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untu Studio 18.04와 20.04를 설치하여 쓰면서 네트워크 설정을 하는 데에는 별 문제점이 없었다. 그저 패널에 나타난 네트워크 설정 아이콘을 클릭하여 나오는 화면을 채우면 되었고, 그렇게 하면 /etc/network/interfaces 파일에 IP 주소와 넷마스크, 게이트웨이 및 DNS 등의 설정 사항이 기록된다는 사실 정도를 기억하면 되었다.
Ubuntu '순정' 18.04가 설치된 Dell Precision 7920 Tower Workstation의 모니터 연결이 너무 어려워서 전문가를 초빙하여 어렵사리 화면이 나오게 하고 네트워크 설정도 마쳤다. 원래는 2019년에 납품이 되어 잘 쓰던 것이지만 사용자가 퇴직을 하면서 모니터 연결을 위한 젠더 등 액세서리를 제대로 넘겨받지를 못했던 것이다. 컴퓨터 본체에는 미니 디스플레이이포트가 있으나 모니터는 HDMI 단자뿐이고 그동안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젠더는 보이질 않았다. 어쨌든 전문가의 손에 의해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내가 직접 점검을 해 볼 시간이라 생각하고 재부팅을 한 다음 다시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니 차단 상태이다. 정보보안팀에 전화를 하여 IP 차단 해제를 부탁하고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깥 세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뭔가 좀 이상하다.
'ip a' 명령을 입력하면 /etc/network/interfaces 파일에 기록해 넣었던 주소와 다른 값이 나온다. ifup이나 ifdown을 실행해도 낯선 에러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다. 왜 네트워크 어댑터가 설정 파일의 내용과 다른 IP 주소를 갖는 것일까?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결과 우분투 18.04부터는 Netplan이라는 것이 ifupdown을 대체하여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우분투 '스튜디오' 20.04에서는 여전히 /etc/network/interfaces을 사용하면서, 왜 '순정' 우분투 17.10 Server부터는 /etc/netplan/01-network-manager-all.yaml 파일을 사용하는 Netplan으로 바뀌었단 말인가? 이렇게 일관성이 없다니... 네트워크 설정 사항을 활성화하는 명령어도 'netplan apply'라는 매우 생소한 것으로 바뀌어 있다.
국문으로 Netplan을 설명한 글이 있어서 여기에 소개한다.
Ubuntu 17.10에서부터 기본으로 사용되는 Netplan
아마 처음부터 우분투 18.04를 설치하였다면 네트워크 설정을 묻는 메뉴를 만났었을 것이다. 이때 Netplan을 통해서 configuration이 되고, 시스템이 시작과 동시에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이미 사용 중이던 컴퓨터를 건드리려니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GNOME 패널의 오른쪽 위를 클릭하면 나타나는 톱니바퀴를 통해서 네트워크 설정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etc/network/interfaces 파일을 여전히 사용하는 듯, Netplan을 이용하여 인터넷 접속이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어댑터가 설정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뿌린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 주 업무용 서버는 CentOS 7 기반이고, 취미 및 테스트 용도로 사용하는 컴퓨터(노트북 포함)는 전부 우분투 스튜디오가 설치된 상태이다. 데스크탑 환경은 전부 Xfce이다. 마지막으로 GNOME Desktop을 쓴 것이 언제였더라? 아마도 Oralcle VirtualBox에서 '순정' 우분투를 설치하여 사용했기에 네트워크 설정에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이렇게 익숙하지가 않았었구나!
잠깐, 내가 우분투의 GNOME과 Unity를 구별이나 할 줄 알던가?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우분투 17.10을 기준으로 두 데스크탑을 비교한 친절한 동영상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왼쪽 위에 파이어폭스 아이콘만 있으면 GNOME, 그 위에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으면 Unity이다. 하지만 이런 힌트에 의존하지 말고 데스크탑의 동작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 아닐까...
같은 종류의 우분투 식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분투와 우분투 스튜디오가 이렇게 다르다니 놀랍고 허탈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을 매번 시행착오를 통해서 익혀야 하니 참으로 쉬운 일이라는 것은 없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