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일 화요일

스웰덤(Swelldom) 헬스 자전거 Super MTS-9800 고치기

집에서 운동을 하려고 헬스 자전거를 사 놓았다가 빨래 건조대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을 가끔 보게 된다. 우리집의 헬스 자전거는 아마 2010년 이전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아들과 딸이 번걸아 열심히 타 주어서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한다. 이 제품은 다나와 검색(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특별히 고장이 날 만한 물건이 아닌데 갑자기 페달이 몹시 뻑뻑해졌다. 뒤로 돌리면 괜찮은데 앞으로 돌리면 거의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텐션 조절을 하는 케이블이 내부에서 끊어져서 항상 최대 부하가 걸렸을 것이라고 여기고 시간이 되면 한번 열어서 점검을 해 볼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침 삼일절 휴일을 맞은 오늘, 거실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일이 생겨서 정비를 해 보기로 하였다. 본체를 둘러싼 플라스틱 커버를 어떻게 벗겨야 할까? 몇개의 나사를 풀어봐야 커버의 좌우 면만 분리될 분 크랭크에 걸리고 만다. 그렇다면 크랭크를 풀면 될까? 크랭크 볼트 위치의 캡을 벗겼다. 어라? 소켓 렌치가 없으면 풀지를 못하게 생겼다. 자전거를 정비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공구를 다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헬스 자전거를 분해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궁리를 해 보았다. 

일반적인 스패너로는 풀 수가 없다. 본체 커버를 벗긴 뒤 찍은 사진.
페달을 분리한 다음 커버를 비틀고 씨름을 했더니 크랭크를 풀지 않고도 커버를 벗기는 것이 가능했다. 페달을 비롯하여 자전거에는 왼나사로 조이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왼쪽 페달은 왼나사! 이를 잊으면 곤란하다.

도대체 이렇게 뻑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 보았다. 아!, V-벨트의 장력을 유지하는 롤러가 완전히 마모되어서 회전을 시작하면 벨트가 자꾸 드럼의 반대편으로 빠지는 것이 원인이었다. 자전거 프레임 바닥에 가득하게 떨어진 가루가 바로 롤러의 잔해였다... 

롤러는 벨트의 이탈을 방지하는 날개가 드럼쪽에만 겨우 남아 있었고, 벨트가 닿는 면은 완전히 하얗게 심만 남아 있었다. 그간 자전거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부품을 빼 보니 그야말로 '뼈만 남은 상태'가 아닌가.



이 부품은 원래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헬스장 관리자가 아니라면 이런 부품을 교체할 일도 없을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V-벨트 텐션 유지용 롤러가 다 닳을 정도로 실내용 헬스 자전거를 달리지는 않을 터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 부품을 사다가 교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문득 베어링 축 직경이 과연 맞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위 이미지에서 잘린 베어링 규격을 다시 찾아보니 '베어링 6000Z'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규격일까?

Deep Groove Ball Bearing (6000Z)

내경은 10mm라고 하니 잘 맞을 것이다.

봄을 맞아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슬슬 해 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실내용 헬스 자전거를 보수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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