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5]

부상 후 5주 3(38일)일이 지났다. 지난주부터는 어깨 보조기 착용을 조금씩 게을리하게 되었다. 다만 외출과 수면 때에만 철저하게 착용하고 있다. 뼈가 어느 정도는 잘 붙고 있다는 진단을 2주 전 외래에서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관절 가동이 잘 되도록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기 위해 그동안 골절상을 입지 않은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간신히 일어나다가, 지금은 상체를 곧바로 굽히면서 일어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옆구리에서 등 뒤로 이어지면서 몸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아직도 남아 있다. 자리에 엎드린 것도(물론 어깨 보조기는 풀고) 오늘이 처음이었다.

오른쪽 무릎에 앉은 딱지는 상처 회복에 따라 주변부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면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조금 더 큰 정도로 줄어들었다. 옷에 쓸려서 저절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의 처치만 해 두었다.

관절의 가동 범위는 매우 한심한 수준이다. 팔꿈치(주관절)와 어깨(주관절) 모두 그러하다. 초기에 비해서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보조기를 푼 상태에서 겨우 오른손으로 이를 닦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오른손이 내 힘으로는 얼굴에 거의 닿지 않아서 세수는 아직 왼손으로만 하는 수준이다. 오른쪽 위팔은 근육이 줄어서 왼쪽에 비해 현저히 가늘어졌다. 어깨 관절을 돌려서 오른팔을 앞으로 드는 동작(굴곡)과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외전)은 90도까지는 그런대로 잘 되지만 그 이상은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나 겨드랑이로 가져가려고 하면 어깨 관절의 앞쪽이 아프다. 참고로 상지 관절의 움직임 및 관련 근육의 명칭에 대한 자료는 조금만 검색하면 나온다. 예를 들어 '상지관절의 운동 및 움직임'과 같은 글이 있다.

다음 주 월요일, 즉 부상 후 6주 4일(46일)이 되는 날에는 정형외과를 가는 날이다. 골유합 정도는 엑스레이 영상으로 다시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어깨 보조기는 언제 풀어야 하는지, 재활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바로 그날은 결혼 3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 잘 치유되는 중이라는 설명을 듣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해야 될 것이다.

2023년 11월 20일 업데이트 - 어깨와 관련한 유용한 의학 및 재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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