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0일 화요일

국정원은 왜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의 다운로드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일까?

업무용 PC에 리브레오피스를 설치하려고 다운로드 사이트를 클릭했더니 국가정보원 권고사항에 따라 이용하지 못한다는 차단 메시지가 뜬다.



아마도 IP 주소로 파악한 서버의 위치가 불온한(?) 곳에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해서 설치용 파일을 내려받은 뒤, 업무용 이메일로 보내서 무사히 설치를 마쳤다. 

PC의 전원을 내리면 모든 오피스 파일, pdf 및 zip 파일 등을 삭제하는 신비한(?)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공식적인 문서를 작성하여 내부적으로만 공유하도록 만들어진 업무망 PC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으니, 자료 수집이 가능한 외부망 PC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삭제되지 않는 '불멸의 파일'로 남겨야만 했다.

자동 파일 삭제 시스템은 파일의 확장자를 이용하여 지울 파일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렇게 지능적이지는 않다. 리브레오피스에서 사용하는 OpenDocument(.odt) 파일이나 단순 .txt 파일 및 이미지 파일은 지워지지 않고 남는다. 이렇게라도 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소트프 해킹'이라는 말을 독서 중에 접한 일이 있다.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금지된 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아주 약간의 위반(?)을 하는 것을 말한다. 책임은 물론 본인이 져야 할 것이다. 외부망 PC에 리브레오피스를 설치하는 것은 소프트 해킹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요청을 하면 상용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외부망 PC에 설치하도록 허용해 주니까 말이다.

리브레오피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소박하다. 약간 불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모든 오피스 프로그램은 반드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림을 다루려면 GIMP나 Inkscape와 같은 좋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쓰면 된다.

모든 메뉴가 글씨만으로 되어 있어서 약간은 불편하지만...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