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Cakewalk by BandLab: 전통적인 DAW 느낌. 외부 플러그인 작동이 좀 더 안정적인 것 같음. 딸려오는 가상악기, 플러그인 등이 다양하고 괜찮음.

Cakewalk을 앞으로 주력으로 사용하겠지만 - Sonar가 나오면 정식으로 구입할 용의도 있음 - Waveform Free와 LMMS를 완전히 손에서 놓고 싶지는 않다. 그들 나름대로 쓸모가 있으므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긴 여정은 제대로 된 ASIO 드라이버를 같이 제공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소유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여정에서 들인 시간과 노력이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초보자를 위한 Cakewalk 튜토리얼 동영상(25분 30초)을 소개한다. 다른 DAW에 소프트웨어에 경험이 있다면 별로 어렵지 않게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Just Da Norm(Norman Williams III)이 만든 "Caketorials" 시리즈 동영상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MIDI groove clip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설명이다.


Drum recording을 설명하는 유튜브 재생 목록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2023년 7월 29일 업데이트 - 결심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제어판->소리에서 디바이스명을 고친 다음부터 Cakewalk의 동작이 이상해졌다. 재설치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Sforzando에서는 ASIO를 쓸 경우 버퍼 크기를 WASAPI때보다 더 크게 설정하도록 강제로 바뀌어서 음질이 좋지 않았다. LMMS의 동작도 불안정하였다.

에휴...

Waveform Free + WASAPI로 되돌리고 나니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은 이 환경에서 만든 간단한 음악.



2023년 7월 27일 목요일

Windows 11에서 ASIO 지원 기능을 넣어서 Audacity 빌드하기

Steve Lee가 만든 문서 'Build your own Audacity for Windows with ASIO driver support'를 따라서 해 보니 어려울 것은 없었다. Git For Windows를 먼저 설치한 뒤 C:\projects 디렉토리를 만들고, 커맨드 창에서 친절한 설치 스크립트 build-audacity.cmd를 실행하면 필요한 개발환경의 설치와 ASIO SDK 및 Audacity의 소스의 자동 다운로드와 빌드가 이루어진다. 파이썬 환경 설치는 매끄럽게 되지 않아서 스크립트를 참조하여 설치 파일을 직접 다운로드한 뒤 수작업으로 진행하였다.

사무실에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와서 휴대폰 핫스팟으로 인터넷 접속을 하여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느라 6 GB가 넘는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나는 한 달에 데이터 총량 7 GB짜리 요금제를 사용하는 알뜰폰 사용자인데! 과연 이만큼 투자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나중에 판정이 날 것이다.

빌드 과정.

빌드 완료! 실행파일은 C:\projects\audacity-asio\Release\에 위치하게 된다.

오디오 설정->인터페이스->호스트에 ASIO가 나타난다.


FlexASIO의 설정 도구인 FlexASIO GUI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이를 통하여 Audacity에서 능숙하게 오버더빙을 하는 것이 다음의 목표이다. '진짜' 외부 입력을 오버더빙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상 악기(Soundfont or VSTi)의 연주를 녹음하려면 루프백을 인풋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면 녹음과 동시에 재생되는 기존 트랙이 새 트랙에 같이 녹음되기 때문이다. ASIO(+JACK router?)를 쓰면 될 것으로 믿는다. 만약 실패하면? Waveform을 쓰면 된다. Waveform 내에서 SampleTank를 VSTi 플러그인으로 열었을 때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였으므로(어제 쓴 글 링크).

2023년 7월 25일 화요일

Waveform Free에서 SampleTank를 로드했을 때 화면이 잘 맞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다

FlexASIOASIO4ALL보다 여러 면에서 더 낫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틀림이 없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FlexASIO는 트레이에서 작동 여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ASIO4ALL과는 달리 FlexASIO는 작동 중이라 해도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소리를 내는 것을 막지 않으니 사용자가 작동 여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두 소프트웨어를 번갈아 설치해 보았다. Cakewalk by BandLab은 ASIO4ALL을 튕겨내는 것 같다. 그러나 FlexASIO가 설치된 상태에서는 얌전하다. 둘 중 어느 것으로 정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다.

어느 것을 쓰든, LMMS에서 SampleTank 4를 VST로 로드하면 동작이 매우 불안하였다. 피치가 맞지 않거나(MIDI 신호가 불완전하게 전달되는 탓인지), 건반을 누르면 한 옥타브가 낮은 소리가 나기도 하고, 가장 심각한 것은 녹음을 종료하면 프로그램이 갑자기 종료되어 기록이 남지 않는다. Sf2 player의 plugin 동작에서는 그렇지 않았었다. 모든 것을 다 만족할 수는 없으니 LMMS에서 테스트하는 것은 이 정도로 마쳤다.

