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데임 Saint M250에 장착된 보드의 정체는? Lovepedal COT 50의 복제품(페달파츠)이었다

지난 2월에 mule을 통하여 구입한 데임 Saint M250 기타(당시 작성한 글)에는 9V 전지로 작동하는 작은 보드가 하나 내장되어 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바로 이 기타에 관한 전 판매자(회원정보: '그냥실루엣에지나지 않았다', ID는 minlee70)의 글을 찾게 되었다. 

[mule] 데임 M250 오버드라이브 개조모델(2022년 7월 17일)

나에게 이 기타를 판매했던 사람은 아마 이 글을 보고 기타를 구입했다가 활용도가 떨어져서 6개월쯤 지난 뒤 다시 mule에 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내장된 보드는 LovePedal이라는 회사의 COT 50 오버드라이브라고 하였다. '부스터'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버드라이브와 부스터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Dog'드립이라는 참 거시기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부스터에 대한 설명을 소개한다.

(일렉기타) 이펙터에 대해 알아보자! - 부스터

Reverb라는 웹사이트의 설명을 인용해 본다(링크). 여기에서는 'overdrive and boost pedals' 카테고리에 분류하였으니 두 종류의 페달을 완벽하게 구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일로 생각된다. Plexi vibe란 그 당시 만들어진 마샬 진공관 앰프가 광택 플렉시글라스(아크릴을 떠올리면 될 것임) 패널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Named after Jimi Hendrix's most notable house of worship, the Church of Tone, Lovepedal's COT 50 serves up some serious '60s plexi vibes. With just one Bias knob to bring your overdrive from a slight breakup to a roaring grind, giving you sounds akin to a plexi outfitted with 6550 tubes. Coming in a variety of models, from germanium-based to handwired as well as your basic COT 50, there are options for everyone who loves classic vintage drive.

COT는 'Church of Tone'을 의미한다고 한다. 'Crunch of Tone'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단다. Mule 게시판에 오른 사용기(2009년)와 동영상을 소개한다. 하나뿐인 노브는 바이어스 조절용이다. 


다음에 보인 K. Sakuma의 동영상에서는 바이어스 조절 노브의 위치(바이패스, 9, 12, 3시)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실물의 또 다른 사례. 이번에는 검정색이다.

사진 출처: The Gear Page

내 기타에는 두 개의 노브가 달려 있으므로 하나는 음량 조절용에 해당할 것이다. 음량 조절용 폿이 보드의 입력쪽과 출력쪽 어느 곳에 달려 있는지는 아직 확인해 보지 않았다.

토글 스위치를 중앙에 두면 모든 출력을 차단한다. 아래로 내리면 바이패스, 위로 올리면 비로소 COT 50 보드로 처리된 신호가 나간다.


두 개의 노브 중 위의 것이 바이어스 전압 조절용이다. 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일그러짐이 증가한다.


Feelstar 님의 티스토리 글('Love Pedal COT 50 (러브페달 COT 50) Clone')에 의하면 회로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제품은 기판을 실리콘으로 완전히 뒤덮어 놓았다고 한다. 정말 그러하다면 다음의 이미지처럼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되는 COT 50 회로도는 추정에 의하여 부품의 값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구글의 검색 결과('lovepedal cot 50 schematic')


페달보드를 만들어서 수집한 이펙터를 전리품처럼 줄줄이 늘어놓는 사치(?)는 부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갖고 있는 것은 오직 Korg AX3G 하나뿐이다. 기타에 내장된 COT50 클론 보드와 더불어 보유한 것이나 잘 쓰도록 하자.

기타에 삽입된 보드의 실체를 알게 되었으니 이를 빼내어서 스톰프 박스(일명 '꾹꾹이') 형태로 만들어 다른 기타에도 사용해 볼까? 겨울용 프로젝트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되겠다.


2023년 10월 23일 업데이트 - 오버드라이브 사운드

전기기타 사운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오버드라이브의 원초적 형태는 앰프와 기타 사이에 연결하는 전용 이펙터를 통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앰프라고는 진공관 앰프밖에 없던 시절, 앰프를 과도하게 작동시켰을 때 나는 약간은 뭉개지고 두툼한 소리를 연주자들이 좋아하게 되면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음의 글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자.

