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5일 화요일

집 컴퓨터(Dell Inspiron 3668)에 몇 천원짜리 오피스 프로그램 깔기

Dell Inspiron 660s(2012년 구입)에 이어 Dell Inspiron 3668(2017년 9월 구입)이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컴퓨터이다. 구입 주기를 약 5년으로 잡으면 새 PC를 구입할 때가 되어 간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워낙 많은데다가 성능이 꽤 좋은 업무용 노트북(Dell XPS 13 9310; 화면이 작은 것은 불만)을 들고 다니게 되어서 집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5년 전에는 아이들이 과제를 하느라 컴퓨터와 프린터를 꽤 많이 써야 했었지만 지금은 각자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있는 데다가 전부 집을 떠나 바려서 더욱 데스크탑 컴퓨터의 의존도가 낮아졌다.

Dell Inspiron 3668의 간단한 사양은 다음과 같다.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본다면...


집 컴퓨터를 최근 잘 쓰지 않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포를 느낄 수준으로 느린 속도 때문이었다. 전원을 넣으면 로그인 화면이 나오는데 몇 분은 걸리고, 겨우 진입을 해도 하루 종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긁으면서 도대체 일을 시킬 수가 없었다. 아예 작심을 하고 제어판을 켠 뒤 불필요해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지워 나갔다. 아들 녀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것을 싹 정리하였더니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UST) 교원 시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공식적으로 쓸 수가 있었다(물론 직장에서는 공식 사이트 라이센스를 받은 것을 쓴다). 기업 파견을 2년 동안 나가면서 UST 겸임교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면서 최소한 집 컴퓨터에서 사용할 오피스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생겼다. 한컴 오피스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진작부터 정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중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군의 가격 정책이 구독제로 바뀌면서 마치 소비자는 더 큰 선택의 폭을 누리게 된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혼동만 초래하고 더 많은 돈을 들이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구독제로 바뀐 제품군의 이름은 과거에 Office 365라고 잠깐 불리다가 지금은 Microsoft 365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서도 'Microsoft 365'와 'Office'는 별도의 카테고리에 위치한다.

  • 구독제 제품: 사용 기간 동안 일정 요금 납부. 1개당 사용자 1명이 쓸 수 있으며 여러 대의 PC나 모바일 기기에 설치 가능. 클라우드 저장공간 제공. 가장 싼 것은 Microsoft 365 Personal로서 1년에 89,000원(월 요금은 8,900원, 즉 10개월치 요금이면 1년을 쓸 수 있음. 물론 부가세는 별도임)
  • 영구 라이선스 제품: 1개당 1대의 PC에만 설치 가능하며 사용 기간에는 제한이 없음. 그러나 업데이트는 영구히 제공하는 것은 아님. Office Professional 2021
  • 설치 또는 구독이 필요하지 않은 웹용 Office(무료)도 있다. 인터넷이 없으면 사용에 많은 제한이 있을 것이다. 로그인을 해야 하므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필요.

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에서는 영구 라이센스 제품 중 가장 저렴한 Office Home & Student 2021의 가격이 179,000원으로 나온다. 가정에서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면 3만원 대의 오피스 2021도 보인다. 어떻게 하여 이런 가격에 풀리게 되는지 정말 궁금하다.

집 컴퓨터에 사용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으로서 라이선스 문제가 없고 가격이 싼 것은 없을까? 오픈마켓에서 평생 사용 가능하다는 제품이 보이길래 구입을 하여 설치를 해 보았다. 광고 글에는 당연히 정품이라고 누누히 강조하였었다. 내가 지불한 돈은 3,900원이다. 사실 여러모로 말이 되지 않는 가격이기는 하다. 이런 것을 써도 될까? 혹시 라이선스 위반으로 사용 중지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구글에서 '가격이 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는 검색어를 넣어 보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정책을 저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5천원짜리 MS 오피스는 사도 되는걸까?라는 글을 보면 6개월쯤 뒤에 사용 중지를 당했다는 업데이트가 실렸다. 근거로서 Microsoft 365 계정 비활성화 정보를 링크하였다.

지난 일요일 밤에 구매를 해서 어제 설치를 하였고,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 확인해 보니 판매글이 사라졌다. 뭔가 떳떳하지 못한 구석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포털(https://portal.office.com/)에 접속하여 이 오피스 제품을 등록하느라 새로 발급받은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해 보았다. 이메일 주소는 판매자가 제공한 것이다. 마치 어떤 기관의 멤버로서 발급받은 것만 같은 모습. 이것을 완전한 허위라고 보아야 할까?

이 제품을 등록하면서 설치한 데스크탑 오피스를 열고 내가 과연 어떤 제품을 쓰는 것인지를 확인해 보았다. 혹시 이것이 공식 웹페이지에 있는 교사 및 교직원용 Office 365 A1에 해당하는 것일까? 분명한 차이점은 내가 구입한 것에는 데스크탑 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과거에 잠시 유통되다가 만 것을 재판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Office 365 A1 Plus for faculty

  • Common Data Service
  • Project for Office (Plan E1)
  • Education Analytics
  • Microsoft Kaizala Pro
  • Whiteboard (Plan 1)
  • To-Do (Plan 2)
  • Azure Active Directory Basic for Education
  • School Data Sync (Plan 1)
  • Microsoft Stream for Office 365 E3
  • Microsoft Teams
  • Microsoft StaffHub
  • Power Automate for Office 365
  • Power Apps for Office 365
  • Azure Rights Management
  • Microsoft Forms (Plan 2)
  • Microsoft Planner
  • Sway
  • Yammer for Academic
  • Office 최신 데스크톱 버전
  • Office for the Web for Education
  • SharePoint (Plan 1) for Education
  • Exchange Online (Plan 1)
  • Skype for Business Online (Plan 2)

졸지에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두 개 갖게 되었다. 자, 내가 집 컴퓨터에 설치한 오피스 제품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일단은 좀 써 본 뒤에 고민하도록 하자.


2022년 12월 24일 업데이트 - 원드라이브에 로그인이 안 됨

어제 확인해 보니 랩탑(ThinkPad E14 G3)으로부터 이 오피스 프로그램에 연결된 원드라이브로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로그인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아직 지장은 없다. 단지 로컬 컴퓨터에 작성한 문서를 저장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로울 뿐이다. 실은 몇 달이 넘도록 이 계정으로 접속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트래픽이 높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다. 애초에 우려했듯이 올바르지 않은 계정이라 생각하고 마이크로소프트측에서 원드라이브 접속을 불활성화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오피스 사용 환경을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심각하게 고민을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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