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렸던 2026년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정기학술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을 다녀왔다. 지난 몇년 동안은 홍보를 위한 세션에서 짤막하게 발표를 하고 서둘러 돌아와서 다른 회의 일정을 소화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마지막 plenary lecture(연세대학교 이봉신 교수, Human-Data Interaction for Exploration and Communication)까지 알뜰하게 듣고 돌아왔다.
이봉신 교수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서 일할 때 개발한 Data Formulator는 AI를 이용해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자연어 입력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UI 상호작용과 자연어 입력을 결합한 방식을 채택하여 복잡한 데이터의 시각화를 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수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Data Formulator는 MIT License로 전환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데이터의 시각화는 화려함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닌 것이다.
- Data Formulator (마이크로소프트의 소개 링크)
이런 수준의 챠트를 그리기 위해 R 패키지를 찾아서 설치하면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던가? 확실히 세상은 달라졌다. AI가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으며 일상 주변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은 AI에 대해서 조금은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경주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돌아왔다.
주말에는 다시 Fluid Ardule 개발 작업이 이어졌다. 흔한 목공용 나사못이 아니라 thumb screw를 이용하여 아크릴 상판을 고정하도록 만들었다. 거추장스럽게 길었던 GPIO 확장용 리본 케이블도 적당한 길이의 것으로 바꾸었다. M4 thumb screw에 물릴 삽입용 황동 너트는 원래 열을 가해서 플라스틱 재료에 고정하는 용도이다. 많은 힘을 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너트의 직경보다 약간 작은 구멍을 6mm 드릴날로 뚫은 뒤 목공본드를 발라서 박아 넣었다.
![]() |
| 이 부품을 구입해 놓고서도 과연 잘 장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었다. 그냥 하면 된다! 판재 정중앙 위치에 맞추어 박아 넣지는 못하였지만... |
![]() |
| 생각보다 멋지다. 상판을 언제든지 쉽게 열어서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소개용 비디오를 촬영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외관을 갖추었다. |
오늘의 개발을 통해 Fluid Ardule 운영 스크립트(launch_fluidardule.py)는 드디어 1만 줄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 정도면 파일을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 수만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운영 스크립트는 하나의 이벤트 루프를 중심으로 화면, 버튼, MIDI, 오디오 엔진, USB 장치, 인터넷 라디오, Combi, 미디어 플레이어가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펌웨어(firmware)에 가깝다. 오늘만 해도 USB 핫플러그, 볼륨의 Soft Takeover, Combi의 UI 흐름을 함께 다듬었는데, 만약 이 기능들이 여러 개의 작은 파일에 흩어져 있었다면 오히려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일관성 있게 개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독립성이 높은 기능들을 분리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줄 수보다 결합도(coupling)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하나의 운영 스크립트 안에서 전체 시스템의 동작을 한눈에 바라보는 편이 Fluid Ardule라는 악기를 다듬는 데 더 적합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