이건 무슨 사운드일까? 오버드라이브

진공관 앰프를 대여섯 대 정도 만들어 보았다고 하여 보유한 진공관을 활용,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말자. Rob Robinette 웹사이트에 있는 관련 글(다음에 보인 링크)이라도 숙독한 뒤 생각해 볼 일이다. 게다가 내가 보유한 재고 진공관(6LQ8)은 오디오 전용관도 아니라서 기타 앰프용으로는 알려진 회로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 나의 도전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

Tube Guitar Amp Overdrive

Overdrive distortion is a type of distortion that occurs when the AC guitar signal voltage swing is too large and the output signal is clipped causing the generation of harmonic and intermodulation distortion.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글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보유한 6LQ8를 사용하여 기타용 앰프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소출력 진공관 기타앰프는 12AX7을 사용한 전치증폭은 2단으로 하여 게인을 높이고, 쌍오극관 구성의 출력관 12L8GT는 패러랠로 연결하여 짝수차의 하모닉 디스토션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오버드라이브가 너무 쉽게 걸려서 global NFB를 적용헀다고 한다.

또 이런 글도 있다. 여기에서는 6L6을 출력관으로 사용하였다.

[ausioXpress] You Can DIY!: Build a Single-Ended Guitar Tube Amplifier

일반적인 진공관 기타앰프에는 오버드라이브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인 노브가 장착되어 있다. 이것이 실제 회로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앞서 소개한 Rob Robinette의 웹사이트에서 매우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으나 한두번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다음의 글은 기타 앰프에서 쌍삼극관을 병렬로 연결한 전치증폭단 구성에 관한 것이다.

[Amp Books] Designing a preamp with parallel triodes


2023년 10월 27일 업데이트

M250 기타에서 오버드라이브 보드를 적출한 뒤(관련 글 링크)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22 x 20 mm의 작은 PCB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내 업체 페달파츠였다. 자작을 위한 부품 팩이 LOVE BIAS II parts pack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판매되고 있었다. 제작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으니 케이스를 맞추어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게 되었다.

2023년 10월 18일 수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2]

부상 5일째였던 어제는 진통제 없이 하루를 잘 버티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다시 약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타박상을 입은 오른 무릎의 통증이 꽤 심했기 때문이다. 다친 직후에는 피부가 찢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독과 드레싱을 한 것 외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워낙 겨를이 없었고 상반신의 골절에만 신경을 쓰느라 무릎이 다친 것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얼음 찜질이라도 했더라면 덜 붓고 통증도 적었을 것이다.

타박상을 입은 경우 RICE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RICE란 Rest(안정), Ice(얼음 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올림)을 의미한다. 어느 하나도 지키지 못하였다. 

내 시점에서 촬영한 사진. 아래쪽이 허벅지.

혹시 저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무릎뼈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겠지? 만약 피부 두께가 너무 얇아진 상태로 아물면 그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고 위 아래 정상 피부를 당겨 붙여서 봉합해야 하는 것일까...

응급실에서 무릎 X-ray 사진을 여러 차례 찍었으나 슬개골과 그 주변의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관절 자체도 정상적으로 움직인다. 꺾이거나 뒤틀리면서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았기에 이 정도 수준의 부상을 입은 것은 다행이다.

그런데, 상처 난 쪽의 무릎이 너무 아프다. 걸을 때 옷에 쓸리는 정도로도 적지 않은 아픔이 느껴진다. 이 증세가 다 나으려면 앞으로 1~2주는 더 걸릴 것이다. 부디 이번 무릎 부상이 슬개골 앞면과 피부에 이르는 조직에만 국한된 것이었으면 한다.

3주 뒤 위팔뼈 회복 상태를 보러 외래 방문 시까지 무릎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야 될 것이다.


2013년 10월 19일 업데이트

부상 후 7일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릎의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픈 지점이 슬개골 가장자리로 물러난 느낌이랄까. 무릎뼈 정중앙을 누르면 뭔가 액이 들어차서 부풀어 있음을 느끼게 되지만, 더 이상 통증은 없다. 

