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8일 화요일

Leema funk + Funkytown(Lipps Inc.) - 베이스까지 직접 연주하여 녹음해 보기

Leema funk + Funkytown의 2023년 11월 28일 버전. 이번에는 일렉트릭 베이스도 직접 연주하여 녹음하였다. 드럼은 실제 악기로 대체할 수 없으니 MIDI로 찍었고 나머지 악기(기타, 신시사이저...)는 전부 실제 연주이다. 흠, 그래 봐야 세 가지의 악기를 직접 연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신시사이저는 두 가지 가상 악기의 음색을 네 개의 트랙에서 나누어서 녹음한 상태이다. 물론 실수를 감추기 위해 DAW에서 온갖 편집 기능을 동원하였다. 나에게 '원테이크 녹음'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실제 한 곡을 끝까지(?) 녹음해 보면서 베이스를 깔끔하게 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타를 다루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하여 베이스 연주를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의 균등한 놀림, 손톱의 상태, 엄지손가락을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 손가락이 현 위에서 미끄러질 때 나는 소음의 통제 등등... 일렉트릭 기타 또는 베이스는 가는 철사를 중심선에 둘둘 감은 상태의 현을 쓰기 때문에 손가락이 현에 닿은 상태에서 프렛을 옮기기 위해 좌우 방향으로 움직일 때 미끄러지는 소리가 난다. 이 소리는 어쿠스틱 또는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연주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베이스의 경우는 최대한 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베이스는 별다른 이펙터가 없어도 큰 문제가 없으므로 DI box(active) + mixer +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써서 녹음하였다. DAW에서 컴프레서를 적용한 것이 전부이다. 내 베이스는 넥과 브리지쪽 전부 험버커 픽업을 채용하고 있어서 잡음도 적고 단단한 소리가 난다.

기타도 다시 녹음하고 싶다. 편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렬 상태가 매우 불량하기 때문이다. 방구석 싸구려 녹음 스튜디오에서 보잘것없는 악기와 장비로 꼼지락거리는 수준이지만 진심을 담은 오리지널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하하...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6]

부상 후 6주 4일이 되던 어제, 다시 S대학병원을 찾았다. 위팔뼈 전위부 골절이 완전히 유합되어 둥근 모습을 갖추었을 것을 기대하였으나 마치 이가 빠진 동그라미처럼 약간의 빈 틈이 남아 있었다. 부러지면서 뼈 가장자리가 바깥으로 약간 터져 나온 부분도 여전히 보였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고르게 제 형태대로 "리모델링"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아직 완치는 되지 않았으나 깨졌던 위팔뼈의 전위부가 회복되면서 둥근 모습을 되찾아 나가는 과정이 엑스레이 영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이번 기회에 어깨 보조기를 완전히 벗어도 된다는 말을 들을 줄 알았지만, 외출을 할 때에는 여전히 어깨 보조기를 착용할 것을 권하였다. 다음 외래 방문은 정확히 한 달 뒤이다. 그때쯤이면 최소한 골유합은 완전히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어차피 세 달은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맨손 재활운동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붙들고 양 팔을 펼친 자세로 앞쪽으로 들어 올려서 오른쪽 위팔이 귀를 스치도록 바싹 붙여서 머리 위까지 올린 다음 팔을 뒤로 돌려서 완전히 회전하는 동작을 하루에 300회 실시하라고 하였다. 특별히 재활 운동용 기계를 쓸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현재 팔꿈치와 어깨 상태로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다. 어깨를 돌리면 특정 각도에 이르렀을 때 힘을 주기가 어렵고 통증이 느껴져서 마치 이러다가 어디가 빠지거나 오히려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 지경이기 때문이다. 팔 곳곳에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로 운동을 하기는 힘들어서 일단 전에 먹던 진통제를 4주 더 처방 받았다. 