다음은 Tracktion Waveform Free에서 SampleTank를 로드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ASIO4ALL이 구동되는 상태이다.

Waveform에서 SampleTank 로드하기. 노란 상자 안이 plugin으로 꽉 채워지지 않는다.

SampleTank plugin 화면 안이 꽉 차게 채워지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마우스 포인터를 원하는 곳에 놓을 수가 없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면 화면이 정상적으로 채워진다. 마우스를 클릭하여 내가 원하는 악기를 로드한 다음 건반을 누르니 소리가 잘 남을 확인하였다.

ThinkPad E14 G3 단독으로 모든 음악 관련 작업을 감당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야 하는 꼴이라니... 어떻게 매만지면 노트북 모니터 자체에서 플러그인 화면이 제대로 나오기도 하지만, 재현할 방법을 아직 모르겠다. 시행착오를 좀 더 겪어야 할 것 같다.

Sforzando나 SampleTank를 단독으로 실행해 놓고 MIDI 건반을 연결하여 Audacity로 녹음을 하는 것이 요즘 며칠 동안의 주된 즐거움이었다. 이는 WASAPI로도 충분한 작업이다. ASIO4ALL이나 FlexASIO가 중간에 끼어들면 녹음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Audacity가 ASIO를 통해서 작동하도록 컴파일되지 않았으므로!

좋은 유료 프로그램 하나만 쓰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지도 모른다. 취미 수준의 초저예산 녹음실(?)을 운영하려니 몇 개의 무료 프로그램을 누덕누덕 기워서 쓰는 꼴이랄까. Waveform User Guide(2021년판)를 다시 들추어 보면서 녹음 연습을 해 나가야 되겠다.


2023년 7월 26일 업데이트 - 화면 맞춤 문제를 해결하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Waveform 안에서 플러그인으로 불러들인 SampleTank의 화면이 창 안에 꼭 맞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였다. IK Multimedia의 AmpliTube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이것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최대해상도 1920 x 1080로 맞춘 ThinkPad E14 G3(Windows 11)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화면배율 125%에서 Waveform을 실행한 뒤 SampleTube를 로드하면 다음과 같이 부화면의 왼쪽 아래에 몰려서 표시되고, 마우스 포인터의 위치와 실제 작동하는 곳이 다르다. 마우스 포인터의 화면상 위치는 C4 키지만, 클릭하면 반응하는 것은 C3이다.

마우스 포인터의 위치(C4)와 실제 눌린 건반 키(C3)가 다르다.

화면 배율을 100%로 만든 뒤, 마우스 포인터를 SampleTank 부화면의 오른쪽 아래 모서리로 가져간다. 마우스 포인터가 양방향 화살표로 바뀔 것이다.


이 상태에서 부화면이 확장되는 방향으로 마우스를 드래그한다. 반드시 바깥쪽으로 드래그해야 한다. 안쪽으로는 드래그 동작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SampleTank 부화면이 꽉 차게 될 것이다. 화면 배율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는 아마 안 될 것이다! 이제부터는 작업하기 편하게 화면 배율을 변경해도 플러그인 화면은 잘 동작할 것이다.

OBS Studio 같은 것을 써서 화면을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공개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나, 내공이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리눅스에서는 Kazam을 써서 매우 쉽게 녹화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PortAudio란 무엇인가? LMMS에서 ASIO4ALL을 쓰는 것이 옳은가? FlexASIO는?

PortAudio란 무엇인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나의 제한된 지식에 의하면 PortAudio란 Audacity나 LMMS의 오디오 드라이버 설정에서 보이는 항목이라는 것이 전부이다. 

PortAudio is a free, cross-platform, open-source, audio I/O library. (출처)

Audio I/O를 위하여 PortAudio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목록이 여기에 있다. LMMS가 빠진 것을 보면, 이 목록에 있는 것 말고도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PortAudio에 의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Windows 계열에서 소위 '주류'를 이루는 오디오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PortAudio를 꼭 이용해야 할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Windows의 오디오 관련 소프트웨어 설정에서 흔히 접하는 WASAPI는 Windows Audio Session API의 약자로서 Windows Vista부터 등장하였다고 한다. 요즘은 성능이 좋아진 WASAPI 덕분에 ASIO(forALL)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데... 'WASAPI vs. ASIO' 부류의 글은 구글에서 조금만 찾으면 나온다.

WASAPI와 ASIO는 동등한 레벨에서 일을 하는 도구로 여겨지는데, 나는 개발자도 아니고 아직 공부가 부족한 관계로 PortAudio와 이들과의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PortAudio API Overview에서 소개한 그림을 보면 PortAudio는 응용프로그램과 드라이버?(ASIO, WASAPI, ALSA...)의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Mac OS X에서는 오디오 신호 처리 관련 체계가 얼마나 단순한가! 그림 출처: PortAudio API Overview

다음 이미지에서 보였듯이 Audacity와 LMMS 설정 창에서 'PortAudio'를 만나게 된다.