다시 진통제 복용을 중단해 보겠다. 파라마셋세미정은 어차피 소염 효과는 없으며, 두통이나 졸음,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1]

10월 12일에 입은 뜻하지 않은 부상 이후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기억할 만한 경험은 아닐 수 있으나 '기록할 만한' 경험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의료제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른팔에 보조기를 찬 상태로 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렵다. 보조기는 의자의 팔걸이와 책상에 전부 걸려서 자판을 치기가 쉽지 않다. 왼손으로만 자판을 두드리면 속도가 너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결국 바닥에 낮은 상을 펴고 작업에 임하기로 했다.

꽤 아플 텐데...?

오늘 외래를 통해 만난 S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말이었다. 위팔뼈 대거친면 골절이 문제가 아니라, 오른쪽 늑골 3개 골절 때문에 꽤 아플 것이라는 말이었다. 약이 좋아서인지, 운이 좋아서 통증이 덜하도록 금이 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고 후 2~3일째에는 왼쪽 몸에만 힘을 주어서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나 차츰 요령이 생겨서 내일 아침부터는 견딜 만하면 투약 회수를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여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받은 약은 진통제인 파라마셋세미정과 소화불량 치료제인 모티리톤정.

응급실에서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못하고 긴장한 상태로 앉아서 12시간 가까이 기다린 때문인지, 또는 파라마셋세미정의 알려진 부작용 때문인지 사고 후 3일째까지 변을 보지 못해 무척 힘들었다. 대장 운동이 너무나 활발하여 하루에 1회 이상 배변을 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옆구리가 아파서 힘을 충분히 주지 못하니 성사(?) 직전에 포기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변비약 뉴락스에프정(주성분: 비사코딜)을 먹고 겨우 배변에 성공하였다. 변기에 40분을 넘게 앉아 있노라니 엉덩이도 마비가 올 지경이었다. 아내를 포함하여 많은 여성들이 고질적으로 달고 사는 변비의 괴로움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수술로 인하여 입원을 한 환자들이 변비를 흔히 겪는다고 하니 위팔뼈 골절에 대해 보존적 치료(비수술)를 결정한 것에 대하여 마음이 놓인다.

변비 정보는 대충 약국에서 구입하여 복용하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겠다. 변비약의 종류도 상당히 많고, 부작용도 각각 다르다. 무엇보다도 약물에만 의존하다가 우리 몸이 직접 변을 배출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음의 글이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다양한 변비약! 전문가와 상의해 선택하세요

어깨 수술 등으로 보조기를 착용하는 기본 시간은 4~6주라고 한다. 응급실 의사는 옷 갈아입는다는 이유로 보조기를 빼지 말라고 했다. 사고 후 4일차인 오늘까지 그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 오늘 만난 교수는 보조기를 찬 상태로 어깨를 으쓱으쓱 돌리는 운동을 해 주지 않으면 관절이 굳는다고 하였다. 어깨 관절을 너무 움직이다가 골편이 제대로 붙지 않으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 정도에 떨어지면 어차피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번 외래 진료는 3주 후이다. 나이 및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4주쯤이 되면 뼈가 붙기 시작하는 것이 확인되어야 한다. 이 병원의 의사는 일단 비수술적으로 뼈를 붙이고, 인대 등 손상 가능성은 추후에 MRI를 통해 확인하자고 하였다. 만약 척추·관절 전문병원에 갔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비싼 MRI 찍고 당장 수술을 하자고 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실손 보험을 든 상태라면, 병원에서는 더욱 수술을 권했을 것이다.

  • 골절 상태에 따라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비수술적 방법으로 뼈를 붙이고, 연조직 손상은 그 후에 해결합시다.
  • 시간만 오래 걸리게 뭘 비수술적으로 골절을 치료해요? 당장 열고 플레이트 박는게 나아요. 수술하고 총 이삼일 정도만 입원하면 되고, 연조직 손상이 있는 것도 한꺼번에 수술로 해결할 수 있어요. 골절면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당연히 MRI도 찍어야죠. 수술 뒤 1~2주가 지나면 재활에 들어갈 수 있어요. 

대햑병원이라면 가장 최신 의료기술을 앞서서 보급하는 위치에 있을 것이고, 그러려면 더 높은 비용을 청구하는 것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는 후자의 자세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가 접한 대학병원은 오히려 전자에 가까웠다. 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록 파업 등으로 병상이 부족하여 응급실에서 장시간을 대기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S대병원은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를 타고 처음 방문한 병원은 아니었다. 동일 건에 대하여 서로 다른 병원 응급실을 연속하여 방문한 것은 일종의 의료 남용일 수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한 것 같다.