팔꿈치 관절(주관절)의 통증이 있다고 말하였으나 담당 의사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어깨보조기를 차는 동안 주관절에 강직이 왔던 것으로 셀프 진단을 내렸었다. 다쳤을 때 주관절 주변의 연조직에 손상이 왔을 수도 있다. 주관절을 펼치고 구부릴 때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관절염의 주된 증상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던 관절이 부상과 더불어 관절염과 유사한 증세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다친 이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저린 증세도 종종 나타났다. 혹시 부상으로 인한 주관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팔꿈치터널증후군이라고도 함; 대한정형외과학회의 관련 정보)인가? 팔꿈지 관절에서 척골신경(ulnar nerve)이 눌려 발생하는 주관증후군은 외상이 그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즉,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리한 스포츠 활동으로 외상을 당한 경우, 또는 팔을 무리하게 비틀거나 구부리는 동작으로 인해 척골신경에 압력을 준 경우가 원인이 된다. 척골신경은 팔꿈치 뒤쪽의 인대와 구멍 사이를 지나므로 여러 원인으로 터널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쳤던 당시 오른팔을 활짝 편 상태로 넘어졌던 것을 기억한다. 그 과정에 과도한 비틀림이나 압박이 생겼었을 수도 있다.

그림 출처: 가제트병원.


주관증후군에 나타나는 팔꿈치의 통증과 약지 + 새끼손가락의 통증(저림)이라는 주요 증세가 나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주관절을 수동적으로 움직였을 때 가동 범위가 예전보다 좁은 것은 확실하므로, 단지 신경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관절 강직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밤에 부목을 대고 팔을 곧게 유지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평소 몸 위에 팔을 공손히 모으고 자는 버릇이 있고 다친 직후에는 어깨보조기를 차고 팔꿈치를 90도로 꺾은 상태로 온종일 있었으니 만약 척골신경이 눌렸다면 이를 더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내 맘대로 진단을 내려서는 곤란할 것이다. 근전도 또는 신경 전도 검사를 해야 주관증후군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재활과 생활습관 교정을 해 보고, 다음번 외래 방문 시까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상담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새로 진통제를 받아서 복용하는 한 달 동안에는 팔꿈치와 어깨의 통증을 잠시 약효에 맡기고 어깨관절 재활 운동에 힘쓰도록 하자. 

부상 후 꼭 6주가 되었던 지난주 목요일, 얄궂게도 회의 일정이 잡혀서 같은 장소에 가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서울역공간모아(서울 중구 통일로 26 한일빌딩)! 여기서 열렸던 세미나 참석 후 근처의 지하도를 급히 내려가다가 넘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넘어졌던 지하도를 명확히 기억하기 어려웠다. 위치상으로는 분명히 그 지하도가 맞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굴곡과 미끄럼방지 패드 등이 내가 기억했던 모습과 영 달랐다. 심하게 다친 경우 당시의 기억을 명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일이 종종 생긴다고 하였다. 시각과 기억이란 이렇게 불완전한 것이로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3년 11월 30일 업데이트

무릎 타박상에 생겼던 딱지가 부상 후 7주가 되기 며칠 전에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꼭 7주째가 되는 오늘 현재 더 이상 진물이 배어 나오지 않는다. 피부를 절개하는 아주 간단한 수술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보통 보름 정도면 충분히 아물었었다. 회복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외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일렉트릭 베이스 심심풀이 녹음(Pink Floyd - Money) 독학 자료

기타와 베이스는 이조 악기(조옮김 악기, transposing instrument)인가? 악보에 적힌 그대로, 즉 약속대로 연주하면 한 옥타브 낮은 음이 나므로 엄격하게 따지자면 이조 악기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그러나 옥타브 단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을 잘 인식하기 어렵다.

기타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가온다(C4), 즉 낮음음자리표 악보와 높은음자리표 사이에 위치하는 C 음은 제대로 조율한 기타에서 5번현(A) 3번 프렛을 운지한 뒤에 퉁겼을 때 나는 소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타에서 실제 나는 소리는 C3이다. 

그림 출처: Music and Theory. 간단한 악보는 Lilypond에서 직접 그려야 하는데 아직 능숙하지 못해서 다른 웹사이트의 것을 빌려왔다.


