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9일 수요일

43번 오극관(43 power pentode) 싱글 앰프 프로젝트 - [14] 마무리하기

초단관의 플레이트 전압을 낮추는 시도는 아무 쓸모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다시 회로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나서 몇 가지의 배선 작업을 추가하여 지난 가을부터 이어진 43번 오극관 싱글 앰프 프로젝트를 마치고자 한다.

케익팬을 앞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 구멍을 뚫어서 LED 표시등을 달았다. 이 부품은 IC114의 LED indicating 표시램프 항목 중 하나인 HSP10RW-ADJ인데 1K옴 저항을 직렬로 삽입하여 12VDC에 연결하였다. 뒤쪽에는 구멍을 두 개 더 뚫어서 전원 어댑터잭을 달고 출력 트랜스로 이어지는 선을 빼내었다. 장사동에서 구입한 커넥터(출력 트랜스 교체용)는 나중에 쓰기로 한다.

43 pentode single ended tube amplifier (front).
43 pentode single ended tube amplifier (rear.
LED pilot lamp is on.



전원 트랜스 뒷쪽의 공간이 휭하니 비었다. 원래 여기에 출력 트랜스를 얹을 계획이었으나, 섀시 내부에서 DC-DC boost converter 기판을 고정하면서 볼트가 바깥쪽으로 돌출하고 말았다. 그래서 단자대를 제외하면 이 공간에 뭘 올려놓는다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케이스 가공을 하면서 손가락을 여러 차례 다쳤다. 이 앰프는 아니지만 상당히 위험한 수준의 감전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진공관 앰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자신감, 경험, 즐거움, 그리고 안전에 대한 대책 등 얻은 것도 많았다. 이것을 포함하여 올해에 총 세 종류의 진공관 앰프를 경험하였다. 개인 제작자가 만든 것(6J6 푸시풀), 완제품 PCB를 구입하여 배선만 한 것(6N1+6P1 SE), 그리고 부품 구입부터 하드 와이어링까지 내가 직접 한 것(12AU7+43 SE) 등 그 폭은 매우 넓었다. 그중에서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은 모든 과정을 직접 하였던 43번 오극관 앰프이다. R-core 출력 트랜스포머를 직접 감아서 만들고, SMPS도 만들었던 것까지 포함한다면 지금까지의 나의 오디오 자작 경험 중에서 가장 풍성한 한 해가 아니었던가 싶다. 제이앨범 사이트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음을 말할 나위도 없다.

Original schematic.

Heater supply.
위에서 보인 회로도는 전혀 검증된 것이 아니다. 정확히 출력은 몇 와트인지, 왜곡 수준은 얼마나 되는지, 주파수 특성은 어떠한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디오 취미에는 주관적인 요소가 매우 많은지라 측정 수치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단 귀를 스피커에 아주 가까이 대지 않으면 험을 느낄 수 없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소리를 내는 앰프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진공관 앰프에 대한 입문서를 하나 정해서 회로의 설계와 해석과 관련한 기본 지식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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