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어제는 6.22 km밖에 달리지 못했지만... 오늘은 5.48 km를 달리는 것으로 만족한다

늘 달리는 갑천변 코스에서 7 km를 채우기 위한 반환점을 설정하기가 참 어렵다. 전민동을 나와서 정남향으로 달리다가 원촌교 교각에서 되돌아오면 6.x km에 그친다. 횡단보도로 올라와서 동네 어귀를 조금 더 달리면 되지만 별로 재미도 없고 보행자를 피해 다녀야 한다. 사실 어제는 몸이 잘 받쳐주지 않아서 6.22 km(40분)로 끝냈다. 아, 어떻게든 우회로를 찾아서 5분만 더 달릴 것을! 정말 수준 이하의 체력이다!

요즘 달리기가 인기를 끌다보니 인터넷에는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달리는 자세, 달리는 빈도와 거리, 복장과 장비, 기록 향상을 위한 보강 운동 방법, 심지어 '그렇게 달리면 무릎 망가져요~'라는 글까지. 저마다 다른 메시지를 던지고, 이는 많은 경우에 소모적인 논쟁을 유발한다. '날 좀 보소'라고 외치는 정보 홍수 속에서 보석과 같은 정보를 찾는 일은 정말 어렵다.

오늘 우연히 발견한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정세희 교수(뇌질환 전문)의 블로그는 정말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정보를 가득 담고 있었다. 이렇게 달리다가 무릎이 망가지거나 혈관에 석회화가 일어나는 것 아닌가하는 고민을 할 시간에 한 번 더 달리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이다. 11월 8일 한국일보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소개한다.

"숨 가쁜 운동 없이 건강을 바라나요? 요행입니다...걷지 말고 당장 뛰세요!"

미드풋이니 포어풋이니 테크닉을 고민할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달리는 것이 낫다. 정세희 교수는 지난 11월에 237 km를 달렸다. 거의 매일 10 km를 달린 것이다. 같은 달에 나는? 75 km... 

이 블로그는 논문을 통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고 실행 가능한 결론을 기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문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나 세 줄 요약만 읽고 싶은 사람 모두를 만족시킨다. 

오늘 밤 9~10시의 예상 기온은 영하 5도. 과연 이런 기온에서 뛰는 기분은 어떨까? 직접 느껴 보도록 하자.


밤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딱 40분을 달려 보았다. 오늘의 코스는 언덕이 포함된 동네 순환 직사각형 코스에서 한쪽 변을 몇 번 왕복하다가 전체를 순환하였다. 5.48 km, 평균 7분 17초 페이스라는 부끄러운 기록. 평균 7분 이내 페이스를 만들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워밍업을 별로 하지 않았고, 몸도 많이 무거운 상태였다. 어제 뛰었으니 오늘을 쉬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달렸다. 기온은 영하 4도였고, 전반부에 손이 시린 것 말고는 별 문제가 없었다. 덴탈 마스크를 끼고 달려서인지 찬 공기를 들이마시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눈썹에 물방울이 가득 맺혔다.

달리고 난 뒤 집에서 쉬면서 느끼는 나른함은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달린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