베이스의 음역은 기타에 비해서 한 옥타브 낮다. 따라서 베이스 기타에서 동등한 위치(A음 소리가 나는 3번현 3번 프렛) 음은 악보상으로는 C3이다.  그러나 실제 나는 소리는 C2에 해당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두 번이나 가서 음악 관련 서적이 진열된 서가를 서성이다가 끝내 베이스 교본을 고르지 못했다. 40년 넘게 기타를 쳐 왔고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는 데에는 꽤 오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충분히 독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만용을 부리고 있다. 다음은 오늘 녹음한 Pink Floyd의 명곡 Money의 일부. 유튜브를 틀어 놓은 다음, 베이스를 DI box + Behringer Xenyx 802 믹서에 연결하여 Audacity에서 단일 트랙으로 녹음하였다. 배킹 트랙을 Audacity에 먼저 녹음해 놓은 뒤 오버더빙을 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녹음한 것이라서 레이턴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소리이지만 험버커 픽업 특유의 탄탄하고 노이즈 없는 소리가 좋다. 만약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면 저작권 문제로 차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저작권 소유자의 요청에 따라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옵션이 설정되기도 한다니, 커버곡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하고 볼 일은 아니다.

제대로 레슨을 받으면 한 달에 끝낼 것을 독학으로는 6개월 이상(혹은 평생...) 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어떻게 해서든 독학으로 꾸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내 고집이다.

일렉트릭 베이스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이기 때문에 오른손 엄지를 두는 위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픽업 모서리에 둘 것인가, 가장 저음현인 E 스트링에 둘 것인가?

[박진욱의 베이스 연주 연구] 오른손 엄지 손가락 길들이기

사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며칠 동안 베이스와 놀아 본 중간 결론으로는 E 스트링에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무척이나 많은 악기 강좌가 나온다. 예를 들면 뮤직필드 같은 곳. 무료로 공개된 강좌도 있으니 기타나 피아노 등 원하는 것을 잘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유튜브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렉트릭 베이스 동영상 강좌가 있는데, 마음에 드는 강사의 것을 하나 정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내가 선택한 것은 얼쓰비솔루션(Earl's Bass Solution)이다. 안치환과 자유밴드 고구려 밴드 및 YBY Group의 베이시스트인 얼쓰비(EarlsB) 님이 만든 총 27강으로 이루어진 베이스 기초 레슨영상을 끝까지 들어 보련다.

뮬에 오른 질문 '고수님들 베이스 독학 유튜브 채널 추천 부탁드립니다(집에 있는 베이스 썩어 없어지기 전에 다시 시작하렵니다)'에도 얼쓰비솔루션이 소개되어 있으니 많은 독학 베이시스트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믿고 따라도 될 것이다.

다른 악기도 연습할 것이 많은데 어쩌다가 베이스의 길로 빠져들었단 말인가? 특히 진지하게 재즈기타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하려는 순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 옆자리에 계신 김 모 박사님, 책임지세요! 

역시 인생은 예측할 수 없기에 아름답다.


2024년 1월 12일 업데이트 - middle C는 정말로 C4인가?

표준 88 건반에서 거의 정 중앙에 있는 middle C(가온다)는 MIDI note number로는 60에 해당한다. Note number가 0-127의 범위에 해당하니 대충 절반에 해당한다. Middle C는 성악 체계에서는 C4이지만, 이를 C3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그래밍 입장(즉 MIDI의 세계)에서는 1보다 0을 첫 번째 숫자로 선호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MIDI note chart라는 웹문서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다.1

The chart includes only the 88 piano notes. C4 is middle C on the piano, which makes MIDI note 0 be C-1. Not everyone uses that convention: some people start counting at C-2 or at C0, so middle C might be named C3 or C5 on your keyboard or DAW. The frequencies are based on A440 tuning.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Sonicake VExpress와 Korg AX3G의 궁합(expression 단자를 통했을 경우)

결론: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어제 저녁,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음악연습실에서 두 번째의 합주 연습을 마쳤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장비 모델명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고 있다. 음향장비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지경이다. 공간은 비교적 넓은 편인데 보컬용 마이크를 통한 하울링부터 해결해야 한다. 

