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구입한 케익팬. 고행의 시작이었다. 이때가 약 보름 전의 일이다.
30 mm 홀쏘로 구멍 뚫기. 홀쏘는 무척 위험한 물건임을 깨달았다.
부품 고정을 시작하였다. 위 사진에서는 출력관 소켓을 내부에서 고정하는 것으로 임시 배치를 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바깥쪽에 부착하였다. 초단관도 소켓을 섀시에 고정하고 하드와이어링을 하면 보기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제작 편의상의 문제 때문에 초단관 회로는 소켓을 통해서 만능기판에 직접 고정하게 되었고 결국은 아래 사진과 같이 매우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드러난 배선에 감전이 되지 않도록 적당히 가리는 일이 숙제이다. 작동 전압은 150 V 수준이다.
임시 배선을 하여 소리가 잘 나는지 확인하였다. 아래의 사진은 어젯밤에 찍은 것이다. 회로는 케익틀에 꾸미기 전과 다를 바가 없는데 소리가 훨씬 커진 느낌이다.
퇴근 후에만 조금씩 작업을 하다보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케익팬을 쓰도록 영감을 준 것은 다음의 사이트("A Cake Tin Makes A Great Tube Amp Chassis")였다.
출처: https://hackaday.com/2016/06/05/a-cake-tin-makes-a-great-tube-amp-chassis/ |
다음으로는 히터의 접지를 통해서 험을 제거해야 한다. 출력관은 직류 점화이니 별다른 처리를 할 것이 없다. 정석대로라면 초단관 히터 전원의 중점에 해당하는 탭을 접지를 해야 한다. 중간에 해당하는 탭이 없다면 아래 그림의 방법 중 적당한 것을 택하면 된다.
출처: The Valve Wizard |
다음은 내가 사용한 전원트랜스이다. 이것은 순전히 히터 점화만을 위한 것이다. 플레이트 공급용 고전압은 12 V 어댑터 => DC-DC boost converter를 통해서 만들어지며, 케익틀 내부에 숨어있다.
히터 전압을 6 V로 한다면(9 - 15 V) 적당한 중간탭(12 V)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12 V로 점화를 하려면 마땅한 중간탭이 없다. 여기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다섯개의 탭 중 아무거나 접지를 하면 어떻게 될까? 저항을 경유하지 않고 전선을 이용하여 실험을 해 보았다. 험이 사라졌다! 다섯개의 탭 중 그 어느것을 접지하든지 효과는 마찬가지였다. 꼭 히터의 중간 전압에 해당하는 위치에서 선을 뽑아내어 접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이 대단히 위험한 시도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정확히 중간지점에서 접지를 하는 것에 비해서는 험 제거 효율이 떨어질까? 실용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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