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5일 일요일

규제혁신 no. 1(LMMS로 만든 곡)

LMMS로 만든 음악을 유튜브에 올려 보았다. 장르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MP3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뒤 블로그에서 재생이 되게 만들려니 링크를 뽑아내고 html로 정리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다. 그래서 파워포인트에서 간단하게 이미지를 하나 만든 다음 OpenShot Video Editor(Windows 11용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에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음악의 메인 테마를 입력하고 5일 동안 계속 수정을 거쳤다. LMMS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 만든 습작품이니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응원에서 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던 박수 소리('짝짝 짝 짝 짝')를 빌렸고, 중학교 2학년 때 푹 빠져 있었던 Deep Purple의 라이브 앨범(물론 해적판이었음)의 분위기도 좀 빌려왔다. 돌이켜보니 내가 건반을 두드려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만든 사람은 바로 Jon Lord(1941~2012)가 아니었던가...

이로써 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창작곡은 총 두 편이 되었다. 최초의 것은 피아노 음원만으로 만든 테마곡이라서 대단히 짧다(유튜브 링크). 이것은 건반으로 직접 연주한 것이고, 이번의 <규제혁신 no. 1>은 리눅스 데스크탑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찍어서 만들었다. 앞부분의 호루라기 소리는 가장 마지막 수정본까지는 없었는데, 이 곡을 휴대폰 벨소리로 쓰기 위해서 일부러 주의를 끄는 소리로 시작하게 만들었다. 최종 음량도 너무 크고, 각 악기의 패닝도 조금 매만져야 될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수정본이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보통은 동영상을 먼저 찍은 뒤 배경음악으로 쓸 license-free music을 찾아서 입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내가 직접 만든 음악에 '배경'으로 사용할 동영상을 찾아 보았으나 대부분 음악이 입혀져 있는 상태라서 이를 다시 제거해야 하려니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매우 허름하나마 파워포인트로 이미지를 만들게 되었다.

다음에는 '말(馬)'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왜 규제혁신이고 '말'인가?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다 알 것이다. 'no. 1'은 '규제혁신 넘버원', 즉 규제혁신이 제일이라는 뜻이 아니고, 규제혁신이 모티브가 된 작품 중 1번을 의미한다. Opus(Op.) 1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Opus와 유사하게 'opm 1' 또는 'pmo 1'이라고 쓸 생각도 있었는데 너무 장난이 지나친 것 같아서 일단은 접었다. 이것 역시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한동안 앰프를 만드는 일에 몰두를 하였었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바로 이런 일이 아니었나 싶다. (진공관)앰프나 스피커를 직접 만드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기성품 반도체 앰프와 스피커 조합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듣는 장비를 만드는 수고에서 조금 벗어나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더욱 즐기게 되지 않겠는가?

리움의 기획전시 'Cloud Walkers'에서 접한 작품에서 제네렉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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