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만약 스피커를 하나 또 만들게 된다면?

주말에 유닛 교체 작업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많은 무리를 해서 오늘 출근 전에 한의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원래 고질적인 문제가 있던 부분이 좋지 않은 자세로 목공 작업을 하면서 다시 드러난 것이다. 원래 일년에 한번 정도의 빈도로 문제를 일으키던 곳이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6.5인치 구내 방송용 유닛인 삼미 HA-165B60(이것이 과연 음악 감상에 적합할까? 실용주의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 아직 에이징도 되기 전에 머릿속은 다음번의 자작을 기획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멀지 않은 미래에 이를 실현하게 된다면, 이번의 교체 작업을 통해 여분으로 남게된 다음의 두 가지 유닛을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위의 것은 예전에 엘렉혼에서 팔던 저가형 트위터이고, 아래는 Toptone의 풀레인지 유닛인 F120U73-3이다.


하드보드지로 인클로저를 만들었던 경험까지 포함한다면 지금까지 2년 동안 총 세번의 스피커 자작을 한 셈이다. 인클로저를 고쳐서 스피커 유닛을 바꾼 것은 제외하자. 그렇다면 언젠가 착수하게 될 네번째의 스피커 자작에서는 조금 더 좋은 유닛을 쓰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위의 사진에서 보인 스피커 두 조는 자작 커뮤니티에 적절한 수준에서 양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평소에 사운드포럼의 3-4인치급 풀레인지 성향의 4만원 이하 유닛들을 눈여겨보고는 한다. 왜 계속 풀레인지인가? 일종의 환상이 아닐까? 그저 만들기 쉽다는 점에 이끌린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청취 환경은 책상 위를 지향한다.

2016년 10월 22일 토요일

스피커를 5인치에서 6.5인치(삼미 HA-165B60)로 바꾸다

약 1년 반 동안 사용한 Toptone F120U73-3 스피커 유닛에 이제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다! 아직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하였다.


외형 치수 300 x 200 x 200 mm 짜리 인클로저(12T MDF)에 5인치급 유닛은 너무 작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내부에 나무토막을 채워서 용적을 줄여 보았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이 통에 어울리는 적당한 가격의 유닛은 무엇일까? 차량용 동축 스피커? 차량용 콤포넌트 스피커?(우퍼와 트위터 한 조를 이렇게들 부른다) 하지만 쓸만한 차량용 스피커 유닛 세트도 몇 만원은 주어야 한다. 

'그래, 싼 물건을 써 보자!'

서울 출장 길에 장사동 아세아전자상가의 삼미전자 대리점에 들러서 6.5인치 유닛인 HA-165B60을 한 조 구입하였다. 다나와 최저가격은 5,500원이다. 대리점에 직접 가면 이보다 조금은 더 싸게 살 수 있다. 원래의 용도는 게임기, 앰프, 방송용 등으로 가정용 오디오 스피커로 쓸만한 물건은 아니다.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에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직경이 너무 크다. 대표적인 특성은 정격 출력 10 와트, 재생 대역 100-16 Hz, sensitivity 88 dB SPL이다. 말하자면 이런 제품에 널리 쓰이는 유닛이다.


잠시 진공관 앰프에 물려서 소리를 들어보았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소리가 난다.


기존에 사용하던 12T MDF 통에는 직경 107mm의 구멍이 뚫려있다. 이것을 145mm까지 넓혀야 한다. 구멍 크기가 작아서 실톱대는 들어가지를 않으니 쥐꼬리톱이 적당하다고 판단하여 철물점에서 3천원짜리 중국제 쥐꼬리톱을 하나 구입해 돌아왔다. 국산을 쓰고 싶었지만 가격이...


종이에 직경 145mm의 원을 그리고 칼로 도려낸 다음 인클로저 위에 놓고 네임펜으로 잘라낼 위치를 표시하였다.


톱질은 언제나 어렵다. 요즘 오른손목이 좋지 않은데 톱질까지 하다니... 첫번째 구멍을 뚫고 나니 요령이 좀 생겨서 두번째는 훨씬 수월하였다. 최종 마무리는 조각도와 사포를 이용하였다. 똑바른 원이 만들어지리라고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만약 MDF판이 아니라 자작나무 합판이었더라면 얼마나 톱질이 힘들었을까?


작업을 밤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나머지 구멍의 가공은 다음날 아침에 마쳤다. 선을 납땜한 뒤 바깥쪽에서 유닛을 장착했다. 40와트짜리 인두를 콘센트에서 빼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 식은줄로만 알고 손으로 잡아서 화상까지 입었다.


흠... 이제야 통 크기와 스피커 유닛 크기가 잘 어울린다. 작업이 끝났으니 소리를 들어보자.


