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나도 베이시스트가 되고 싶다

갑작스럽게 일렉트릭 베이스를 치고 싶어졌다. 직장인 밴드(트리오)의 베이스 연주자에게 이것저것 훈수를 두다가 베이스를 직접 쳐서 자작곡 녹음에 사용하면 적당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와 베이스는 MIDI 건반으로 연주해서는 도저히 그 맛을 살리기 어려운 악기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미 올해에 일렉트릭 기타를 두 개나 구입하였기에, 베이스 기타 구입에 큰 돈을 들이기는 곤란하였다. 국산 최저가 모델의 리퍼 제품 또는 중고 악기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적당한 국내 제작 중고품을 골랐다. 어떤 브랜드로 팔렸는지는 모른다. 




험버커 픽업이 두 개 달려 있고 볼륨/톤 포트 등 전기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한 것 같았다. 자세히 보면 도장과 머신헤드와 브리지 등의 금장 도금이 벗겨져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당히 낡은 중고 악기라서 부딛히고 까지는 것에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 노브가 금장이 아닌 것으로 보아 새것으로 바꾼 것 같다. 

이 일렉트릭 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날렵하고 가볍다는 것이다. 무게는 3.2kg 정도라서 3.7kg 수준의 데임 세인트 M250보다 훨씬 가볍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에게는 가벼운 악기는 축복이다!

평생 일렉트릭 베이스를 다루어 본 총 시간은 아마 30분 미만일 것이다. 학창시절 베이스를 치던 친구 것을 재미로 조금 만져본 것이 경험의 전부. 기타는 좀 다루어 봤으니 베이스 기타 역시 조금은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꽤 재미있다!



독학을 하기에 매우 적당한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정체기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악기가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홈레코딩을 할 때 직접 연주 가능한 악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마지막 구입품은 기타 정비용 넥 받침목이다. 자꾸 살림살이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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