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앰프에 잘 어울리는 풀레인지 스피커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동안 수준 이하의 스피커 시스템 제작 또는 개조에 몰두를 했었다. 그러다가 JBL의 2-way speaker FE-M2125(JBL이라는 상표에 너무 가치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를 얻게 되면서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산뜻한 고음에 귀가 반응하기 시작하였다. 사무실에서 듣는 주력 스피커를 바꿔치기해야 되겠다는 간사한 생각이 드디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보나마나 며칠이 지나면 이러한 산뜻한 소리에 대한 감동도 점차 줄어들 것이 분명하겠지만.
집에서 CD 전집 - BEST RUSSIA CLASSICS GOLD (100장; 예전 블로그 링크) - 을 들고 출근하여 열심히 리핑을 하고 있다. 광학드라이브가 과열될까봐 조금씩 쉬어가면서 CD를 넣는 중이다. 이 전집의 가격은 요즘 더욱 떨어져서 예스24에서 39,000원에 팔린다.
오른쪽 스피커는 이제 퇴출인가? |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것이 중요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심리학과 관련한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이런 질문을 갖게 된다.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이것이 아니다. 내 마음은 다음과 같은 배배꼬인 질문을 던진다.
너는 무엇을 원한다고 믿고 싶으냐?
생명체는 유전자의 전달 기계라는 입장이 있다. 어쩌면 인간의 경우 다른 동물보다 지나치게 발달한 '뇌'의 전달 기계인지도 모른다. 마음(욕구, 느낌, 기억, 의지 등등)이 동작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결국은 모든 학문이 도달하게 될 종착역인지도 모른다. 음악에 대한 욕구, 남자 특유의 기계에 관한 욕구 등등을 어떻게 충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여기서 합리적이라 함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경제학적 원리만에 충실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이를 너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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