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2일 수요일

Overdubbing을 위한 Audacity의 녹음 관련 동작 이해

오버더빙(overdubbing)이란 이미 녹음된 연주를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연주를 하여 녹음하는 기법을 뜻한다. 별도의 트랙에 녹음된 이러한 '덥(dub)'들은 최종 믹스로 결합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udacity와 같이 PC에서 실행되는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유튜브를 찾아보면 그저 [더-]라고 발음함) 소프트웨어 덕분에 오버더빙은 아주 손쉬운 일이 되었다.

Audacity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영문 자료는 인터넷에 무척 많이 널려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한글판 Audacity(최신 버전은 3.3.3)의 메뉴를 보았을 때 이에 해당하는 영문 메뉴명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Tracks'는 '여러 트랙'에 해당한다. 매우 정확한 번역은 맞는데, 어색하지 않은가? 차라리 단순하게 '트랙'이라고 해 놓으면 더 쉽게 와 닿았을 것이다.

다음 그림에서 빨간 상자로 둘러싼 영역은 트랜스포트('전송')을 조절하는 툴바 영역이다.

Audacity의 transport 조절 영역.

무엇을 전송한다는 뜻일까? 테이프 레코더에 있는 테이트 전송 동작 버튼을 떠올리면 된다. 전통적인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에 있던 버튼의 배치와는 약간 다르다. 70-80년대에 집에 있었던 소니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 & 라디오 수신기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왼쪽부터 REC-FF-PLAY-STOP(약간 크기가 컸던 것 같음)-REW- EJECT 버튼이었던 것 같다. 보통은 카세트의 테이프 노출면이 위로 오게 장착하는 기구가 많았으므로 재생시 테이프 진행 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이었고(따라서 릴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 카세트에 인쇄된 곡명 등의 라벨은 뒤집히는 것이 표준이었다. 플레이 버튼과 기계적으로 일체인 녹음/재생 헤드가 테이프로 밀착하는 단순한 작동 방식에서는 카세트 테이프를 거꾸로 넣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였다. 나중에 오토 리버스 기구와 전자식 제어 방법이 보편화되면서 카세트의 장착 방향이 바뀌었고, 그에 따라서 트랜스포트 버튼의 배치도 기기마다 달라졌던 것 같다.

Audacity에서 overdubbing을 하려면 녹음의 기본 동작을 알아야 한다. 설치 후 메뉴바에서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을 선택해 보면 다음과 같은 상태로 되어 있을 것이다.


녹음을 연속해서 실시하면 기존 트랙의 마지막 부분에 이어서 기록이 된다. 기본 설정을 건드리지 않고 트랜스포트 -> 녹음 메뉴를 선택해 보자.


녹음은 트랜스포트의 적색 원을 클릭하거나 단축키 'R'로 개시한다. 녹음을 반복할 경우 기존 트랙의 뒤에 기록된다. 그런데 'Shift + R'을 누르면 새 트랙에 녹음이 되는 방식으로 변형된다.

이번에는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의 옵션에서 '새 트랙에 녹음'을 선택한 뒤, 같은 녹음 메뉴를 찾아가 보도록 하자.


여기서의 단축키 'R'은 새 트랙에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Shift + R'은 기존에 녹음된 트랙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녹음 동작이 변형됨을 의미한다.

오버더빙을 하려면 '편집 -> 사전설정 -> 녹음'의 옵션을 반드시 다음과 같이 체크해 두어야 한다.


'새 트랙에 녹음'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Shift + R'을 잘 이용하면 오버더빙을 할 수는 있겠으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 기능을 켜 두는 것이 좋다.

나의 방구석 스튜디오는 아주 열악하다! Linux 데스크탑에서 몇 년 동안이나 방황하다가 Windows 11로 정착하는 중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헤드폰 단자가 없는 Behringer UCA200이라서 Xenyx 802 믹서를 같이 써야만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믹서를 헤드폰 앰프 대용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로폰과 몇 가지의 악기를 갖고 있으니 믹서를 쓰는 것이 편리하다. 애초에 나에게 마이크 프리앰프를 갖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없었다...

제대로 된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DAW가 있었더라면 더욱 수월하게 녹음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다소 열악한 여건으로 하나씩 알아 나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자작곡 하나를 마스터링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데 노래는 누가 부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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