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4일 수요일

Ferenc Snétberger와 Markus Stockhausen의 앨범 [Streams]

아무런 계획이나 사전 정보 없이 중고 CD 진열대 앞을 서성인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CD('Kind of Blue')를 집어들었다가 커버 디자인이 낯이 익어서 아들에게 연락을 해 보니 최근에 LP로 구입했다고 한다. 지금 찾아보니 이 앨범은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라고 한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아니다,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 퇴근 후 집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은 거의 네 시간에 이른다. 그렇게 시간을 쏟아도 아직 모르는 음악이 더 많다.

구입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잘 모르는 음악가의 음반일 것. 값이 저렴하면 금상첨화. 지난 주말, 대전 은행동 알라딘에서 이렇게 고른 음반이 바로 Streams(알라딘 음반 소개 링크)이다.


뒷쪽의 Russ Freeman도 재즈 기타리스트라고 한다.



CD 플레이어에 음반을 삽입하고 음악을 들어보았다. 고요하면서도 격정적인 기타와 트럼펫(그리고 플루겔혼)의 어우러짐... 요즘 관악기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귀를 기울이고 듣게 되었다.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이라는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 전위 음악의 대가인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과 관계가 있을까? 과연 그러했다.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1957~)은 그의 아들이었다. 흠,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에 대해서는 책에서만 보았지 실제로 그의 음악을 아직까지 들어본 일은 없다.
유튜브에서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의 음악 동영상을 찾아보니 '직관적 음악(intuitive music)'이라는 것이 많이 보인다. 이는 그의 아버지가 창안한 개념인데, 일상적인 악보의 표기 없이 작곡가가 표기한 새로운 기보에 따라 연주자들이 그들의 직관으로 연주해 나가는 음악을 말한다. 재즈에서 흔히 말하는 즉흥 연주(improvisation)과 무엇이 다른지 음악 이론적인 측면에서 파고 들 생각까지는 없다.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직관 음악에 관한 문서(intuitive music and more)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마르쿠스 슈토크하우젠은 독일어로 소개하자면 "Trompeter-Musiker-Komponis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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