튜닝이 완료된 양산품 스피커 시스템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밀도감은 떨어진다. 풀레인지로서의 한계도 당연히 남아있다(요즘 인터넷에서 자작용으로 팔리는 저가형 유닛에 '풀레인지'라는 말이 지나치게 남용된다. 휴대용 라디오에 손바닥만한 스피커 유닛이 하나 박혀있다고 해서 그것을 풀레인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따지면 아파트 세대용 방송 스피커도 풀레인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사실 HA-165B60도 전문 음악재생용 유닛은 아니니 풀레인지 스피커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약간 라디오스런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나(실제로 에이징을 겸하여 튜너를 듣는 중) 이만한 가격에 만족할만한 소리는 난다. 오히려 통이 너무 고급인지도 모르겠다. 

자작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지만, 앞선 두번의 경험이 전부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풀레인지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옳은 것 같지는 않다.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스피커, 팔고 또 사고..

작년에 실험용으로 구입한 삼미 6.5인치 우퍼 드라이버를 철가방 공방 카페에서 처분하고, 오늘 서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아세아전자상가 삼미 대리점에 들러서 6.5인치 천장용 스피커 HA-165B60 2개를 구입하였다. 인터넷으로 사는 가격보다는 약간 더 싸다. 과연 이것이 여러모로 부족한 5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인가? 우퍼와 트위터의 조합, 차량용 유닛 등 많은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엉뚱하게도 PA용 스피커라니... 오늘 유닛 1조 구입에 든 비용은 점심값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즈를 키웠으니 당연히 배플판의 구멍도 어떻게 해서든 넓혀야 한다. 만약 이렇게 유닛을 바꿔도 별 소용이 없으면? 그러면 짧은 자작 인생을 접고 좀 더 좋은 유닛을 사용한 주문제작 혹은 기성품 스피커 시스템으로 갈 생각이다. 풀레인지를 고집하고 싶으면 사운드포럼의 적당한 소구경 유닛을 쓰든지, 아니면 클립쉬 레퍼런스를 구입하든지...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장난감 수준의 스피커를 만들면서 유닛 1조 가격에 1만원을 넘겨본 일이 없다. 삼미 6.5인치는 예외였지만, 결국 자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니까. 좀 너무하기는 했다.

처음으로 bioRxiv에 논문을 제출하다

bioRxiv.org는 생명과학 분야의 대표적인 preprint 서버이다. Preprint는 peer-review를 거치는 일반적인 학술논문 출판시스템의 한계점(예: 논문 공개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대한 조금 자세한 설명은 꼭 일년 전에 올린 내 글에 기록해 두었다.

약 일년 동안 분석하고 다듬은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bioRxiv에 실었다.

Contamination as a major factor in poor Illumina assembly of microbial isolate genomes

Haeyoung Jeong, Jae-Goo Pan, Seung-Hwan Park
doi: http://dx.doi.org/10.1101/081885

왜 preprint로 발표하게 된 것인가? 생물학적 서열을 활용한 연구 논문의 경우 GenBank/DDBJ/ENA와 같은 공공 서열 데이터베이스에 이를 공개해야 한다. 이번 연구의 경우는 일루미나 기법을 이용한 미생물 genome assembly의 문제 '일부'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시퀀싱 자료를 제공한 분들(전부 공저자는 아니다)이 서열 데이터의 공개를 원하지는 않았으므로 논문 출판에 대한 새로운 모험을 해 본 것이다. 임팩트 팩터니, SCOPUS 등재니 하는 것은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더 늦어지기 전에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과학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bioRxiv의 또 다른 특징은 코멘트를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참조하여 개정판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3월 경, 이 내용을 가지고 학회 구두 발표를 준비하면서 이만하면 잘 구성이 되었다고 생각하였었다. 그러나 6개월 가까이 지속적으로 수정을 하게 되었고, 영문 교정을 거쳐서 bioRxiv에 제출하기 직전(바로 같은 날), discussion에서 가장 많은 수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니 bipRxiv에 공개한 뒤 독자들의 코멘트가 붙는다면 이것을 가지고 더 나아진 논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스피커통 개조 계획

스피커 드라이버(유닛)의 구경을 키우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것만 같은 착각이 빠진 상태이다. 비싼 유닛을 쓸 생각은 별로 없다. 국산 삼미의 6.5인치급 중에서 골라 보련다. (1) PA 스피커로 구분되는 천장용 스피커 유닛인 HA-165B60과 (2) 음악용 우퍼인 CWR-165B50AT가 고려의 대상이다. 두 스피커의 SPL 곡선 특성을 비교해 보았다.

