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어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로 공식 휴일이라서 그저께 IC114에 주문했던 두세가지 부품은 하루를 건너뛰어 오늘 배송이 되었다. 극성을 반대로 연결하여 폭발했던 리플 필터 보드의 전해 캐패시터와 과열로 깨진 전압 강하용 시멘트 저항을 교체하기 위함이었다. 오늘 받은 부품을 가지고 최종 작업을 하였다.
전압 강하용 10 와트 시멘트 저항(220 옴)에 방열판을 달았다. 아니다! 방열판에 저항을 붙들어 매었다고 해야 옳겠다. 저항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곁의 전원 트랜스에서 발생하는 열이 케이스를 타고 와서 방열판을 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방열판을 고정하는 브라켓을 금속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 |
방열판을 반대편에서 본 모습 |
한참을 작동하면서 발열과 전압을 체크하였다. 리플 필터 기판에서는 198 V 정도가 출력되었다. 목표치는 202~202 V이니 더 이상 조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있던 자리가 비어서 허전하다. 현란하게 LED가 번쩍이는 레벨 미터라도 달아볼까? |
꽤 큰 섀시라고 생각했었는데 부품을 하나 둘 담아내기 그렇게 공간이 넉넉하지도 않다. |
잘못된 곳은 없는지, 혹시 노출된 전선이 뚜껑에 닿거나 하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확인한 다음 드디어 뚜껑을 덮었다.
전체가 다 케이스로 뒤덮이니 겉으로 보기에도 안전함은 물론 들고 이동하기에도 좋다. 전면 패널이 진공관의 열을 받아서 꽤 뜨거워지지만 이것 때문에 특별히 망가질 부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원 트랜스와 직접 접촉하고 있는 바닥판도 꽤 뜨겁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방열 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 1년 동안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갖혀서(구멍이 숭숭 뚫리기는 했으나) 열을 발산할 방법이 없었던 전원 트랜스가 불쌍하다.
예기치 않은 폭발 사고와 철제 케이스를 맨손으로 만지면서 입은 상처를 보며 괜히 일을 벌인 것은 아닐까 하고 아주 잠깐 후회를 했었다. 그러나 방열과 안전을 생각하니 케이스를 옮기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43 싱글 앰프와 6LQ8 푸시풀 앰프 |
대전 집과 분당 숙소에 진공관 앰프가 각각 두 대씩이나 있다니... 남은 진공관은 15개쯤 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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