Audacity의 설정 창. '호스트'에서 고를 수 있는 대상은 MME, Windows DirectSound, Windows WASAPI이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PortAudio V19.7.0-devel이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LMMS 1.2.2의 설정 창.

공식 웹사이트에 설명에 의하면 "PortAudio is a free, cross-platform, open-source, audio I/O library"라 하였다.

왜 PortAudio 등에 관심을 갖는가? IK Multimedia가 무료로 제공하는 SampleTank 4 Custom Shop의 악기 소리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요즘 이를 이용하여 간단한 녹음을 하기 시작하였다. 주로 활용하는 녹음용 소프트웨어는 Audacity인데 여기에서는, 내장 소프트웨어 악기의 출력을 리듬 트랙과 분리하기가 어렵다. 전부 loopback 하나로 되돌아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ASIO 드라이버가 있다면 혹시 Audacity 수준에서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리눅스에서 JACK을 사용할 때에는 이를 분리하여 녹음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LMMS에서 VeSTige를 사용하면 SampleTank를 VSTi로 로딩하는 것이 가능한데, 작동이 매끄럽지 않다. Sf2 player를 쓸 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SampleTank는 Sf2 형태로 사용할 수가 없다. Waveform Free에서 SampleTank를 로드하면 화면이 너무 작아서 알아보기 힘들고 마우스 포인터가 이상한 곳으로 간다. Cakewalk by BandLab에서는 ASIO4ALL을 거부하는 것 같다... Cakewalk은 다음 제품(유료화)이 나오면 더 이상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슬픈 소식도 들린다.

혹시 LMMS에서 ASIO4ALL을 쓰게 만들면 VeSTige 작동이 원활하게 될까? 이미 작년 가을에 작성할 글(LMMS에서 ASIO4ALL 드라이버를 쓰려면, 그리고 MIDI 신호 녹음의 문제)에서 PortAudio 라이브러리를 가져다가 ASIO4ALL이 제대로 동작하게 만드는 방법을 기술한 일이 있다. libportaudio64bit.dll 파일을 새로 가져다가 기존의 libportaudio-2.dll로 바꿔치기한 뒤에 LMMS를 다시 실행하면 다음의 창이 자동적으로 뜬다.


PORTAUDIO에 대한 설정에서 BACKEND를 클릭하면 비로소 'ASIO'가 나타난다.

LMMS의 설정을 변경하면 다음번 실행 때에 적용이 됨을 잊지 말자. 일단 종료를 한 뒤 다시 LMMS를 실행하면, 드디어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ASIO가 기동함을 알리는 작은 창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ASIO 제어판을 열어서 WDM Device List에 보이는 다음의 두 사운드카드 중 내장(Realtek)을 무력화하고 idle 상태인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Behringer)를 살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공식 online help를 읽어봐도 영 아리송하다.

Realtek 옆의 ▷를 끄고 USB CODEC의 것을 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방법을 알아냈다. ASIO4ALL의 WDM Device List에서 ON/OFF에 해당하는 버튼을 클릭하여 원하는 설정을 만든 뒤 LMMS를 재실행해야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활성 상태에 들어간다. 제어판 자체에는 ASIO4ALL 재시작 기능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ASIO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재시작해야 ASIO의 바뀐 설정 상태가 적용된다는 간단한 원리를 잊지 말도록 하자.

ASIO4ALL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5가지 이유!라는 무시무시한 글까지 보이는 이 마당에 쓸데없이 ASIO4ALL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돈 들이지 않고 녹음을 하려니 참으로 애로 사항이 많다.


Windows 환경의 Audacity에서 ASIO를 쓸 수 있는가?

독일 기업 Steinberg가 갖고 있는 ASIO의 라이선스 정책 때문에 이 기능을 포함하여 Audacity를 빌드하면 배포를 하지 못하고 개인 용도로만 써야 한다. Audacity 공식 문서 중 ASIO Audio Interface의 시작 부분을 자동 번역한 뒤 약간 고쳐서 인용해 본다.

독점적인 ASIO 인터페이스 표준은 짧은 대기 시간(latency) 녹음 및 재생을 위해 Windows에서 필수적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Windows에서 다중 채널 녹음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라이센스 제한으로 인해 출시된 Audacity 버전에서 ASIO 지원을 포함할 수 없지만, Audacity는 개인용, 비배포용 ASIO 지원으로 컴파일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ASIO 라이센스 문제와 ASIO 지원으로 Audacity를 컴파일하는 단계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ASIO and Audacity라는 문서에서 용기 있는 자들을 위한 빌드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읽어보니 조금 가졌던 용기가 다 사라지고 말았다. Audacity 포럼에 2021년 올라온 글 "Building Audacity 3.0.3 with ASIO on Windows"라는 글에서 약간의 희망을 주는 성공 사례를 소개하였지만, 그 행운이 나에게도 올까? Step-by-step tutorial에 보다 가까운 문서가 있어서 소개해 둔다. 이 글에서는 Audacity 3.3.2를 위한 빌드 전용 스크립트를 제공한다. 곧 시도해 볼 생각이다(그리고 2023년 7월 27일, 빌드에 성공하였다! 관련 글 링크).

