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일 월요일

무엇인가 만들고 싶은데...

음악감상과 오디오와 관련하여 나이 DIY 본능을 충족시킬만한 활동이 없을까 싶어서 주말 내내 상당한 분량의 검색을 해 보았지만 소득이 없었다. 비용도 만만치않고, 무엇보다도 현재로서는 딱히 개선해야할 불편한 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앰프와 스피커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으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원래 취미라는 것이 불편함을 개선해 보고자하는 의지보다는 호기심이 더 큰 동기가 아니겠는가.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지 말자는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면 별로 할 일이 없다.

처음에는 교체용 진공관을 미리 몇개라도 사 두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이베이를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만약 비교적 싼 가격에 진공관을 여유롭게 구입하게 되면, 공부를 목적으로 2와트급의 소출력 싱글 앰프를 만드는 것도 괞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만드는 것도 일이지만 직장에 나만의 사무실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앰프를 두고 들을만한 공간이 없다. 게다가 저출력 앰프에 연결할 능률 좋은 스피커도 없다.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는 풀레인지 스피커가 제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풀레인지 스피커를 들으려면 대부분 인클로저를 자작하거나 주문제작해야 한다. 기성품으로 나오는 투웨이 스피커 시스템의 경제적인 모델보다 비용면에서 나을 것이 없다.

사실 새로운 앰프를 장만하고, 다른 일체형 오디오를 위해 옥외용 FM 안테나를 설치한 것으로도 큰 일을 한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라는 쇼핑 사이트에 정말 싸고도 놀라운 물건이 많다는 것(진공관 앰프, T-class 앰프, 헤드폰 앰프, 각종 키트류 등), 국산 풀레인지 스피커 유닛으로 시스템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예를 들어 저렴한 국산 8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로 알려진 삼미전자의 ME-08B40을 사용하려면 3 KHz대에 피크가 있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0.2 mH 코일/8.5 uF 콘덴서/15.6옴 저항을 병렬로 연결하여 만든 노치필터를 스피커에 대해 직렬로 연결해야 편안히 들을 수 있다는 것 링크1 링크2)를 알아낸 정도가 성과라고 하겠다.

당장은 사무실에서 사용할 헤드폰이나 새로 장만하는 것으로 마쳐야 되겠다. 지금 쓰는 것은 굴러다니던 로지텍 백폰형 헤드셋이라서 의자에 머리를 받치기가 불편하다. 가뜩이나 거북목에 의한 목과 어깨의 통증으로 고생이 많은데 음악조차 편하게 못듣는다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아마도 다음번의 프로젝트는 목공과 납땜질을 결합한 스피커 시스템 자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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