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일렉트릭 베이스를 치고 싶어졌다. 직장인 밴드(트리오)의 베이스 연주자에게 이것저것 훈수를 두다가 베이스를 직접 쳐서 자작곡 녹음에 사용하면 적당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와 베이스는 MIDI 건반으로 연주해서는 도저히 그 맛을 살리기 어려운 악기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미 올해에 일렉트릭 기타를 두 개나 구입하였기에, 베이스 기타 구입에 큰 돈을 들이기는 곤란하였다. 국산 최저가 모델의 리퍼 제품 또는 중고 악기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적당한 국내 제작 중고품을 골랐다. 어떤 브랜드로 팔렸는지는 모른다.
험버커 픽업이 두 개 달려 있고 볼륨/톤 포트 등 전기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한 것 같았다. 자세히 보면 도장과 머신헤드와 브리지 등의 금장 도금이 벗겨져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당히 낡은 중고 악기라서 부딛히고 까지는 것에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 노브가 금장이 아닌 것으로 보아 새것으로 바꾼 것 같다.
이 일렉트릭 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날렵하고 가볍다는 것이다. 무게는 3.2kg 정도라서 3.7kg 수준의 데임 세인트 M250보다 훨씬 가볍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에게는 가벼운 악기는 축복이다!
평생 일렉트릭 베이스를 다루어 본 총 시간은 아마 30분 미만일 것이다. 학창시절 베이스를 치던 친구 것을 재미로 조금 만져본 것이 경험의 전부. 기타는 좀 다루어 봤으니 베이스 기타 역시 조금은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꽤 재미있다!
독학을 하기에 매우 적당한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정체기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악기가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홈레코딩을 할 때 직접 연주 가능한 악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마지막 구입품은 기타 정비용 넥 받침목이다. 자꾸 살림살이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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