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5일 토요일

오키나와에서 왼쪽 차선으로 운전해 보기

아들이 기획한 오키나와 가족 여행으로 2026년 이른 여름 휴가를 대신하였다. 여행을 다녀온 즉시 글을 쓰지 못하는 바람에 기억이 점점 흐려짐은 아쉬운 일이다. 아들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평생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서 외국에서 운전을 한다는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올 한해 동안 아들이 기획한 효도 관광을 두 차례나 일본으로 다녀온 셈이다.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현립 박물관・미술관

아들과 번갈아 운전한 차량은 토요타 아쿠아(하이브리드).


오리온 맥주와 블루실 아이스크림, 그리고 오키나와 특유의 '포크 음악'은 이제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일본 본토를 둘러싼 갈등과 2차대전 끝무렵에 오키나와 주민이 겪은 아픔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해양 엑스포 공원 내 해양 문화관은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사위 덕분에 '입덕'하게 된 루트비어. 사위인 Gavin은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A&W보다 Sprecher를 더 좋아한다. 사위의 최애 한국 과자는 오징어땅콩.

왼손으로 변속을 하고 오른손으로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는 것이 정말 어색했다. 깜빡이를 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와이퍼가 좌우로 왔다갔다! 게다가 우회전, 즉 우리 방식으로는 좌회전을 하는 방식이 왜 이렇게 생소한지! 우리의 교통규칙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전부 엄격하게 규정하여 보여주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모든 우회전은 비보호에 해당하며 중앙선을 넘어서 반대편 골목으로 넘어가는 것이 전혀 교통규칙 위반이 아니다. 양보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서 다들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여유있게 차량을 운행하고 있었다.


산토리니 느낌이 난다는 세나가섬의 우미카지 테라스.


나하 시내를 달리는 모노레일 유이 레일.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 내 전시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일제 강점기를 겪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오키나와 주민들의 전쟁 피해—일본 정부에 의한, 그리고 미군에 의한—에 대해서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오키나와 전통 현악기인 산신(三線). 뱀가죽으로 몸통을 둘렀다. 중국의 삼현에서 유래하였으며 일본 본토로 넘어가 샤미센이 되었다.

제주도에는 돌하르방이 있다면, 오키나와에는 수호신에 해당하는 '시사'가 있다.

저녁 무렵의 어메리카 빌리지.


바쁜 일상 중에 잠시 쉼표를 찍고 갈 수 있게 해 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급적 많이 돌아다니련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