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퇴근 후 및 주말의 여가 시간에 리눅스 데스크탑 컴퓨터에 설치한 LMMS(Linux MultiMedia Studio)를 익히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운동이나 어학 공부, 통계학 공부 또는 R/python을 이용한 빅데이터·AI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좀 더 솔직해지자. 없는 시간을 내서 여기에 나열한 이런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한다(혹은 '하겠다'·'하고 싶다'·'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있어 보일 것이다.
일단은 본능이 따르는 바에 의해서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래서 리눅스 컴퓨터에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믹서, 마이크, USB MIDI 컨트롤러 키보드를 연결해 놓고 매일 조금씩 무엇인가를 하는 중이다. 다이나믹 마이크에 대고 주절거리는 것을 녹음하기도 하고, LMMS에서 beat + baseline editor를 열어서 마우스 클릭으로 드럼 루프를 만들기도 한다. 어제는 Queen의 'Miracle'을 유튜브로 틀어 놓고 건반으로 코드 진행을 따라서 치기도 했다. 당장으로서는 생산적인 일은 아닐 수 있어도, 꾸준한 노력이 나의 뇌 속에 어떤 패턴을 반영구적으로 형성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쓸모가 있을 것이다.
최근 어떤 외국 대중음악곡의 짧은 피아노 리프(riff)를 3일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만족할 수준에 겨우 이르게 되었다. 아주 간단한 옥타브 테크닉이었다. 연습을 통해서 피아노 기량이 향상되는 현상은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혹은 뇌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나는 뇌에서 더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물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근육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는 뇌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녹음 작업(Audacity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한 트랙에 이어서 계속 녹음을 할 것인가, 새 트랙에 계속 녹음을 할 것인가, 소스는 마이크로폰인가 혹은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재생(playback)인가? 최종 출력은 헤드폰으로 들을 것인가 혹은 별도의 앰프로 뽑을 것인가? 프로그램 조작, 믹서를 통한 연결, 목적에 따른 접속 변경 등 모두 반복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Audacity의 녹음 설정창. |
LMMS를 써 보니 실시간 오디오 녹음 기능을 제외하면 여러모로 Rosegarden보다 나은 것 같다. Rosegarden은 리눅스에서 음악 작업을 처음 공부하던 초기에 익혔던 DAW이다. JACK을 되도록 쓰지 않고 ALSA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DAW를 찾다가 LMMS를 접하여 익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안으로는 Ardour가 있는데, JACK에 의존하지 않고 ALSA만으로 구동이 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LMMS + Audacity의 구성이라면 나의 음악작업 용도로는 딱 맞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리눅스와 윈도우에서 전부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아직 ThnkPad(Win 11)에서 내 건반(iCON iKeyboard 5 NANO)이 인식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였다. 만약 건반 인식이 잘 되었더라면 나는 윈도우 + Tracktion Waveform Free로 작업 환경을 구축했을 것이다.
요즘의 주말 일상. |
건반의 조절용 휠 작동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피치 벤드의 범위가 너무 좁고, 모듈레이션은 먹지를 않는다. Windows 10이 설치된 컴퓨터가 주변에 있어야 설정 상태를 점검해 볼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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