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1일 금요일

USB 콘덴서 마이크(MXL TEMPO) 구입

정부부처와 화상회의를 할 일이 생겼다. 지금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업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이라서 숙소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가 노트북 컴퓨터의 내장 마이크에 만족할 수가 없어서 USB 마이크를 구입하고자 고통스런 검색 끝에 그런대로 평이 좋은 MXL TEMPO라는 제품을 구입하였다. 쿠팡 회원이라서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주문을 해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어서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다루기 편한 다이나믹 마이크와 요즘 싸게 나오는 USB 2채널 믹싱 콘솔을 살까, 꺾이는 스탠드가 달린 세트형 제품을 살까... 차라리 다이나믹 마이크 싼 것을 하나 사서 사운드캔버스 SC-D70에 연결해서 음성 입력을 할까? 이러저러한 고민을 하면서 거의 세 시간 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유튜브나 개인 방송을 매우 흔하게 하는 요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를 수 있는 물건이 많다. 이 마이크는 콘덴서 마이크라서 섬세하게 음성을 잡아낼 수 있고 본체에 모니터링용 출력 단자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떤 제품은 본체에 에코 조절용 노브가 달려 있다. 난 어떤 가정용 오디오 제품이든지 마이크 입력에 에코 효과를 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은 결코 진지한 물건이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되는 마이크로폰이니 설치를 위해 특별히 할 일은 없다. 테스트 녹음을 해 보니 소리도 맑고 명료하다. PC에서 녹음한 것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네이버 MYBOX도 설치하였다. 

음악과 오디오 취미와 관련된 동영상을 가끔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는 하는데, 이제 괜찮은 수준의 마이크가 생겼으니 음성을 입힐 수 있게 되었다. 이런쪽으로는 완전히 초보라서 편집 프로그램부터 알아봐야 되겠다.

마이크가 준비되었으니 이제는 노트북의 내장 웹캠이 잘 작동하는지 알아볼 차례다. 어? 작동을 안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달 전에 모 대학 박사과정 학생의 졸업 심사를 화상으로 실시하면서 그때에도 내장 웹캠이 작동을 하지 않아서 리눅스가 설치된 컴퓨터로 해결을 한 일이 있다. 이 컴퓨터로는 한 번도 내장 웹캠을 제대로 쓴 일이 없는 것이다.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하면 되겠거니하고 지나쳤었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해결이 안 되다니! 구글을 검색해 보았지만 도저히 웹캠을 작동 상태로 만들 수가 없었다. 장치 관리자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그렇다. 되돌릴 수 있는 이전 버전의 드라이버도 찾아지지를 않는다.

어쩌겠는가? 외장형 웹캠을 사는 수밖에는... 다시 쿠팡 앱을 열고 내일 받을 수 있는 웹캠을 골라서 주문하였다. 대부분의 웹캠에는 마이크로폰이 내장되어 있으니 오늘 구입한 비교적 고급(?)의 콘덴서 마이크가 무색해진다. 그래도 음질로 보답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 본다.

스마트폰을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작동 중에 전화가 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제대로 된 스탠드도 마련해야 한다. 여분의 스마트폰이 있다면 도전을 해 봄직하다.

Tapco의 믹싱 콘솔을 처분한 것이 약 6년 전이었던가? 다이나믹 마이크도 대전 집 어딘가는 있을텐데... 하지만 아무리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다고 해도 화상 회의 한 번 하자고 이런 것을 주렁주렁 연결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다시 믹싱 콘솔을 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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