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7일 화요일

MAX4410 헤드폰 앰프 보드 테스트 - 합격!

3.5 mm 헤드폰 플러그를 끝까지 꽉 꽂지도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는 음질도 나쁘고 스테레오 분리도 전혀 되지 않아서 '무슨 이런 물건이 다 있나'하고 크게 실망을 하였다. 칩은 점점 뜨거워지고... 판매자가 제시한 전원 전압 범위는 DC 1.8-6V인데 나는 휴대폰용 충전기(5V)를 연결하였으니 동작에 이상을 일으킬 이유는 없다. 보드에는 인두를 전혀 대지 않고 다만 케이블을 만들어서 꽂기만 했을 뿐이다.

MAX4410 칩의 납땜 패턴을 보니 핀 두개가 한번에 납땜된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 이것은 납땜 불량임에 틀림이 없어!'

나머지 두 개는 어떤가 확인해 보니 전부 똑같다. AliExpress에 보이는 사진으로는 그렇지 않다. 납땜 후 검수 불량이라 해도 한꺼번에 구입한 3개가 다 그렇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데이터시트에서 제시한 typical application circuit 그림을 보아도 1번과 2번 핀을 연결해 버리는 방식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서랍속에 전부 처넣기 전에 그래도 아쉬우니 한번만 더 점검을 해 보기로 하였다.

자료 출처: Analog Devices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연결을 해 보았다. 헤드폰 플러그를 힘주어 밀어 넣으니 아까보다는 더 깊숙하게 들어간다. 

'음? 소리 괜찮은데?'

보드 3장이 전부 제대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신호 시에 볼륨 조절용 놉을 끝까지 올려도 잡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컴퓨터 USB 단자 또는 휴대폰 충전기를 전원으로 사용하면 잡음이 무척 심했다. 운 좋게도 갖고 있던 인터넷 공유기용 5V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가장 잡음이 적었다. 이러한 수준이라면 Behringer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여 모니터링 용으로 써도 충분할 것 같다. 원래 이러한 의도로 구입했었던 것이다. 괜히 품질 수준을 오해해서 미안하다! 출력은 16 OHM 부하 기준으로 채널 당 80mW에 지나지 않는 앰플리파이어 칩이라서 고임피던스의 고급 헤드폰을 구동하는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작은 전위차계는 무려 전원 스위치까지 포함한다!


점퍼 케이블(female)의 품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전원쪽 커넥터가 헐거워서 자꾸 빠진다. 이런 간단한 부품도 좋은 등급의 것을 써야 하는지... 케이스가 확정되면 아예 납땜을 해 버리자.

온갖 종류의 저렴한 앰프 보드를 구입해 보았지만 볼륨 조절용 전위차계나 각종 단자가 납땜이 된 상태로 팔리는 제품이 DIY의 수고를 얼마나 많이 덜어주는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CMoy 헤드폰 앰프를 만드는 수고에 감히 비교하겠는가? 케이스만 잘 만들어 주면 이번 미션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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