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복사 신청 서비스를 이용하여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서 이렇게 쉽게 예전에 발간된 논문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대학원 시절, 두꺼운 하드커버로 제본된 학술지를 일일이 찾아서 복사할 페이지를 메모로 적은 뒤 복사실에 산더미처럼 쌓아놓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오늘 부산대학교 도서관을 통해서 받은 논문의 첫페이지이다. 저작권 문제로 공개하거나 남에게 전달하면 안된다. 하단에 보인 단락은 초록이 아닌 본문이다.
Escherichia coli(대장균) HB101의 개발에 대한 내력을 조사하면서 재조합 DNA 기술의 역사를 써내려간 대가들의 당시 발표 논문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학부 시절 미생물유전학(유전'체'학이 아니다)이라는 과목을 처음 배우면서 어렵게 느껴졌던 주제들을 이제 다시 들추어보자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지금은 당시 얻어진 실험 결과를 이끌어내는 원리를 기본적인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53년 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있을 것이다.
위에서 보인 논문의 마지막 문장은 이러하다.
"The manner in which this occurs is at the moment under investigation."
후속 논문에서 이 실험결과를 성공적으로 설명하였는가? 아직 그러한 후속 논문을 찾지는 못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2016년 현재의 분자생물학적 지식으로(이미 학생 시절에 다 배운 내용이므로...)이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있는가? 그렇지는 못하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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