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1일 일요일

Dell Inspiron 660s의 은퇴(2012-2017)

지메일에 남아있는 Dell Inspiron 660s의 구매 내역을 찾아보았다. 주문 내역서가 만들어진 것은 2012년 10월 4일. 아직 만 5년은 되지 못했다. 경제적 상황이 좋은 경우 업무용 PC의 교체 주기는 보통 3-4년, 가정용은 5-6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은 운영체제가 많이 좋아져서 교체 주기가 과거보다 늘어난 추세이다(인텔 CEO "PC 교체주기 5~6년으로 더 늘어났다"). 나의 경우는 업무용이나 가정용 모두 5년 정도에 교체를 하는 편이다.

Dell Inspiron 660s를 2012년에 구입할 당시에는 윈도우 7이 설치된 상태였다. 2103년 초에 윈도우 8 Pro K를 프로모션 가격 16,300원에 구입하여 써 오다가 나도 모르는 순간에 윈도우 10으로 바뀌게 되었다. 비록 매우 저렴한 가정용 PC 제품이지만 윈도우 7을 쓰던 당시에는 별 불편한을 느끼지 못하고 그런대로 잘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상위 윈도우로 바뀌면서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지난주에는 아예 부팅이 되지 않는 상태가 발생하여 본체 뚜껑을 열고 커넥터를 한번씩 뺐다가 꽂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생각했으나(먹통이 된 Dell Inspiron 660s 되살리기) 그 상태는 오래 가지를 못하고 또다시 부팅 불능 상태가 되었다. 하다못해 윈도우 매체를 ODD에 넣으면 부팅이라도 되어야 할 것 아닌가? 비프음 없이 첫화면(Dell 컴퓨터 로고)까지는 나오니 하드웨어에 특별한 장애는 없어 보이는데 그 다음으로 진행이 되지를 않는 것이다.  Dell의 <부팅 후 시스템 진단 유틸리트>를 작동하면 CPU 체크 단계에서 아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계속되었다. CPU가 고장이 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최근 약 일년 동안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화면이 꺼진 상태로 컴퓨터가 쉬고 있을 때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CPU 팬이 돌다가 조용해지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곤 하였다. 어쩌면 이것이 시스템 부조화의 전조증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CPU 쿨러를 한번 떼었다가 붙여 보았다. 그러고나서 다시 시스템 진단 유틸리티 실행. CPU 테스트가 무사히 끝나고 모든 하드웨어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팅을 시도하니 무사히 진행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윈도우 10의 인증이 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나온다. 지난주까지 인증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대대적인 하드웨어 교체가 벌어진 것으로 인식한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지원 센터의 하드웨어 변경 후 Windows 10 다시 정품 인증이라는 글이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되살아난 컴퓨터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이번 장애를 겪기 이전에도 느린 것은 마찬가지이나 이렇게 꼬박 주말을 매달리고나니 짜증이 밀려오면서 느린 속도를 견디기 어려워졌다.

이 컴퓨터는 이제 퇴역을 할 시기가 되었다! 약간의 데이터가 들어있는 HDD는 떼어내고, 굴러다니던 다른 HDD를 연결하여 우분투 데스크탑 16.04를 설치해버렸다. 이 글도 한글 입력 환경을 세팅한 뒤에 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윈도우 라이센스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보통 PC 구매시에 딸려온 OS(OEM,  COEM 혹은 DSP 제품)는 해당 PC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면 나의 경우와 같이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한 경우에도 그러할까? 즉, 컴퓨존 등에서 OS가 없는 조립 PC를 구매하면 여기에 내가 갖고있는 윈도우 8이 정식으로 설치될 것인가? 윈도우 7은 Dell Inspiron 660s와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니 안 될 것이다.

윈도우 8 사용자를 위한 무료 10 업그레이드는 이미 오래전에 종료되었지만  보조 기술을 사용자를 위하여 그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길을 계속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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