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일렉트릭 베이스 심심풀이 녹음(Pink Floyd - Money) 독학 자료

기타와 베이스는 이조 악기(조옮김 악기, transposing instrument)인가? 악보에 적힌 그대로, 즉 약속대로 연주하면 한 옥타브 낮은 음이 나므로 엄격하게 따지자면 이조 악기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그러나 옥타브 단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을 잘 인식하기 어렵다.

기타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가온다(C4), 즉 낮음음자리표 악보와 높은음자리표 사이에 위치하는 C 음은 제대로 조율한 기타에서 5번현(A) 3번 프렛을 운지한 뒤에 퉁겼을 때 나는 소리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타에서 실제 나는 소리는 C3이다. 

그림 출처: Music and Theory. 간단한 악보는 Lilypond에서 직접 그려야 하는데 아직 능숙하지 못해서 다른 웹사이트의 것을 빌려왔다.


베이스의 음역은 기타에 비해서 한 옥타브 낮다. 따라서 베이스 기타에서 동등한 위치(A음 소리가 나는 3번현 3번 프렛) 음은 악보상으로는 C3이다.  그러나 실제 나는 소리는 C2에 해당한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두 번이나 가서 음악 관련 서적이 진열된 서가를 서성이다가 끝내 베이스 교본을 고르지 못했다. 40년 넘게 기타를 쳐 왔고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는 데에는 꽤 오랜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충분히 독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만용을 부리고 있다. 다음은 오늘 녹음한 Pink Floyd의 명곡 Money의 일부. 유튜브를 틀어 놓은 다음, 베이스를 DI box + Behringer Xenyx 802 믹서에 연결하여 Audacity에서 단일 트랙으로 녹음하였다. 배킹 트랙을 Audacity에 먼저 녹음해 놓은 뒤 오버더빙을 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녹음한 것이라서 레이턴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소리이지만 험버커 픽업 특유의 탄탄하고 노이즈 없는 소리가 좋다. 만약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면 저작권 문제로 차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저작권 소유자의 요청에 따라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옵션이 설정되기도 한다니, 커버곡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하고 볼 일은 아니다.

제대로 레슨을 받으면 한 달에 끝낼 것을 독학으로는 6개월 이상(혹은 평생...) 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어떻게 해서든 독학으로 꾸려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내 고집이다.

일렉트릭 베이스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이기 때문에 오른손 엄지를 두는 위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픽업 모서리에 둘 것인가, 가장 저음현인 E 스트링에 둘 것인가?

[박진욱의 베이스 연주 연구] 오른손 엄지 손가락 길들이기

사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며칠 동안 베이스와 놀아 본 중간 결론으로는 E 스트링에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무척이나 많은 악기 강좌가 나온다. 예를 들면 뮤직필드 같은 곳. 무료로 공개된 강좌도 있으니 기타나 피아노 등 원하는 것을 잘 찾아서 활용하면 된다. 유튜브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렉트릭 베이스 동영상 강좌가 있는데, 마음에 드는 강사의 것을 하나 정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일단 내가 선택한 것은 얼쓰비솔루션(Earl's Bass Solution)이다. 안치환과 자유밴드 고구려 밴드 및 YBY Group의 베이시스트인 얼쓰비(EarlsB) 님이 만든 총 27강으로 이루어진 베이스 기초 레슨영상을 끝까지 들어 보련다.

뮬에 오른 질문 '고수님들 베이스 독학 유튜브 채널 추천 부탁드립니다(집에 있는 베이스 썩어 없어지기 전에 다시 시작하렵니다)'에도 얼쓰비솔루션이 소개되어 있으니 많은 독학 베이시스트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믿고 따라도 될 것이다.

다른 악기도 연습할 것이 많은데 어쩌다가 베이스의 길로 빠져들었단 말인가? 특히 진지하게 재즈기타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하려는 순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 옆자리에 계신 김 모 박사님, 책임지세요! 

역시 인생은 예측할 수 없기에 아름답다.


2024년 1월 12일 업데이트 - middle C는 정말로 C4인가?

표준 88 건반에서 거의 정 중앙에 있는 middle C(가온다)는 MIDI note number로는 60에 해당한다. Note number가 0-127의 범위에 해당하니 대충 절반에 해당한다. Middle C는 성악 체계에서는 C4이지만, 이를 C3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그래밍 입장(즉 MIDI의 세계)에서는 1보다 0을 첫 번째 숫자로 선호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MIDI note chart라는 웹문서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다.1

The chart includes only the 88 piano notes. C4 is middle C on the piano, which makes MIDI note 0 be C-1. Not everyone uses that convention: some people start counting at C-2 or at C0, so middle C might be named C3 or C5 on your keyboard or DAW. The frequencies are based on A440 tu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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