설계 개념, 가격, 자석의 무게(다른 중요한 파라미터는 잊어버리자) 등등을 고려하면 당연히 (2)가 더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우퍼이므로 트위터를 달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작년에 사다 놓은 놀고있는 유닛이 하나 있다는 것이고, 심각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없이 달랑 콘덴서 하나를 연결해 놓은 저가 트위터도 한 조를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다.

풀레인지 스피커에 고음을 보충하기 위한 트위터를 콘덴서 하나만 이용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런데 우퍼에 트위터를 달아서 2-way를 만들 때에도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사실 나도 자신은 없다. 하지만 10만원 내외 혹은 그 이하에서 팔리는 2-way 스피커는 십중팔구 이러한 구성인 것으로 알고 있다.

스피커통의 전면 배플 구멍은 실톱으로 더 크게 도려내면 된다. 대신 스피커 유닛은 바깥쪽에서 고정해야 보기에 좋을 것이다. CNC를 이용하여 배플면을 턱이 지게 가공하여 스피커를 매립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상자의 형태가 다 짜여진 상황이니 꿈과 같은 소리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TDA7265 앰프의 볼륨 폿(동네 부품점에서 파는 개당 500원짜리 B형)이 말썽이라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몇 개를 주문하였다. 미니 4각 A형 제품으로 PCB가 같이 달린 것이다. 손쉬운 연결을 위해 JST-XH 3P 커넥터가 달린 케이블과 RCA 단자도 몇 개 주문하였다. 비록 스테레오 실드선이 연결된 것은 아니나 실용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자작 스피커의 흡음재 튜닝은 무위로 돌아가다

스폰지까지 구입하여 자작 스피커통 내부에 바르는 수고를 하였지만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어딘가 치밀하지 못한 소리, 그리고 '동굴 속'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소리... 첼로나 피아노 소나타 정도를 듣는다면 그 나름대로 귀를 즐겁게하는 통울림으로 참을 만하겠지만, 일반적인 용도의 음악 감상에는 영 적합하지 못하다.

고민 끝에 스피커를 바꾸어 버렸다. 거실에 있던 아이와 마이크로콤포넌트 오디오의 스피커를 방으로 들고 와서 연결하였다. 임피던스가 6옴이라서 진공관 앰프의 4옴과 8옴 출력 단자 어디든 연결 가능하다. 8옴에 연결하는 것이 좀 더 차분하고 단정한 소리를 낸다.


적당히 통을 만들어서 스피커 유닛을 넣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보급형 오디오에 딸려오는 스피커 시스템의 유닛보다 훨씬 좋은 제품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결국은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최종 튜닝이 문제다. 왜 나의 '풀레인지' 자작 스피커는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유닛 자체가 아이와 스피커 시스템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적화를 끝내 이루지 못한 가장 큰 변수는 통의 체적이라고 생각한다. 5인치급의 유닛을 달기에는 너무 큰 통이 아닐까?

자작 스피커를 치워버리고 깡그리 잊어버리느냐, 아니면 조금 더 큰 구경의 유닛을 가지고 계속 도전을 계속하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2016년 10월 9일 일요일

Upgrade plugin을 이용한 도쿠위키의 손쉬운 업그레이드

도쿠위키를 쓰다보면 새 버전이 나왔다는 메시지를 가끔 만나게 된다. 호스팅 서버에서 지금 돌리고 있는 도쿠위키 버전은 Detrirus(2015-08-10a)인데 지난 6월에 Elenor of Tsort가 나왔고 뒤이어서 hotfix release 버전이 등장하였다.

도쿠위키 공식 문서에 나온 업그레이드 방법은 shell 환경을 쓰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내가 사용하는 호스팅 서버는 웹브라우저에서 돌아가는 FTP기능만을 제공하므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약간의 트릭을 써야 될 것 같았다. 좀 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 도쿠위키 문서를 뒤지니 upgrade plugin을 쓰면 된다고 하였다.

Admin 메뉴로 들어가면 Extension Manager가 있다. 여기를 클릭한다.


Search and install 탭을 선택하고 검색창에 upgrade를 입력한다.


그러면 upgrade plugin이 나타날 것이다.


Install 버튼을 클릭하여 설치를 진행한다. 다시 Admin 메뉴로 돌아오면 Additional Plugins라는 새로운 메뉴가 생기고 그 하위에 Start upgrade가 보일 것이다. 


이제 업그레이드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클릭만 반복적으로 하면 자동으로 도쿠위키의 업그레이드가 간편하게 이루어진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도쿠위키의 첫 화면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성가신 새 버전 업그레이드 알림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간단하게 업그레이드가 될줄은 정말 몰랐다. 매번 남이 만들어놓은 서비스만 이용하면서 이렇게 경이로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