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R-코어 출력 트랜스포머 임시 조립 후 소리 들어보기

올 겨울 들어 가장 큰 추위가 몰아친 일요일, 외출을 서둘러 마치고 2차 권선까지 다 감아 두었던 R-코어 출력트랜스포머의 리드선 연결 및 코어 체결 작업을 하였다. 에나멜선의 피복(PEW, 폴리에스터)은 납땜인두의 열로 녹지 않으므로 사포와 줄을 사용하여 철저히 제거하였다. 권선작업을 마친 보빈 한 쌍을 다음과 같이 직렬로 연결해야 하나의 출력 트랜스포머가 완성된다. 

S와 E는 감은 코일의 시작(start)과 끝(end)을 의미한다. 두꺼운 빨간색은 1차, 나머지는 2차 코일의 직렬연결을 뜻한다. 1차와 2차 코일은 전부 보빈 위에 같은 방향으로 감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E와 E를 연결하였지만, S와 S를 연결해도 된다. Global negative feedback을 걸기 위한 배선은 2차의 8옴 측에서 따면 된다.


아직은 마감 작업이 더 필요하다. 에나멜선과 리드선을 연결한 부위를 적당히 가려야 하고, 고정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호스 밴드는 몇번이고 풀고 조이는 것이 가능하므로 마무리 작업이 완결되지 않아도 쓰기에 좋다.

앞모습은 매우 지저분하다. 파랑(B+), 녹색(P), 빨강(8 OHM), 하양(0 OHM). 임피던스 비는 5K:8이고 권선비는 1350:54 = 25:1이다.

아래에 놓인 초소형 트랜스포머(8K:8/4)를 대체하여 일단 6LQ8 SE 앰프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볼 것이다. 내가 만든 트랜스포머는 6LQ8 싱글 앰프에 딱 맞는 임피던스 비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실용상 별 문제는 없다.

 

6LQ8 SE 앰프에 임시로 대충 꼬아서 연결한 뒤 소리를 들어 보았다. 엄지손가락만한 기존의 출력트랜스포머와 비교하면 소리가 더 나은 것 같다. 이 고생을 하여 만들었으니 당연히 더 나아야 한다! 측정기를 걸어 본 것이 아니니 소리의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기분탓일지도 모른다. 

이대로도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난다. 만약 앞으로 6V6/6L6/EL34 등을 이용한 싱글 앰프를 만들게 된다면, 거기에 붙여 주고 싶다.


두 번째의 R-코어 출력 트랜스포머 자작하기는 권선기의 개량까지 포함하여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이제 끝을 보려 한다. 세 번째 자작까지 이어질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AC 전동 드릴에 속도조절기(디머 스위치)를 붙인 조합은 일단 낙제점을 주겠다. 다시 권선기를 만들 일이 있다면 DC 모터를 사용하여 제대로 감아보고 싶다. UL탭 및 4옴용 탭을 내는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 볼 일이다. 두 개의 권선이 서로 직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계산을 하려면 조금 까다롭다.


2022년 12월 21일 업데이트

검정 절연테이프를 둘러서 마무리하였다. 너무 저렴한 느낌이라서 좋아하지 않는 테이프이지만 갖고 있는 것이 이것 뿐이라 다른 대안이 없다. 아직 앰프 상판에 고정하지 않고 그냥 올려놓은 상태이다. 


에나멜 동선이 드러난 부분은 투명 도료를 적당히 발라서 피막을 보호하도록 하자. 특히 1차 권선에는 B+ 전압이 흐르므로 마찰 등으로 피막이 벗겨져 동선이 노출되면 감전의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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