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여건이 바뀜에 따라 일과 시간에 접속하는 웹사이트도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분야의 법령을 찾아보거나 정부 정책 및 보도자료를 찾아보는 빈도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컴퓨터가 바뀌었으니 크롬 웹브라우저의 검색 이력도 초기화가 된 것 같다. 네이버를 한 번 들어가 보려고 주소창에 'na'까지 입력을 했더니 nature.com이 자동완성으로 제시되었기에 예전보다는 자주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보통은 PubMed에서 링크를 타고 특정한 논문을 보려고 접속을 하는 일이 잦다. 일부러 https://www.nature.com/ 메인 페이지로 들어가는 일은 매우 적었던 것 같다.
Nature 저널의 웹사이트를 이런 식으로 방문하게 되니 내가 관심을 갖는 매우 세부적인 영역이 아니라 저널이 대중에게 우선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뉴스 위주로 과학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익하게 느껴진다. 오늘 만난 첫 기사는 왜 대중이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에 대하여 그렇게 슬퍼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출처: Why are people grieving for a queen they never met? |
부모나 가까운 사람은 '나'에 대하여 양방향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TV에서나 만나게 되는 유명인사는 나와 일방향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다. 이 경우는 사람에 대한 상실이 아니라 내가 관심을 쏟았던 어떤 대상의 측면에 대한 손실 때문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대신 이러한 상실에 대한 슬픔은 상대적으로 빨리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갖는 유대감은 시간, 근접성 및 친밀감이라는 변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여왕이 별세했다 하여 'prolonged grief disorder'와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Prolonged grief disorder라는 정신질환(?)이 너무 생소하여 검색을 해 보니 2022년 3월에 발간된 DSM-5에 실린 매우 최신의 질환이라고 한다(링크). 햐... 좀 오래 슬퍼하는 것이 '질환'으로 구별된단 말인가!
대충 읽고서 옮겨 적은 것이라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자리의 변화가 microbial genomics에 매몰되어 있었던 나의 시각을 좀 더 넓게 끌어올리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점심을 먹고 나서 갤러리를 잠깐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역시 내 삶에 생겨난 즐거운 변화이다. 아래 사진은 학고재(學古齋)에서 찍은 것이다. 작가는 양순열과 강요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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