기타용 앰프로는 펜더의 트윈 리버브 앰프가 있지만 조절 놉을 한번씩 다 돌려보지도 못하였다. 미리 휴대폰에 배킹 연주 + 클릭(메트로놈)을 녹음하여 가져간 다음 파워드 믹서 CD/TAPE/AUX IN에 연결하였으나 음량이 충분하지 않아 드럼 연주자는 듣기 어려웠다고 한다. 차라리 다음번에는 믹서의 채널에 직접 연결하여 게인을 올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파워드 믹서의 오른편에  두 줄로 배치된 이퀄라이저가 무슨 용도인지를 전혀 몰랐었는데 집에 와서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니 좌/우 채널 출력을 개별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음번 연습 때에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돌아간 노브는 없는지 점검을 해 보도록 하자. 아니, 사진이라도 남겨서 어느 회사의 무슨 모델인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타와 베이스는 각자의 앰프가 있다. PA 스피커는 보컬과 키보드를 위한 것이다. 우리 밴드는 정식 보컬이 없기 때문에 내가 연습을 위해 부득이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음원을 조작하고 지시를 하는 등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마이크를 써야 한다. 내가 서는 위치와 마이크 방향에 대해서 좀 더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실제 공연을 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Sonicake VExpress 페달은 좀 더 연구를 해 보아야 한다. Korg AX3G의 출력에 연결하여 패시브 볼륨 콘트롤러로 쓸 때에는 완벽하게 동작을 한다. 왼쪽(OUT) 단자와 MIDI keyboard controller 사이를 TRS 케이블로 연결해도 잘 작동하였다. 


그러나 Korg AX3G의 expression 단자와 연결하면 동작이 좀 이상하다. 음량에 변화가 없다가 끝부분에 가서 갑자기 줄어든다. 마치 두 단계로 작동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소리가 완전히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최대 상태의 1/3 정도가 되는 것으로 그친다. 

기타를 퉁기고 페달의 각도를 조절하여 신호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Audacity에서 녹음해 보았다. 소리가 완전히 줄어들지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페달을 닫았을 때(최소값) AX3G의 다운/업 페달 윗부분에 들어오던 LED가 전부 꺼지면서 디스플레이 창에도 'oF.'(아마도 'off'를 의미하는 듯)가 표시되고 모든 버튼과 노브가 작동하지 않는다. 마치 AX3G를 스탠바이 상태로 만드는 것 같다.

페달을 열었을 때.

페달을 닫았을 떄.

이 페달을 AX3G의 expression 단자와 연결하여 단순히 볼륨 제어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갑자기 생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도 베이시스트가 되고 싶다

갑작스럽게 일렉트릭 베이스를 치고 싶어졌다. 직장인 밴드(트리오)의 베이스 연주자에게 이것저것 훈수를 두다가 베이스를 직접 쳐서 자작곡 녹음에 사용하면 적당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와 베이스는 MIDI 건반으로 연주해서는 도저히 그 맛을 살리기 어려운 악기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미 올해에 일렉트릭 기타를 두 개나 구입하였기에, 베이스 기타 구입에 큰 돈을 들이기는 곤란하였다. 국산 최저가 모델의 리퍼 제품 또는 중고 악기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적당한 국내 제작 중고품을 골랐다. 어떤 브랜드로 팔렸는지는 모른다. 




험버커 픽업이 두 개 달려 있고 볼륨/톤 포트 등 전기 부품은 새것으로 교체한 것 같았다. 자세히 보면 도장과 머신헤드와 브리지 등의 금장 도금이 벗겨져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당히 낡은 중고 악기라서 부딪히고 까지는 것에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 노브가 금장이 아닌 것으로 보아 새것으로 바꾼 것 같다. 

이 일렉트릭 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날렵하고 가볍다는 것이다. 무게는 3.2kg 정도라서 3.7kg 수준의 데임 세인트 M250보다 훨씬 가볍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에게는 가벼운 악기는 축복이다!

평생 일렉트릭 베이스를 다루어 본 총 시간은 아마 30분 미만일 것이다. 학창시절 베이스를 치던 친구 것을 재미로 조금 만져본 것이 경험의 전부. 기타는 좀 다루어 봤으니 베이스 기타 역시 조금은 유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꽤 재미있다!



독학을 하기에 매우 적당한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정체기에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악기가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홈레코딩을 할 때 직접 연주 가능한 악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마지막 구입품은 기타 정비용 넥 받침목이다. 자꾸 살림살이가 늘어난다...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전기기타용 소형볼륨 페달(Sonicake VExpress)을 구입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지난 11월 11일에 주문한 소형 볼륨 및 익스페션 겸용 페달이 정확한 날짜에 도착하였다. Sonicake라는 브랜드의 VEXPRESS라는 제품으로 모델번호는 QEP-02. 광군제 기간이라 할인을 많이 받아서 3만 몇천 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정식 명칭은 passive volume/expression combo pedal(매뉴얼)이다.