[GitHub] Build your own Audacity for Windows with ASIO driver support

Building Audacity라는 공식 문서도 읽어보도록 하자.

Audacity에서 ASIO를 지원하도록 컴파일한다면, JACK Router를 통해서 매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Audacity 안에서 미리 생성한 리듬 트랙(메트로놈 소리)을 들으면서 가상 악기를 실시간 연주하여 오버더빙을 한다든지. 

정 아쉬우면 리눅스를 쓰면 된다....  

(사족) FlexASIO("the flexible universal ASIO driver")는 또 무엇인가? ASIO4ALL보다 나은가? reddit.com에 포스팅된 글에 의하면 그렇다고 한다. ASIO4ALL을 삭제하고 FlexASIO를 설치해 보았다. LMMS를 실행한 상태에서 유튜브의 재생음을 들을 수 있다!


FlexASIO의 설정은 텍스트로 된 configuration file을 건드려야 하는데, 친절하게도 별도로 개발된 FlexASIO GUI 프로그램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세상에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오늘 하루 동안 별 것을 다 경험해 본다.

국어로 만들어진 FlexASIO 활용 자료도 제법 있는 것을 보니 쓸모가 많아 보인다. 다음은 "ASIO4ALL 오류나는 분들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 FlexASIO 사용법"이라는 동영상이다. USB 마이크로폰을 사용하여 OBS에서 녹음을 하다가 간혹 장치 출동 오류를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용산 아이파크몰, 복합 쇼핑몰? 복잡 쇼핑몰!

온갖 종류의 쇼핑, 영화 관람, 다채로운 식당, 건담베이스 등 매니아층이 좋아할 것들 등등 용산 아이파크몰에 오게 되면 시간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보통 아내와 같이 중년 남자가 백화점에 오게 되면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다. 전자제품이나 취미와 관련된 것이 즐비하여 가족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쇼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올 때마다 너무 방대하고 구조가 복잡하여 늘 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

모든 방문객에게 의무적으로 15분짜리 '용산 아이파크몰 이용 안내' 교육을 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용산역에 의해 저층부가 둘로 나뉘어 있다는 것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XYZ 파크'라는 구조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전체적인 규모에 비하여 화장실의 수가 적고 찾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 혼자 뿐일까?

식당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 지난번에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그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은 도무지 찾지를 못하겠다. 7층의 대규모 식당가는 용산 아이파크몰의 모든 '파크'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체계를 어제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어느 파크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곳의 7층에 올라가니 식당은 몇 개 없고, 엄청난 수의 대기 손님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평소에는 옥상 주차장으로 가는 문일 것이라 생각하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유리문을 밀고 나갔더니 저 멀리에 '테이스트 파크'의 입구가 보이는 것 아닌가. 아, 그렇구나!

점심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나는 급기야 가방에서 마스크를 찾아 착용하였다. 요즘 재유행 기미가 보이는 코로나-19 또는 예년과 다르게 장마철까지 유행하는 독감에 걸릴 것만 같았다. 여름이라면 호흡기 감염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인데, 작년 9월 16일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는 10개월이 넘겨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MBC 뉴스] 질긴 독감 유행.. '역대 최장' 10개월째 유행 주의보 발효 중

주차장 역시 그러하다. 해, 달, 별 주차장에 주차하면 각각 무엇이 편리한지, 나가는 방향은 어느 도로와 붙어 있는지 미리 알지 못하면 매우 혼동스럽다. 지금까지 달 주차장만 몇 번 이용해 본 비 서울주민으로서 매번 출차할 때마다 과연 이 주차장을 택한 것이 최선이었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출차하면서 맞닥뜨리는 갈림길(원효로 vs. 한강대로)에서 어느 길을 택해야 광화문 인근으로 편하게 올 수 있는지를 놓고 수 초 안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주차장 안에서 층을 내려가기 위해 뱅뱅 돌고 있는 상황에서는 내비게이션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쇼핑센터 안내를 위한 앱이나 인쇄된 지도를 펴 들고 다녀야 하는가? 이렇게 큰 국제적 규모의 쇼핑센터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가? 코엑스몰와 비교해도 난이도가 너 높다고 생각한다. 다음번 방문할 때에는 좀 더 익숙해져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2023년 7월 19일 수요일

파일 검색 프로그램 Everything 첫 사용, 그리고 기부금 내기

Windows 탐색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파일 검색 기능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다 지능적이 도구가 없는지 찾아 보았다. David Carpenter라는 개발자가 배포하는 무료 프로그램인 Everything이 평판이 좋은 것 같아서 설치해 보았다. 기본 설정으로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 있는 모든 파일을 대상으로 상세한 수준의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 대상 폴더를 한정하려면 다음 이미지와 같이 지정하면 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기부금만으로 개발하여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남이 선의로 만들어 놓은 것을 맨날 가져다가 쓰기만 하니 미안할 따름이다. 페이팔 계정이 살아 있었다면 단돈 몇 달러라도 기부를 했을 것이다. 

