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5일째였던 어제는 진통제 없이 하루를 잘 버티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다시 약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타박상을 입은 오른 무릎의 통증이 꽤 심했기 때문이다. 다친 직후에는 피부가 찢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독과 드레싱을 한 것 외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워낙 겨를이 없었고 상반신의 골절에만 신경을 쓰느라 무릎이 다친 것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얼음 찜질이라도 했더라면 덜 붓고 통증도 적었을 것이다.
타박상을 입은 경우 RICE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RICE란 Rest(안정), Ice(얼음 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올림)을 의미한다. 어느 하나도 지키지 못하였다.
내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 아래쪽이 허벅지. |
혹시 저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무릎뼈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피부 두께가 너무 얇아진 상태로 아물면 그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위 아래 정상 피부를 당겨 붙여서 봉합해야 하는 것일까... |
응급실에서 무릎 X-ray 사진을 여러 차례 찍었으나 슬개골과 그 주변의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관절 자체도 정상적으로 움직인다. 꺾이거나 뒤틀리면서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았기에 이 정도 수준의 부상을 입은 것은 다행이다.
그런데, 상처 난 쪽의 무릎이 너무 아프다. 걸을 때 옷에 쓸리는 정도로도 적지 않은 아픔이 느껴진다. 이 증세가 다 나으려면 앞으로 1~2주는 더 걸릴 것이다. 부디 이번 무릎 부상이 슬개골 앞면과 피부에 이르는 조직에만 국한된 것이었으면 한다.
3주 뒤 위팔뼈 회복 상태를 보러 외래 방문 시까지 무릎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될 것이다.
2013년 10월 19일 업데이트
부상 후 7일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릎의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픈 지점이 슬개골 가장자리로 물러난 느낌이랄까. 무릎뼈 정중앙을 누르면 뭔가 액이 들어차서 부풀어 있음을 느끼게 되지만, 더 이상 통증은 없다.
다시 진통제 복용을 중단해 보겠다. 파라마셋세미정은 어차피 소염 효과는 없으며, 두통이나 졸음,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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