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비 윈도우 환경과 한/글

데스크탑 환경에서 우분투(바이오리눅스)와 윈도우7을 적절히 섞어서 쓰고 있다. 우분투가 메인이고, 윈도우7은 버츄얼박스에서 실행한다. 업무용으로 받은 메일에 한/글 문서가 첨부로 날아오게되면 참 난감하다. 일단 파일로 저장한 다음, 버츄얼박스에서 열어야하기 때문이다. 64비트 우분투에서 리눅스용 한/글 2008을 설치하는 방법을 알아 놓기는 했지만, 아직 시도는 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장의 인트라넷에도 많은 문서가 한/글 파일로 올라온다. 단지 열람만을 위한 것이라면, PDF로 전환하여 올려주면 안되나? 하지만 이는 희망사항을 끝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메일이나 게시판에 올라온 한/글 문서는 단지 읽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고, 이것을 가져가서 편집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글이 우리글의 전자문서화에는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임은 인정한다.

버추얼박스를 쓰지 않고 리눅스에서 한/글 문서를 열어보는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리눅스용 한/글 설치가 가장 완벽한 솔루션이 되겠으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네이버 N드라이브에 한/글 파일을 올리면 읽을 수는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씽크프리 온라인에 파일을 밀어 넣는 것. 편집은 여전히 어렵다. JRE가 설치되어 있으면 MS 오피스 파일은 편집이 되지만, 한/글 파일에 대해서는 익스플로러 6.0 이상에서 실행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내용을 열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글쓰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윗분들이 편하게 읽기 위한 문서를 만드는 목적으로 진화된(?) 문서 작성기가 사실상의 표준이 되어서, 다양한 OS 환경에서 접근하기 힘들어진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토종 소프트웨어로서 한/글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파일 형식 정도는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설마 한글로 된 문서를 작성하는데 .hwp가 가장 최적화된 파일 포맷은 아니지 않겠는가? 한자와 고어를 잘 다루고, 한글의 창제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문서작성기가 기왕이면 우리나라의 개발 회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면 좋겠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파일의 포맷이 독점적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글 파일의 공개 문제, ActiveX와 IE 전용으로만 갖추어진 수많은 웹페이지, 검색 가능한 텍스트는 없이 이미지로만 도배가 된 사이트들, 저작권과 초상권을 망각한 무분별한 퍼나르기, 단지 클릭수만을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인터넷 뉴스 기사의 제목줄, 전송 속도는 세계 최정상급인데 한 두 포털과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과 콘텐츠 제작자, 소프트에어 개발자 등이 공존하기 어려운 한국 특유의 환경... 산적한 문제가 많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