아, 신용카드 번호만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신용카드 번호가 털리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불안감을 갖고서 5달러를 기부해 보았다.



무료 프로그램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은 처음 내 보는 것 같다. 컴퓨터 활용 이력을 생각한다면 진작 우분투에 기부를 했어야 한다. 아니, 한번 기부를 했었던가?

2023년 7월 17일 월요일

국모조정실?

국모(國母)란 임금의 아내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군주제를 실시하는 나라가 아니므로 국모라는 낱말을 쓸 일이 거의 없다. 나로서는 이 낱말은 보기만 해도 거부감을 든다.

킬러 규제와 관련한 뉴스를 찾다가 '국모조정실'이라는 오타를 보게 되었다. 지난 14일 개최된 킬러규제 혁신 TF 제2차 회의와 관련한 보도자료(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링크)에서는 다음과 같이 킬러규제 톱15를 선정하였다고 한다. 

킬러규제란 이런 것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에 대한 뉴스를 하나 선정해 보았다. 난데없이 '국모조정실'이 등장한다.

[KBS 뉴스] 정부, ‘킬러규제’ 15개 선정…이르면 다음 달 개선 방안 발표

뉴스를 작성한 기자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기록을 위해 박제를 해 두어야 되겠다.


단순한 맞춤법 실수에 해당하겠지만,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면 의외로 '국무조정실'이라고 써야 할 곳에 '국모조정실'이라고 쓴 기록이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음의 웹문서는 지난 봄에 있었던 황당규제 공모전을 올콘이라는 공모전 대외활동 정보 사이트에서 옮겨서 게시한 것인데, 이건 좀 심하다 싶다는 생각이 든다.


키보드에서 'ㅜ'와 'ㅗ' 글쇠가 가깝게 있다 하더라도 'ㅜㅜ'로 쳐야 할 것을 'ㅜㅗ'라고 잘못 치기는 쉽지 않다. 아마 글을 입력하는 사람의 사고체계에 '국모'라는 낱말이 깊게 박혀 있었을 것이고, '국모조정실장상 및 온누리상품권'을 최초로 입력한 뒤 복사해서 두 번 더 붙여넣었을 것이다.

민주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부'나 '국모'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오타는 매우 씁쓸하다.

홍수 현장을 휩쓴 '토사물'이라는 기사 제목(사례) 때문에 엊그제부터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국모조정실'이라니... 언제부터 국무조정실이 '국모(國母)'의 언행을 조정하는 곳으로 바뀌었나? 작금의 현실은 그런 정부 기관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종로구 이마빌딩 2층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착잡한 현실이다.

2023년 7월 14일 금요일

Guitar Rig 6 Player 설치, 그리고... 구버전 AmpliTube(v3) 되살리기는 실패!

Windows 11이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에서 전기기타를 연결하여 '놀기' 위해 무료 소프트웨어인 Guitar Rig 6 Player를 깔아 보았다. Guitar Rig 6 Pro에서 일부 기능을 추려서 제공하는 것이라 한다.

RockFrog를 통해서 전기 기타를 연결한 뒤 소리를 들어 보았다.

Guitar Rig 6 Player

많은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간단한 녹음 용도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Guitar Rig의 작동 테스트를 하다가 문득 꽤 오래전 - 아마 12년쯤 전 - 에 직접 돈을 주고 구입했던 몇 가지 음악 소프트웨어가 생각났다. 아이패드에 설치한 것도 있었고, Windows에 설치한 것도 있었다. 만약 OS만 호환된다면, 이를 지금 다시 내려받아서 재설치하여 쓰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Gmail에 남아있던 IK Multimedia의 사용자 정보를 이용하여 오랜만에 재접속을 한 뒤 User Area - My Product 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나는 당연히 사용자 정보가 다 없어졌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 AmpliTube X-GEAR(등록일: 02-02-2010)
  • DrummerTracks - Stairway To Groovin(등록일: 25-04-2011)
  • DrummerTracks - Watchtower Groove(등록일: 25-04-2011)
  • SampleTank Free(등록일: 25-04-2011)
  • AmpliTube 3 Custom Shop(등록일: 25-04-2011)
  • AmpliTube CS for iPad(등록일: 16-09-2012)

2011년에 마지막으로 설치하여 그 후로 거의 사용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지금 Windows 10/11에 설치하는 것이 가능할까? AmpliTube 3 CS(최종 배포본은 2015년 8월)을 시험 삼아 다운로드한 뒤 압축을 풀고 설치해 보았다. 