나 하나 아픈 것만 해결하면 되는데 왜 의료제도까지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직업병이다...


2023년 10월 23일 업데이트

부상 후 일주일이 경과한 뒤부터는 외래에서 처방해 준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응급실 처방약에 비하여 부작용은 훨씬 덜하지만 종류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늘었다. 이번에는 소염제 성분을 포함하였다.

의약품에 관한 모든 것은 약학정보원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편리하다.




2023년 10월 15일 일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

원래 오늘쯤이면 중요한 회의도 마치고 밴드 합주 연습도 2회차를 끝낸 뒤 아내와 함께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복원 공사를 마친 광화문 앞 월대의 일반 공개 행사도 있어서 볼거리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왼손으로 아주 어렵게 글을 쓰고 있다.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몸을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불편한 자세에서 왼손으로 타이프를 치고 있노라니 멀미가 날 정도이다.

2023년 10월 12일 낮, 외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서울역 북측의 지하도를 내려가다 신발이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잃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무던히 애를 썼지만 아무리 발걸음을 빨리 옮겨 보아도 무너진 균형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춤을 추듯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한 걸음에 몇 계단을 내려가다가 지하 1층 바닥에 쓰러지면서 상황이 종료되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남은 상처를 보면 앞으로 쓰러지면서 오른 무릎을 먼저 바닥에 찧은 뒤 내려오던 속도를 다 싣고 몸을 뒤틀면서 오른편 상체를 바닥에 내던진 상태로 쓰러진 것으로 여겨진다. 계단에서 구르거나 머리를 다치지 않고 의식도 명료한 것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바닥에 큰 대자로 쓰러지고 나서는 오른쪽 어깨가 빠지듯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근처에 떨어진 휴대폰을 집으러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노숙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활동가들이 근처에 있다가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구급차를 불러 주었다. 사고를 겪은 지하도는 일반인의 통행이 매우 적은 곳이라고 하였다. 만약 이 분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꼼짝도 못하고 한참을 누워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구급차에 실려서 도착한 곳은 을지로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이었다.

상완골(humerus, 위팔뼈라는 쉬운 이름이 있다) 대거친면(greater tuberosity, 대결절이라고도 함)의 골절(질병분류기호 S42250), 그리고 같은 쪽 늑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상완골 골절은 외래로 다시 방문하여 수술을 해야 하는데 대기가 밀려서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하니 필요하다면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전문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였다. 일단 부목으로 오른쪽 어깨를 고정하고 응급실을 나섰다. 늑골 골절은 잘 알려져 있듯이 통증 관리만 잘 하면서 뼈가 잘 붙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병원에 실려온 직후. 잘못된 부분이 분명히 보인다.


응급처치 후의 모습.


흉부 X-ray 사진. 일반인의 눈으로는 몇 개나 부러졌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무릎과 허리의 심한 타박상은 서비스 아이템. 부상 후 3일째를 맞는 오늘, 옆구리가 아파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큰 도전이다. 수술적 치료의 기로에 선 상완골 골절은 별로 아프지 않다.

그림 출처는 다운로드 후 잊어버렸다.


힘이 들어서 글쓰기는 이만 줄여야 되겠다...

(이 글은 최초 작성일 이후 계속 고쳐 쓰면서 분량이 늘어나는 중임)

 

2023년 10월 12일 목요일

어라, 볼트가 어디로 날아갔나?

오랜만에 데임 기타를 스탠드에서 꺼내 들고 연습을 하는데 1번 선의 튜닝이 영 이상하다. 개방현으로는 소리가 잘 맞는데 하이 포지션에서 음이 현저하게 낮게 나는 것이다. 왜 그런가 브리지 부분을 살펴보니 볼트 하나가 사라진 상태였다.


볼트의 직경을 측정해 보니 3 mm가 나왔다 부품통을 뒤져보니 여기에 딱 맞을 만한 볼트가 있어서 장착해 놓았다. 스프링은 없어도 별 상관이 없을 것이다. 다음은 수리 후의 상태이다.