크기는 148.5 (D) x 65.5 (W) x 61 mm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작고 가벼워서 놀랐다. 저가형 볼륨 페달은 B형 포텐셔미터를 사용하여 음량이 갑자기 변한다고 하는데 이 제품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가격과 성능에 200% 만족한다. 어떤 페달은 최소 출력으로 놓았을 때의 음량을 세팅하는 두 번째의 노브가 있지만 막상 이러한 단순한 페달을 써 보니 그런 기능이 별로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이것이 나의 페달 보드 버전 1이다! 페달과 멀티이펙터 사이는 짧은 패치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Korg의 전용 익스프레션 페달 EXP-2(국내 가격은 무려 10만원)를 살 필요가 없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멀티이펙터(Korga AX3G Modeling Signal Processor)를 제외하고는 사용을 해 본 경험이 없어서 신호는 오른쪽에서 들어와서 왼쪽으로 나간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볼륨 페달을 기타의 바로 다음에 배치하거나 또는 이펙터 후에 배치하는 방식 전부 가능한데, 나는 신호 체계의 가장 뒤에 두기로 하였다.

패시브 볼륨 콘트롤러로 사용하려면 위에서 보인 방식처럼 입력과 출력에 해당하는 케이블 2개를 쓰면 된다. 그러나 6.35mm TRS 케이블을 사용하여 볼륨 페달의 입력과 장비의 expression 단자를 이으면 또한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도 있다. MIDI controller keyboard에 연결하여 expression을 조절하려면 새 케이블을 사야 한다.

Specification: input impedance (volume) 100k Ohms, pot resistance (expression) 10k Ohms, 148.5 (D) x 65.5 (W) x 61 mm (H), 280 g.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기타 정비용 넥 받침대가 아직 배송되는 중이다.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삼일만 기다려 보자. 내 모든 모험을 허락해 주는 아내에게 끝없는 감사를!

힌트를 제시하자면 '드럼을 제외하고 원맨 밴드가 할 수 있는 모든 악기를 다 갖추어 나가는 과정'에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악기는?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5]

부상 후 5주 3(38일)일이 지났다. 지난주부터는 어깨 보조기 착용을 조금씩 게을리하게 되었다. 다만 외출과 수면 때에만 철저하게 착용하고 있다. 뼈가 어느 정도는 잘 붙고 있다는 진단을 2주 전 외래에서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관절 가동이 잘 되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기 위해 그동안 골절상을 입지 않은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간신히 일어나다가, 지금은 상체를 곧바로 굽히면서 일어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옆구리에서 등 뒤로 이어지면서 몸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아직도 남아 있다. 자리에 엎드린 것도(물론 어깨 보조기는 풀고)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른쪽 무릎에 앉은 딱지는 상처 회복에 따라 주변부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면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조금 더 큰 정도로 줄어들었다. 옷에 쓸려서 저절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의 처치만 해 두었다.

관절의 가동 범위는 매우 한심한 수준이다. 팔꿈치(주관절)와 어깨(주관절) 모두 그러하다. 초기에 비해서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보조기를 푼 상태에서 겨우 오른손으로 이를 닦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오른손이 내 힘으로는 얼굴에 거의 닿지 않아서 세수는 아직 왼손으로만 하는 수준이다. 오른쪽 위팔은 근육이 줄어서 왼쪽에 비해 현저히 가늘어졌다. 어깨 관절을 돌려서 오른팔을 앞으로 드는 동작(굴곡)과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외전)은 90도까지는 그런대로 잘 되지만 그 이상은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나 겨드랑이로 가져가려고 하면 어깨 관절의 앞쪽이 아프다. 참고로 상지 관절의 움직임 및 관련 근육의 명칭에 대한 자료는 조금만 검색하면 나온다. 예를 들어 '상지관절의 운동 및 움직임'과 같은 글이 있다.

다음 주 월요일, 즉 부상 후 6주 4일(46일)이 되는 날에는 정형외과를 가는 날이다. 골유합 정도는 엑스레이 영상으로 다시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어깨 보조기는 언제 풀어야 하는지, 재활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로 그날은 결혼 3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 잘 치유되는 중이라는 설명을 듣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해야 될 것이다.

2023년 11월 20일 업데이트 - 어깨와 관련한 유용한 의학 및 재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