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3일 월요일

삼익 그렉 베넷 기타의 헤드스톡을 고쳐보자(마감 개선)

헤드와 헤드스톡(headstock), 어느 것이 맞는 용어인가?  기타의 네크 윗부분에 위치하면서 줄을 고정하고 감는 역할을 하는 부분을 헤드스톡이라고 한다. 흔히 헤드라고도 한다. 그런데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headstock에는 '머리'라는 뜻이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headstock - the stationary support in a machine or power tool that supports and drives a revolving parts (다음 사전)

반대 의미의 낱말은 tailstock이다.

내 삼익 그렉 베넷 세미할로바디 전기기타의 수리 이력은 다음과 같다. 기타를 넘어뜨리면서 헤드와 네트 연결 부위가 부러진 것을 목공본드로 대충 붙여서 쓰고 있다가 2021년 대전의 수리업체에서 전체적인 정비를 맡기면서 헤드스톡 앞면을 을 갈아내고 무늬목을 붙여 놓았다(당시 글 링크). 리피니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아니었으므로 이런 상태로 대충 만족하고 사용해 왔다. 수리 전 원래의 모습은 아무런 데칼도 없는 검정 유광 마감이었다. 프로토타입 기타라서 동그라미 안의 'S'라든가 그렉 베넷 혹은 모델명 따위가 전혀 새겨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에 무늬목이 부분적으로 우글쭈글하게 들뜬 것을 발견하였다. 너무 보기가 흉하여 줄을 교체하면서 자가 수리를 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목공본드를 묽게 만들어서 주사기를 통해 들뜬 무늬목 아래로 주입한 다음, 뜨거운 다리미로 잘 문질러서 밀착하게 하였다.



2021년에 수리를 마친 후의 모습과 대략 비슷해졌다. 어차피 수리한 당시에도 광택이 나는 상태가 아니었다. 자, 이것을 그대로 쓸 것인가, 혹은 보호층에 해당하는 그 무엇인가를 추가로 바를 것인가? 다이소에서 파는 바니쉬를 발라 보기로 하였다.



에혀.... 영 보기에 좋지 않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고운 사포(#320)로 싹 밀어버린 다음 기름을 살짝 발라서 마무리했다. 별로 권장하지는 않지만 '들기름'을 사용했다. 나무 마감용으로는 냉압착 생들기름이 좋다는데...




도료를 스프레이로 뿌린 뒤 '버핑(buffing)'을 하지 않고서는 원래와 같은 검정 유광 마감으로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간혹 집에서 락카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재도색에 도전한 사람들의 글을 보게 되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비싼 돈을 들여서 전문 업체에 맡기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철물점에서 구입한 호스밴드를 이용하여 기타 스탠드를 보수하였다. 한 치수 큰 것을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위쪽 파이프에 너무 꽉 끼어서 흠집이 나고 말았다. 앞으로는 기타 3대 무게에 눌려서 계속 높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파이프 조임용 둥근 플라스틱 손잡이를 너무 세게 돌렸더니 볼트(8mm)의 머리와 접합된 부분이 약해져서 이미 헛돌기 시작하였다. 육각볼트 혹은 육각렌치볼트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호스밴드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 조임용 8mm 볼트는 강하게 체결할 필요는 별로 없다.


2023년 3월 14일 업데이트

줄을 교체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발라 놓은 기름이 차분하게 먹어 들어간 느낌이 든다. 광택은 없지만 보기에 나쁘지 않다.


3월 16일 재촬영. 무늬목 자체에 꽤 큰 틈새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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