도대체 이 부속이 언제부터 사라진 것일까? 중고 구입 당시부터 빠진 상태였다면 그동안 몰랐을 수는 없다. 구입 직후에 찍은 사진을 찾아서 확대해 보았다.



6개의 볼트가 스프링과 함께 잘 장착되어 있었다. 조만간 낙원상가에 들러서 트레몰로 암을 사다가 끼우자.


2023년 10월 13일 업데이트

트레몰로 암을 구입해서 장착을 시도하였다. 내부의 나사가 파인 구멍과 외부 플레이트에 뚫린 구멍의 중심이 잘 일치하지 않는 모양인지 암을 돌려 끼우면 수직을 이루지 못한 상태로 조금 들어가다가 말았다.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트레몰로 암을 끼우려는 시도로부터 온갖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2023년 10월에 쓴 몇 편의 글이 이 일과 관련되어 있다. 결과적으로는 전기 기타의 셋업(특히 브리지 부분)에 관해 많은 것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헤드폰 앰프를 만든(솔직하게 말해서 단자만 연결함) 이유 - 공연 현장에서 사전 녹음한 음원을 틀되 드러머에게 클릭 신호를 듣게 하기

다시 고쳐 쓴 제목: click(메트로놈)과 악기의 사전 녹음이 수록된 backing track을 공연장에서 활용하되 드러머가 클릭 신호를 모니터링하게 만드는 방법

작년 5월에 MAX4410 칩을 사용한 헤드폰 앰프 보드를 3개 구입해 놓았었다. 이것 자체로 이미 훌륭한 앰프 역할을 한다. 다만 옷을 입히지 않았을 뿐이다. 출력용 헤드폰 단자는 기판에 붙어 있지만 신호 입력 단자와 전원은 연결해 주어야 한다.

출처: 내 블로그. 현재 이 보드는 개당 2,753원에 팔린다. 당연히 공급자마다 단가는 조금씩 다르다.


멋진 알루미늄 케이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보드를 수납하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따라서 주변에 있는 부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호 입력 및 전원을 위한 단자 처리를 하였다. 

RCA 단자 중 1조는 아무 곳에도 연결하지 않았다. 바로 옆의 단자 1조로부터 채널을 연결하여 일종의 splitter로 사용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2조의 단자 중 어느 것에 실제 입력 신호를 연결하든지 상관이 없게 된다. 남은 단자는 제2의 앰플리파이어로 연결하면 된다. 신호를 2~개 정도로 분기하는 데에는 이렇게 단순한 passive 방식의 splitter로도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건너온 기판용 RCA 단자를 소형 에폭시 만능기판에 고정하였다. 앰프 보드로 가는 신호선은 기판 뒤에서 납땜하지 않고 기판 위에서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이어 버렸다. 전원은 DC 어댑터를 사용하도록 해 놓았으나, 현장 활용을 위해서 9V 건전지를 연결하도록 개조할 생각이다. 이를 위한 부품은 쿠팡에서 주문해 놓았다.

이 헤드폰 앰프를 만든 목적은 무엇인가? Behringer UCA200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주력으로 쓰던 시절에는 항상 헤드폰 출력 단자가 없는 것이 아쉬웠었다. 집에서는 Xenyx 802 mixer가 있어서 이로부터 모니터링용 헤드폰 출력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다가 Berhinger U-Phoria UM2를 갖게 되면서 헤드폰 앰프를 필요로 할 일은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면 왜 이 시점에 이런 물건을 만들어야 했나? 연말에 있을지도 모를 밴드 공연에서 드럼 연주자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워낙 멤버가 부족하여 일부 악기를 사전에 녹음해 놓아야 하는데, 메트로놈은 반대편 채널에 녹음해 둔 다음 드러머에게 직접 들으면서 연주를 하도록 만들 생각이다. 좌우 채널을 분리하여 음원을 녹음하는 과정은 어느 DAW를 쓰든 다 비슷할 것이다.

공연 현장에서 Xenyx 802 믹서를 따로 쓸 수 있다면 사실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구성은 창의력을 발휘하기 나름이므로, 가능한 방법을 몇 가지 구상해 두도록 하자. 실전용 음원은 click track(left) + 사전 녹음한 악기(right)라고 가정하자. 공연 현장에서 음원은 휴대폰을 통해 재생해도 되고, 노트북 컴퓨터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재생해도 된다. 어느 경우이든 1조의 RCA 단자를 통해서 출력이 나오는 것으로 가정한다.

