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잠을 설쳐서 머리가 무거운 상태로 일찍 출근하여 책상 앞에 앉았다. 신경을 쓸 일이 많다는 것이 잠을 설치는 핑계 중의 하나이다. 이에 걸맞게 중노동 - 그래봐야 정신적인 노동 - 을 하지는 않고, 단지 신경을 많이 쓸 뿐이다.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져서 몹시 피곤하다. 그래도 이틀에 한 번 저녁 달리기는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출근을 남들보다 1시간 20분 정도 일찍 하는 것 말고는 '워라밸'을 비교적 잘 지키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라'에 해당하는 시간을 더 줄여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주말에서 문서에 파묻혀서 지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하느라 더 늦게 퇴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틈 나는대로 국외 저널이나 자료를 읽으면서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내가 몸담은 조직의 방향타를 제대로 돌리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모르는 사람에게 조직과 사업 소개를 하기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12월 들어서 부쩍 많아진 온갖 위원회 등 회의 소집 요청, 조직원 평가, 채용 면접 참석 및 서류 처리 등 근무하는 동안 발등에 떨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몰두하고 나면, '라'를 더 줄여서 일을 할 에너지가 별로 남지 않는다. 잠깐 남는 시간에는 달리기를 하면서 두뇌 속을 리셋하는 것이 무엇보다 영양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집중력을 흩트리는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다. 이것 때문에 오랜만에 산 책도 잘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 개인적인 일이라서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심각한 이 시국에 한가하게 그런 일을 여기에서 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일단 자제하는 중이다.
퇴근 후 밤 9~10시 사이의 기온은 영상 1도 정도가 될 것이다. 바람도 별로 없어서 달리기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어제 밤을 설치지 않았더라면, 보다 좋은 컨디션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12월에 접어들어 올리는 글의 분량이나 충실도가 예전 같지는 못하다.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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