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4일 목요일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위한 유전체와 전사체 데이터 생산 및 기초분석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마치다

지난 8월에 나라장터에 등록되었던 대규모 용역입찰사업의 우선순위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술(제안서) 평가위원회가 최근 열렸다. 이번 사업의 사전규격 공고 및 그 배경에 관한 글은 8월 23일에 올렸었다(링크). 이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사업 관계자와 실무자 모두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수고를 하였다. 이것 또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2년 조금 넘는 기간에 걸쳐 500억 규모의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것은 바이오 분야에서는 흔한 일은 아니다. 평가위원회 결과와 향후 일정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간혹 눈에 뜨이는데, 별로 주목할 만한 가치는 없다. 

엊그제 열렸던 평가위원회에서는 기술평가만 할 뿐이다. 여기에 가격점수를 더해서 그 순서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기술평가점수와 가격점수의 비율은 80:20 또는 90:10과 같이 사전에 먼저 정하게 되어 있다. 각 신청자가 입찰 참여 신청서에 적어 낸 금액은 오직 조달청만이 안다. 가격은 낮게 적으면 더 높은 점수를 받지만,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오히려 감점이 된다. 우리 기관은 기술평가 결과만을 집계하여 조달청에 제출하고, 여기에 가격점수를 더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는 것도 조달청의 몫이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평가계획을 미리 세워서 승인을 받은 뒤 이에 따라서 모든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조달청 협상에 의한 계약 제안서평가 세부기준 및 수요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내부 규정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전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논의와 고심을 거쳐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관련 규정을 찾아보고, 수많은 논의를 거치고, 기관과 기관 사이의 모든 '대화'는 공문으로 처리하고... 준비 과정에서 간혹 고성이 오고 가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노력을 했기에 평가위원회가 매끄럽게 끝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가위원회 현장에 있었지만 - 당연히 평가위원은 아니었다 - 비밀유지서약서를 제출하였으므로 위원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비밀을 지켜야 한다. 

생각보다 일정이 많이 지연되었고,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수립한 목표보다 규모가 줄어들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총점 집계가 다 끝난 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게 되는지는 나도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사전에 어떡하든 정보를 캐내서 주식으로 재미를 볼 생각들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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