그러면 그렇지, 될 턱이 있나!

기술이 크게 발달하였으니 이미 단종된 Windows 버전에서 돌아가던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해서든 실행하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을 들이고 싶지는 않다. 구입 직후에 많이 갖고 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문서인 '이전 앱 또는 프로그램이 Windows와 호환되도록 설정'을 참조해 볼 필요는 있겠다.

SmapleTank Free 2.5는 뭔가 될 것도 같은데 사용방법을 다 잊어버렸다. 화면은 나왔지만 악기를 어떻게 로드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상악기는 따로 구입하는 것이었던가?

SampleTanke Free 2.5를 실행해 보았다. 작동은 되지 않는다.


2009년에 Twelve Tone Systems에서 개발한 Cakewalk의 기능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DAW인 Music Creator ver. 5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BandLab에서 Cakewalk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잠시 추억에 젖어 보았다. 


2023년 7월 17일 업데이트

IK Multimedia에서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에 유용한 것이 꽤 많아서 굳이 10여년이 지난 과거에 구입해 놓은 프로그램에 집착할 이유는 전혀 없다. SampleTanke 4 Custom Shop과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키보드로 실시간 연주를 해 보았다. 충분히 쓸 만하다. 반면 Amplitube 5는 체계가 너무 복잡해 보여서 사용법을 익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Guitar Rig 6 Player나 가지고 노는 것이 나을듯.

2023년 7월 12일 수요일

Overdubbing을 위한 Audacity의 녹음 관련 동작 이해

오버더빙(overdubbing)이란 이미 녹음된 연주를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연주를 하여 녹음하는 기법을 뜻한다. 별도의 트랙에 녹음된 이러한 '덥(dub)'들은 최종 믹스로 결합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udacity와 같이 PC에서 실행되는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저 [더-]라고 발음함) 소프트웨어 덕분에 오버더빙은 아주 손쉬운 일이 되었다.

Audacity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영문 자료는 인터넷에 무척 많이 널려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글판 Audacity(최신 버전은 3.3.3)의 메뉴를 보았을 때 이에 해당하는 영문 메뉴명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Tracks'는 '여러 트랙'에 해당한다. 매우 정확한 번역은 맞는데, 어색하지 않은가? 차라리 단순하게 '트랙'이라고 해 놓으면 더 쉽게 와 닿았을 것이다.

다음 그림에서 빨간 상자로 둘러싼 영역은 트랜스포트('전송')을 조절하는 툴바 영역이다.

Audacity의 transport 조절 영역.

무엇을 전송한다는 뜻일까? 테이프 레코더에 있는 테이트 전송 동작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전통적인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에 있던 버튼의 배치와는 약간 다르다. 70-80년대에 집에 있었던 소니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 라디오 수신기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왼쪽부터 REC-FF-PLAY-STOP(약간 크기가 컸던 것 같음)-REW- EJECT 버튼이었던 것 같다. 보통은 카세트의 테이프 노출면이 위로 오게 장착하는 기구가 많았으므로 재생시 테이프 진행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이었고(따라서 릴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 카세트에 인쇄된 곡명 등의 라벨은 뒤집히는 것이 표준이었다. 플레이 버튼과 기계적으로 일체인 녹음/재생 헤드가 테이프로 밀착하는 단순한 작동 방식에서는 카세트 테이프를 거꾸로 넣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였다. 나중에 오토 리버스 기구와 전자식 제어 방법이 보편화되면서 카세트의 장착 방향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서 트랜스포트 버튼의 배치도 기기마다 달라졌던 것 같다.

Audacity에서 overdubbing을 하려면 녹음의 기본 동작을 알아야 한다. 설치 후 메뉴바에서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을 선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상태로 되어 있을 것이다.


녹음을 연속해서 실시하면 기존 트랙의 마지막 부분에 이어서 기록이 된다. 기본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트랜스포트 -> 녹음 메뉴를 선택해 보자.


녹음은 트랜스포트의 적색 원을 클릭하거나 단축키 'R'로 개시한다. 녹음을 반복할 경우 기존 트랙의 뒤에 기록된다. 그런데 'Shift + R'을 누르면 새 트랙에 녹음이 되는 방식으로 변형된다.

이번에는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의 옵션에서 '새 트랙에 녹음'을 선택한 뒤, 같은 녹음 메뉴를 찾아가 보도록 하자.


여기서의 단축키 'R'은 새 트랙에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Shift + R'은 기존에 녹음된 트랙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녹음 동작이 변형됨을 의미한다.

