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요일

일요일에 정부세종청사 방문하기

일요일에 일을 하러 나간다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못하다. 개인 업무가 밀려서 출근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더라도, 그 외의 사연으로 인해 비자발적으로 출근 혹은 출장을 가는 것은 더욱 즐겁지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출장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로 차를 몰고 정부세종청사로 향했다. 목적지는 4동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세종청사는 항상 대중교통이나 남의 차에 동승해서 다녀온 것이 전부였고, 손수 운전을 해서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대전쪽으로부터 진입을 하였는데 영 엉뚱한 곳에서 좌회전을 시킨다. 과기정통부가 세종청사 4동으로 이전하기 전에 입주했던 민간 건물로 보내는 것이 아닌가? 현재 과기부와 함께 4동에 위치한 조세심판원을 네비게이션 목적지로 입력하고, 휴대폰 T맵으로는 목적지가 제대로 표시되는 과기부를 입력하여 다시 운전을 재개하였다.

보건복지부(10동) 근처를 막 지나려는 찰나, 근처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보건복지부(10동)을 지나면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너른 땅에 차가 드문드문 주차해 있었다. 여기가 바로 11동 옥외주차장14-1동 임시주차장이다. 4동에 차량 출입 신청을 해 놓아도 평일에는 주차장이 만차라서 차를 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약간 떨어진 이곳에 주차를 하고 조금만 걸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오늘은 4동에 차량 출입 신청을 해 놓았었지만 미리 정부세종청사의 주차 시설 현황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먼 곳에 차를 대 보기로 했다.



11동 옥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북서쪽 모서리의 보행자 통로를 통해 사거리로 빠져나왔다. 과기정통부까지는 약 7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걷기에 매우 적당한 거리다.



북쪽을 향해 걷다가 농림축산식품부(5-3)의 남쪽 끝에서 만난 정부세종청사 안내도.

위 안내도에서 11동의 동쪽 길 건너편에 🅿️11, 🅿️14-1 로 표시된 곳이 오늘 이용한 주차장이다. 평소에 부처 방문할 일이 있을 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승용차를 외부에 두고 간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주말에는 방문신청자를 위한 차량 자동인식 시스템도 쉬는 모양인지 만나기로 한 공무원이 차량 출입구까지 나와서 근무자에게 확인해 주지 않으면 차로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건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 평소에는 무인방문자 안내시스템에서 방문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으면 건물 입구까지 들어갈 수가 있는데, 주말에는 출입문을 잠가 놓기 때문에 누군가 건물 바깥까지 나와서 동행해 주어야 한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많은 실용적인 지식을 얻었다. 

전민동으로 돌아가려면 세종정부청사를 나와서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해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행복대로로 진입한 뒤 구즉세종로를 타면 된다. 물론 그대로 남쪽으로 달려 노은지구를 통해서 가도 큰 상관은 없다. 



산뜻하고 쾌적한 곳에 조성된 세종특별자치시에 자리잡은 정부세종청사는 독특한 구조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것 같다. 어떤 취지로 설계를 했는지 과거 기사를 찾아보니 의외로 부정적인 기사가 눈에 뜨였다. 낮은 층고의 건물이 길게 연결되어 업무협의를 위해 자주 만나야 하는 공무원에게는 최악의 구조라는 것이다. 그래서 중앙동이 다시 만들어졌는데 갑갑하고 고압적인 고층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정부세종청사와 중앙동에 대한 비판은 양립하기 어렵다. 낮고 길다고 뭐라 하고, 높다고 뭐라 하고...

정말 유명해지려면 멋진 건물을 설계하고 지어서 거기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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