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mule을 통하여 구입한 데임 Saint M250 기타(당시 작성한 글)에는 9V 전지로 작동하는 작은 보드가 하나 내장되어 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바로 이 기타에 관한 전 판매자(회원정보: '그냥실루엣에지나지 않았다', ID는 minlee70)의 글을 찾게 되었다.
[mule] 데임 M250 오버드라이브 개조모델(2022년 7월 17일)
나에게 이 기타를 판매했던 사람은 아마 이 글을 보고 기타를 구입했다가 활용도가 떨어져서 6개월쯤 지난 뒤 다시 mule에 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내장된 보드는 LovePedal이라는 회사의 COT 50 오버드라이브라고 하였다. '부스터'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버드라이브와 부스터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Dog'드립이라는 참 거시기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부스터에 대한 설명을 소개한다.
Reverb라는 웹사이트의 설명을 인용해 본다(링크). 여기에서는 'overdrive and boost pedals' 카테고리에 분류하였으니 두 종류의 페달을 완벽하게 구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일로 생각된다. Plexi vibe란 그 당시 만들어진 마샬 진공관 앰프가 광택 플렉시글라스(아크릴을 떠올리면 될 것임) 패널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Named after Jimi Hendrix's most notable house of worship, the Church of Tone, Lovepedal's COT 50 serves up some serious '60s plexi vibes. With just one Bias knob to bring your overdrive from a slight breakup to a roaring grind, giving you sounds akin to a plexi outfitted with 6550 tubes. Coming in a variety of models, from germanium-based to handwired as well as your basic COT 50, there are options for everyone who loves classic vintage drive.
COT는 'Church of Tone'을 의미한다고 한다. 'Crunch of Tone'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단다. Mule 게시판에 오른 사용기(2009년)와 동영상을 소개한다. 하나뿐인 노브는 바이어스 조절용이다.
다음에 보인 K. Sakuma의 동영상에서는 바이어스 조절 노브의 위치(바이패스, 9, 12, 3시)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물의 또 다른 사례. 이번에는 검정색이다.
사진 출처: The Gear Page |
내 기타에는 두 개의 노브가 달려 있으므로 하나는 음량 조절용에 해당할 것이다. 음량 조절용 폿이 보드의 입력쪽과 출력쪽 어느 곳에 달려 있는지는 아직 확인해 보지 않았다.
토글 스위치를 중앙에 두면 모든 출력을 차단한다. 아래로 내리면 바이패스, 위로 올리면 비로소 COT 50 보드로 처리된 신호가 나간다. |
두 개의 노브 중 위의 것이 바이어스 전압 조절용이다. 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일그러짐이 증가한다. |
Feelstar 님의 티스토리 글('Love Pedal COT 50 (러브페달 COT 50) Clone')에 의하면 회로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제품은 기판을 실리콘으로 완전히 뒤덮어 놓았다고 한다. 정말 그러하다면 다음의 이미지처럼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되는 COT 50 회로도는 추정에 의하여 부품의 값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구글의 검색 결과('lovepedal cot 50 schematic') |
페달보드를 만들어서 수집한 이펙터를 전리품처럼 줄줄이 늘어놓는 사치(?)는 부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갖고 있는 것은 오직 Korg AX3G 하나뿐이다. 기타에 내장된 COT50 클론 보드와 더불어 보유한 것이나 잘 쓰도록 하자.
기타에 삽입된 보드의 실체를 알게 되었으니 이를 빼내어서 스톰프 박스(일명 '꾹꾹이') 형태로 만들어 다른 기타에도 사용해 볼까? 겨울용 프로젝트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되겠다.
2023년 10월 23일 업데이트 - 오버드라이브 사운드
전기기타 사운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오버드라이브의 원초적 형태는 앰프와 기타 사이에 연결하는 전용 이펙터를 통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앰프라고는 진공관 앰프밖에 없던 시절, 앰프를 과도하게 작동시켰을 때 나는 약간은 뭉개지고 두툼한 소리를 연주자들이 좋아하게 되면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음의 글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자.
진공관 앰프를 대여섯 대 정도 만들어 보았다고 하여 보유한 진공관을 활용,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말자. Rob Robinette 웹사이트에 있는 관련 글(다음에 보인 링크)이라도 숙독한 뒤 생각해 볼 일이다. 게다가 내가 보유한 재고 진공관(6LQ8)은 오디오 전용관도 아니라서 기타 앰프용으로는 알려진 회로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 나의 도전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
Overdrive distortion is a type of distortion that occurs when the AC guitar signal voltage swing is too large and the output signal is clipped causing the generation of harmonic and intermodulation distortion.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글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보유한 6LQ8를 사용하여 기타용 앰프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 [Rob Robinette] How to build a tube amplifier - Fender 5F1 Champ & 5E3 Deluxe
- [audiotinker.com - unique audio and guitar project] 2W Electric Guitar Amplifier
이 소출력 진공관 기타앰프는 12AX7을 사용한 전치증폭은 2단으로 하여 게인을 높이고, 쌍오극관 구성의 출력관 12L8GT는 패러랠로 연결하여 짝수차의 하모닉 디스토션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오버드라이브가 너무 쉽게 걸려서 global NFB를 적용헀다고 한다.
또 이런 글도 있다. 여기에서는 6L6을 출력관으로 사용하였다.
[ausioXpress] You Can DIY!: Build a Single-Ended Guitar Tube Amplifier
일반적인 진공관 기타앰프에는 오버드라이브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인 노브가 장착되어 있다. 이것이 실제 회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소개한 Rob Robinette의 웹사이트에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으나 한두번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다음의 글은 기타 앰프에서 쌍삼극관을 병렬로 연결한 전치증폭단 구성에 관한 것이다.
[Amp Books] Designing a preamp with parallel triodes
2023년 10월 27일 업데이트
M250 기타에서 오버드라이브 보드를 적출한 뒤(관련 글 링크)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22 x 20 mm의 작은 PCB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내 업체 페달파츠였다. 자작을 위한 부품 팩이 LOVE BIAS II parts pack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판매되고 있었다. 제작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니 케이스를 맞추어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게 되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