오버더빙을 하려면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의 옵션을 반드시 다음과 같이 체크해 두어야 한다.


'새 트랙에 녹음'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Shift + R'을 잘 이용하면 오버더빙을 할 수는 있겠으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 기능을 켜 두는 것이 좋다.

나의 방구석 스튜디오는 아주 열악하다! Linux 데스크탑에서 몇 년 동안이나 방황하다가 Windows 11로 정착하는 중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헤드폰 단자가 없는 Behringer UCA200이라서 Xenyx 802 믹서를 같이 써야만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믹서를 헤드폰 앰프 대용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로폰과 몇 가지의 악기를 갖고 있으니 믹서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 애초에 나에게 마이크 프리앰프를 갖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없었다...

제대로 된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DAW가 있었더라면 더욱 수월하게 녹음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다소 열악한 여건으로 하나씩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자작곡 하나를 마스터링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데 노래는 누가 부른담?


2023년 7월 10일 월요일

거북목 방지를 위한 투자 - 노트북 거치대

ThinkPad에 Windows를 새로 설치하고 작업(실제로는 취미생활 비중이 더 높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서 약간의 투자를 감행하였다. 책상 위에서 모니터를 내려다보느라 목이 구부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거치대를 주문한 것이다. 선택의 기준은 아주 단순하다. 휴대하기 좋을 것, 되도록 값이 쌀 것, 그리고 저녁 때 주문하여 다음날 출근 전에 받아볼 수 있을 것. 선택한 제품은 홈플래닛 접이식 휴대용 알루미늄 노트북 거치대였다.




접이식 제품이지만 알루미늄 제품이므로 견고함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 책상 위에 펼친 뒤 노트북 컴퓨터를 올려 놓아 보니 목도 편하고 바닥 면적도 적게 차지해서 데스크탑과 같이 쓰기에 매우 좋다. 이런 쪽으로 투자하는 데에는 좀 인색한 편이었는데, 늦었지만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갑자기 버티컬 마우스를 새로 사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 시작하였다...

2023년 7월 9일 일요일

WSL에서 우분투를 설치하다가 발생한 "WslRegisterDistribution failed with error: 0x80370114" 에러를 해결하다

레지스트리 편집 실수로 인해 내가 쓰는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가 부팅 불능 상태에 빠져서 지난 7월 5일에 Windows 11을 새로 설치하였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시 하나씩 깔면서 WSL에 우분투를 설치하려는데 다음과 같은 생소한 에러를 접하게 되었다.

WslRegisterDistribution failed with error: 0x80370114

검색을 통하여 이 에러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글(링크)을 하나 찾아서 읽어 보았으나 Windows Security 앱에서 vmcompute.exe와 wmwp.exe 명령어에 관한 설정을 건드리라는 설명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해당 문서의 첫머리에서 Hyper-V 기능이 막혀 있기에 WSL에서 리눅스를 설치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WSL를 처음 사용했을 때에는 Hyper-V 관련 기능에 특별히 손을 댈 필요가 없었는데, 지금은 뭐가 문제라서 이렇게 된 것일까?

Hyper-V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문서 Windows 10의 Hyper-V 소개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 Hyper-V는 특히 하드웨어 가상화를 제공합니다.
  • 가상화를 사용하면 이전 버전의 Windows나 Windows가 아닌 운영체제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고, 다른 운영체제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제어판의 "Windows 기능 켜기/끄기"에서 WSL 기능을 켜면서 바로 근처에서 Hyper-V와 관련한 것을 본 것 같았다. 내 기억은 정확하였다.


Hyper-V 기능을 켜니 WSL에서 Ubutu-22.04가 무사히 설치 완료되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요령을 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다음과 같은 글을 접하니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2021년 9월의 글이므로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가볍게 쓰려했던 WSL2가 무겁게 다가온 순간

Hyper-V 기능을 켜면 VMware 또는 VirtualBox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글도 있었다. 이는 테스트를 해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WSL과 VirtualBox 중 어느 하나를 통해서만 우분투를 사용할 수 있다면 대단히 아쉬울 것이다.

클리앙 커뮤니티 <개발한당> 소모임에서 이 문제로 토론을 하다가 거의 싸움까지 이어진 글타래(링크)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라떼는 말이야' 논쟁까지 나오면서 이렇게까지 감정이 상하는 글을 올리며 싸울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2023년 7월 10일 업데이트

Hyper-V 기능을 켠 상태에서 Oracle VirtualBox(v7.0.8)에 Ubuntu 22.04 LTS를 설치해 보았다. 설치와 동시에 업데이트, 그리고 첫 실행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에구구... Guest Additions 설치하다가 상태가 이상해져서 다시 처음부터 설치를 해야 되겠다. 프로그램 개발 도구(build-essential)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를 했으니 될 턱이 있나. 이렇게 기본적인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순전히 개인 사용 목적으로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하여 익숙해지는데 꼬박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사무실의 Windows PC와 연구 목적으로 공식 반출하여 가져온 Ubuntu 서버 때문에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의 사용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사무실은 정부 전산망 환경이라서 보안을 위해 차단된 서비스가 워낙 많았고, 이런 이유로 인하여 많은 시도를 해 보지는 않았었다.