방법 1. 헤드폰 앰프만 사용하기

헤드폰 앰프를 통해서 드러머에게 클릭 트랙(왼쪽 채널)을 들려준다. 오른쪽 채널(사전 연주 녹음)까지 연결하여 듣는 것을 선호하는 드러머도 있을 것이다. 헤드폰 앰프의 입력 전 위치에서 오른쪽 채널로부터 신호를 분기하여 공연장 증폭기로 보낸다. 일반적인 믹싱 콘솔은 왼쪽 입력 단자에만 플러그를 꽂을 경우 이를 알아서 좌우 채널로 분배한다. 위에서 소개한 자작 휴대폰 앰프의 RCA 단자쪽에 약간의 납땜을 하면 신호 분기를 할 수 있다.

이는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RCA 단자에 대한 개조 작업을 마친 후 테스트하기. 너무나 쉬운 작업이라 테스트를 할 필요도 없지만... 40W 납땜인두는 만능기판에 작업을 하기에는 용량이 다소 높다. 개조 결과 2조의 RCA 단자 어느 것에 입력 신호용 케이블을 꽂아도 상관이 없고, 들어오는 신호는 나머지 1조의 단자에 그대로 흘러 나가므로 다른 파워 앰플리파이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단자 개조에 따른 예기치 않은, 그러나 바람직한 부작용. 입력 신호가 모노라 하더라도 동일한 것을 다른 채널에 넣어서 헤드폰 앰프의 양쪽 출력을 전부 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방법 2. 믹서의 2-TRACK input 사용하기

음원을 믹서의 2-TRACK input에 꽂고 2-TR to Ctrl Room을 버튼 스위치를 눌러 놓는다. 헤드폰을 연결하여 드러머에게 제공하고, Main out의 R 출력을 공연장 증폭기로 보낸다. 드러머는 음원 전체(left: click, right: 악기의 사전 녹음)를 다 듣게 된다. 어차피 클릭 신호가 포함되지 않은 Right 채널 출력만 주 증폭기로 보내게 되므로, 2-TR to Mix 버튼 스위치가 눌려 있어도 상관은 없다. 이 경우에 만약 믹서의 입력 채널에 공연장에서 직접 연주할 악기(보컬용 마이크로폰 포함)도 연결된 상태라면, 라이브 입력을 드러머가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방법 3. 믹서의 stero input 사용하기

이 방법을 쓰려면 음원 신호가 재생되는 장비로부터 연결된 케이블의 끝에 1/4"(6.35mm) 플러그가 달려 있어야 한다. 이를 각각 Streo channel strip(예: Xenyx 802 mixer 기준으로 3/4)에 좌우 채널을 전부 꽂는다. 사전 녹음된 음원에 대한 EQ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다(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드러머는 헤드폰을 통해서 클릭과 사전 녹음을 모니터링한다. Main out의 R 출력을 공연장 증폭기로 보낸다. 만약 FX send 단자에서 모니터링용 헤드폰 출력을 뽑는다면 좌(click) + 우 채널이 mono 형태로 믹스가 되어 드러머 입장에서는 더 듣기에 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FX send 단자와 헤드폰의 TRS 단자를 제대로 연결하는 어댑터를 자작해야 한다.

만약 믹서의 입력 채널에 공연장에서 직접 연주할 악기(보컬용 마이크로폰 포함)도 연결된 상태라면, 라이브 입력을 드러머가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다.

방법 3의 변형 - FX send 단자로부터 메인 출력 뽑기

이 방법은 stereo channel strip을 2개(3/4, 5/6)나 써야 하므로 그렇게 경제적이지는 않다. 음원 출력의 클릭(left)은 3/4 채널의 left/mono에, 악기 연주 출력(right)은 5/6 left/mono에 연결한다. 드러머를 위한 모니터링 출력은 믹서의 헤드폰 단자에서 뽑는다. 클릭 신호와 녹음된 연주가 각각 별도의 channel 스트립에 있으므로 밸런스와 음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면 공연장 증폭기로 갈 신호는 어떻게 하는가? FX send(모노)에서 뽑는다. 여기서 클릭 신호가 들어가는 3/4 채널의 FX send 조절 노브는 '0'으로 놓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입력은 빨간색 단자로, 출력(클릭 신호 및 악기의 사전 녹음)은 파란색 단자로. 라이브 악기 연주의 모니터링도 필요한가? Stero Aux Return 단자를 이용하면 된다.

