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시 나와서 한껏 음량을 높여서 소리를 들어보았다. 한쪽 채널에서 지지직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고음이 나다 안나다 하는 것이었다. 트위터 유닛이 망가졌나? 만약 트위터의 코일이 끊어졌다면(대단히 흔한 고장), 같은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를 구할 수 있을까? 일단은 스피커 내부를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우퍼를 고정한 4개의 볼트를 육각 렌치로 풀고 플라스틱 커버와 스피커 유닛을 들어냈다. 기대한 바와 같이 크로스오버 회로가 보인다. PC 스피커 수준에서는 보통 전해 캐패시터 하나를 트위터에 직렬로 연결하는 간이 크로스오버 회로를 쓰고는 한다.
내부를 열어보니 트위터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단지 평단자 하나가 빠진 것이었다. 이를 제대로 끼우고 다시 조립을 한 뒤 소리를 들어보았다. 이제 정상적인 소리가 난다. 아래 사진은 사무실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한 LM1875 앰프이다.
진공관 스피커와 매칭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보유한 몇 가지 반도체 앰프와 연결해 가면서 즐기기에 매우 적당한 장난감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의 작은 성공을 가지고 오디오 DIY에 대한 어설픈 자신감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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