2023년 7월 8일 토요일

주말 아침의 즉흥 녹음

ThinkPad 노트북을 잘못 건드려서 Windows 11을 재설치하고 난 뒤, 음악 작업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Ubuntu가 설치된 리눅스 서버가 모든 면에서 낫지만,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너무 고사양인 데다가 파워 서플라이의 팬 소음이 너무 심해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기가 어렵다.

Audacity와 LMMS(v1.2.2)를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Behringer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한 녹음 작업을 해 보았다. ASIO4ALL을 쓰지 않아도 sf2 기반 가상악기의 연주 및 녹음에 그렇게 심각한 레이턴시는 느껴지지 않았다.

PortAudio를 사용해도 LMMS 작동에 문제는 없다.

리눅스 버전의 LMMS에서는 MIDI 녹음을 할 때에는 MIDI 컨트롤러 키보드의 서스테인 페달 신호가 기록되지 않아서 무척 애를 먹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건반을 접해 보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Alesis NanoPiano를 연결하여 즉흥곡을 연주해 보았다. Audacity에서 음량만 조금 매만졌을 뿐, 아무런 수정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건반 터치가 매끄럽지 못한 상태 그대로 녹음이 되었다.



비싼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구비하지 않고도 창작욕구를 충족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간단한 수준의 음악을 만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서 온 것 같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업 결과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는 무모한 용기가 때로는 필요하다. 무모한 용기를 한번 더... 지난 1월에 녹음해 둔 것을 이제 유튜브에 올렸다.



2023년 7월 6일 목요일

되풀이 청구?

노트북 컴퓨터(Windows 11)에서 iCON iKeyboard 5Nano의 인식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레지스트리를 잘못 건드렸다가 부팅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컴퓨터 전체를 재설치하는 큰 일이 벌어지고야 만 것이다! OneDrive 덕분에 파일은 많이 건졌지만, 동기화 영역이 아닌 로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있던 파일은 전부 사라졌다.

얼마나 중요한 파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Windows 11은 깨끗하게 재설치되었지만 건반은 여전히 인식이 되지 않았다. 펌웨어 버전만 나타날 뿐...

그러는 도중에 Microsoft 365 Basic 설정을 확인하다가 월 2,900원의 요금을 1년 단위로 내면 부가세 포함 총 29,900원으로서 한번에 내면 14% 절감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이를 승인했더니, '되풀이 청구'라는 매우 생소한 용어가 튀어나왔다.



되풀이 청구? 아마도 iterative payment, 즉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번 요금이 빠져나가는 자동 갱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이지 참신한 국문으로 번역을 해 놓았다.

데스크탑 버전의 오피스를 쓰려면 최소한 Microsoft 365 Personal(월 8,900원)을 내야 한다. Mendeley, Google 저장소, Microsoft 365, 그리고 회원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Spotify, 휴대폰 요금(그나마 알뜰폰 요금제라서 매우 저렴한 편임), 도메인 유지 비용, 호스팅 비용...

현대인은 구독제의 노예가 되어간다.

2023년 7월 3일 월요일

Spotify Premium 체험 시작

책상 위 음악감상 환경 - 블루투스 수신기, 브리츠 액티브 앰프, 액티브 서브우퍼 - 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하여 7월 1일부터 Spotify Premium 서비스를 체험하기 시작하였다. 브리츠 BR-1800 Classic(4인치급 우퍼)을 단독으로 들을 때와 서브우퍼를 작동할 때의 느낌은 매우 다르다. 뻔한 결론이지만 클래식 음악과는 달리 대중음악을 들으면서 저음 강화는 매우 유용함을 깨달았다.



결제 세부 정보를 입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7일 동안 다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 광고 없이 음악 듣기
  • 모바일 기기에서 무제한 건너뛰기
  • 언제든 원하는 곡 재생하기
  • 내 음악 취향에 기반한 맞춤형 플레이 리스트 듣기

내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 제시 기능이 마음에 든다. 오디오 품질은 환경에 따라 조금 다른데, 상세한 것은 공식 문서를 참조하라.

정식으로 구독을 하게 되면 3개월 더 Premium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개인과 듀오 요금제에서는 오프라인 감상도 가능하다. 3개월 후에는 다음과 같은 월간 정액제 요금이 적용된다(부가세 별도).

  • 개인(10,900원)
  • 듀오(계정 2개; 16,350원)
  • 베이직(7,900원)

유료 서비스 전환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