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3일 금요일

[2020년도 43 5극관 싱글앰프 리모델링] 7. 납땜 후 소리 듣기

가공된 상판을 입수한 후 삼일 연속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드디어 소리를 내는 단계까지 왔다. 출력관 접속은 울트라리니어(UL)로 해 놓았다. 나중에 6P 토글 스위치를 달아서 5극관 접속과 UL 접속을 전환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아직 상판을 닫을 단계가 아니라서 각재를 사용하여 띄워 놓았다. 43 오극관의 히터 점화용 24V 어댑터도 상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샤시 그라운드 연결도 아직 못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43 오극관. 나름의 얼짱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원 전압은 부하를 걸지 않은 상태에서 160 V를 조금 넘는다. 아마도 43 출력관의 캐소드-애노드 사이에는 135 V 정도가 걸릴 것이다. 최대 출력은 기껏해야 1.5 와트 정도나 될까? 소리는 당연히 6LQ8 푸시풀 앰프보다는 작다. 볼륨 놉을 12시~2시 정도로 돌려야 6옴 87dB /W(1m) 스피커에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난다. 최대 음량에서 험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앰프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회로 선정부터 섀시까지 전부 내 손으로 이룩한 앰프,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 전원과 SMPS의 혼용, 최초의 CAD 활용, 1940년대에 만들어진 빈티지 출력관 사용 등등... 전원회로와 드라이브단 구성에서 정말 많은 실험을 했었다. 2014년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 생애 최초의 진공관 앰프(주문 제작)를 받아 들었을 때보다 더 큰 보람과 애착이 느껴진다. 측정을 통해서 왜곡이나 출력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얻을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그 방법을 잘 모른다. 일단 내 귀에 듣기 편안한 소리를 낸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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