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0일 월요일

[6LQ8 PP 앰프] 참을 수 없는 전원 트랜스 유발 잡음

여러 날에 걸쳐서 금속 케이스에 앰프를 다시 꾸몄지만 전원을 넣음과 동시에 '터-어어엉'하고 지속되는 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웠다. 스피커를 통해서 들리는 것은 물론이요 케이스에 귀를 대면 같은 음높이의 진동이 느껴진다. 110V 가전제품을 쓰기 위해 작동시킨 강압용 트랜스에서 나던 바로 그 종류의 기계적 소음과 똑같은 음조다.

얇은 철판으로 트랜스를 가려봐야 소용이 없어서 1t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구입해서 너댓 겹이나 덧대어도 잡음은 줄지를 않았었다. 덕분에 새로운 공구(항공가위)만 구입하게 되었다.

최후 수단이라 생각하고 전원 트랜스를 고정한 볼트를 푼 다음 트랜스를 회로와 멀어지게 해 보았다.


이렇게 해야 스피커에서 잡음이 참을 수 있을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압강하용 저항을 케이스에 고정했던 볼트까지 풀어서 전원 트랜스를 전선의 길이가 허락하는 한도까지 멀리 떨어뜨리니 잡음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대단한 자속 누설이 아닐 수 없다. 코어가 그대로 드러난 노출형(즉 오디오용이 아님) 전원 트랜스의 당연한 문제일 것이다. 차라리 별도의 케이스에 전원 트랜스, 정류용 다이오드, 리플 제거 기판 및 히터 점화용 어댑터까지 다 넣은 뒤 본체에 연결을 할까? 이런 구상을 전에도 했던 일이 있다. 그러면 나중에 소출력 진공관 싱글 앰프를 하나 더 만들었을 때 같이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거라면 뭐하러 넉넉한 케이스에 새로 조립을 하는 고생을 했을까...

토글 스위치는 며칠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망가져서 위치와 상관없이 계속 ON 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다.

공작 거리가 남았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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