믹서의 FX send(mono)/FX return(sterop)는 원래 신호를 뽑아서 외부 이펙터를 적용한 뒤 다시 main mix에 되돌리기 위함이 사용 목적이나, 이와 같이 보조적인 입출력 용도로 쓸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공식적인 입력 채널 수(모노 기준)은 6개이지만, '802'라는 모델명을 갖는 이유도 8개의 입력이 있는 것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11일 업데이트

쿠팡에 주문했던 9V 전지 수납용 케이스가 도착하여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 주었다. 기판과 케이스는 핫멜트로 붙여 버렸다. 전압은 5V가 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많이 소모된 전지임에도 불구하고 헤드폰을 꽤 잘 울리고 있다. 능률이 꽤 좋은 앰플리파이어 칩이 아닌가 한다.

사진 오른편에 있는 것은 여분으로 구입한 부품.


2023년 10월 8일 일요일

PA(Public Address)용 스피커 관찰하기

지난 금요일 저녁,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지나다가 <소설을 읽는 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원작 소설 <파이 이야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2)를 상영하는 자리였다. 원작이나 영화 자체에 대한 사전 정보는 거의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그래픽 작업으로 만든 것이 분명한 사자와 한 소년이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에서 서로를 경계하는 장면을 얼핏 보았던 기억은 난다. 광화문 앞에 살다 보니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아도 문화 행사를 풍성하게 즐길 수가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마음껏 즐기는 이 호사가 내년 여름과 더불어 끝날 것을 생각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지방은 더욱 빠르게 소멸하는 중이다. 지방의 문화적 환경은 점점 더 척박해질 것이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

행사를 진행했던 영화 평론가 윤성은 씨는 이 영화(또는 원작 소설)이 신의 존재를 체험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어느 참여자가 물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봐도 불편하지 않느냐고. 이 질문에 대한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자신할 수 없다.

나는 현재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절이든, 이슬람 사원이든, 교회든 이를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는 아무런 저항감이 없다. 신은 있는가? 믿는 사람에게는 있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믿는 사람에게만 있다고 바꾸어 말해도 좋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인 체험이 객관적으로 옳다고 증거를 들어 설명할 길도 없고, 자신의 믿는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너무나 복되고 기쁜 소식이라서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차고 넘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오, 물론 나는 사양하겠다.

아마 그 질문을 한 사람은 국립공원에 있는 사찰을 방문하여 사천왕문을 통과하거나 법당에 들어가는 것도 불편함을 느낄지 모르겠다.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신의 존재에 대한 개인적 체험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에 관하여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나의 관심은 온통 PA 스피커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설치한 스피커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교보문고 남측 출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에 마련된 자리라서 천장이 없을 뿐 관객이 마주하는 삼면은 전부 막힌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스크린 아래 좌우에 45도 각도로 눕혀 놓은 스피커에서는 적당한 울림과 함께 충분한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야외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음향용 장비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스크린 아래 좌우에 눕혀진 파워드 스피커를 주목하라.


이날 사용된 스피커는 맥키의 12인치 액티브 스피커인 Thump 12인 것으로 보인다. RMS 500와트로서 출력도 상당하다.

실외에서 행사를 진행할 스피커의 우퍼는 최소한 12인치가 되어야 할까? 오늘 광화문 광장을 거닐면서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은 다음의 스피커이다.




Fohhn이라는 회사의 패시브 스피커 X-TOP XT-10인데 우퍼는 8인치에 지나지 않는다. 정격입력은 200와트. 그러나 상당한 수준의 저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휴대폰 녹음으로 이 스피커의 재생 능력이 잘 표현되는지는 알 수 없다.



야외 행사용 스피커 우퍼는 최소한 12인치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러한 편견을 깨 준 스피커이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계속 야외 행사가 주변에서 열릴 것이다. 관심을 갖고 어떤 장비가 쓰이는지 관찰을 해 나가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