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 수요일

6LQ8 PP 앰프 만들기 - PCB 조립 완료

아침을 워낙 일찍 시작하니 출근 전에도 시간이 남아서 납땜질을 할 여유가 있다. 놀랍지 않은가? 총 12개의 기판용 커넥터를 붙였다. 커넥터의 대명사라면 MOLEX, 국산으로는 한림과 연호 등이 기억이 난다. 내일이면 전원부를 만들 부품이 도착할 것이다. eBay에서 주문한 리플 필터 기판이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어서 다소 험이 들리더라도 간단한 전원회로(다이오드 브리지 정류 + RC 평활회로)로 먼저 테스트를 해 볼 생각이다.


다음 사진은 이번에 사용할 음량조절용 50K A형 가변저항(volume pot)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5개를 구입해 둔 것이었는데 이번 앰프를 마지막으로 전부 소진되었다. 2016년에 이 부품의 구입에 관한 글을 남겨 놓은 것이 있다(링크). 오늘 알리익스프레스를 검색해 보면 이 사진에서 보인 것처럼 JST 커넥터를 연결하도록 큰 PCB가 붙은 볼륨 폿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가변저항은 비싸고 좋은 것을 쓰지 못하지만 노브만큼은 개성이 있는 것을 쓰고 싶다. 아세아 전자상가의 은포전자 맞은편 가게에서 플라스틱 노브를 몇 개 샀던 기억이 난다.


요즘 팔리는 것은 이렇다(링크). 가격은 내려갔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단순하고 성의없는(!) 구성이다. 품목명은 50K Potentiometer Audio Accessories Dual Connection Volume volume Adjuster Adjusting Equipment 15*15*15mm. 단지 검색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어법은 무시하고 관련이 있는 단어를 전부 모아다가 줄줄이 나열한 품목명을 쓰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예산을 많이 들여서 충분하게 부품을 사 모으지는 못하는 형편이라 어쩌다가 몇 개의 부품을 한꺼번에 구입하게 되면 혹시나 부품통에서 굴리다가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금까지 어떤 앰프의 자작에 들어갔는지를 몇 번씩 헤아려 보게 된다. 이 볼륨 폿도 그러했었다.

  • (반도체) TDA7265 앰프
  • (반도체) Sanken SI-1525HD 앰프
  • (진공관) 6N1 + 6P1 싱글 엔디드 앰프
  • (진공관) 43 싱글 엔디드 앰프
  • (진공관-현재 제작 중) 6LQ8 푸시풀 앰프

잃어버린 것은 없다. 고가의 일제 ALPS 블루벨벳 볼륨 폿을 언젠가는 쓸 날이 오지 않을까? 국산품으로 알려진 Alpha의 제품이라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흔한 저녁 모습이다. 촬영은 어제 저녁에 하였다. 나도 아내와 함께 길거리 자리에서 아내와 함께 맥주를 곁들여 '일인 일닭'을 했으면 좋겠다. 아니, '일일 일닭'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정자동 AMCO HERITZ 골목.


2019년 6월 28일 업데이트

히터에 전원을 연결하여 보았다.  소켓이 상당히 뻑뻑하여 진공관을 끼우기가 쉽지 않았다. 6LQ8  두 개의 히터를 직렬로 연결하여 12V 어댑터로 점화하였다. 12.6V가 정격 전압이지만 +/- 10%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사진과 같이 한쪽 채널 보드만 연결한 상태에서 실제 걸리는 전압은 11.9V(94.444444...%)였다. 두 채널을 전부 연결하면 조금 더 전압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싸구려 페놀 만능기판에 전원회로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실제 부하를 연결해 봐야 전압 강하를 얼마나 더 시켜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에서는 100uF 400V 전해 캐패시터가 130옴 2W 저항을 사이에 두고 총 3개가 연결되어 있다. 



전해 캐패시터 4개로 일단은 마무리한다. 바이패스 캐패시터와 블리더 저항도 달아야 하고, 직류 출력쪽에는 커넥터 처리도 해야 한다. 페놀 기판은 조심하지 않으면 인두의 열로 인하여 도넛 모양의 동박이 떨어져 나간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에폭시 기판을 써야 하는데...


버려진 셋톱박스를 섀시로 쓰려고 하였으나 도저히 구멍을 뚫을 방법이 없어서(전동드릴은 대전 집에 있음) 다이소 플라스틱 수납 상자로 대신하려고 한다.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이다. 출력 트랜스를 위에 얹을 수도 있고,



통 속에 넣어버려도 된다. 놀랍게도 스피커 단자와 수납 상자의 간격이 딱 맞는다! 전원 트랜스는 실리콘으로 붙여버렸다. 출근 전에 발라 두었으니 퇴근 후에는 잘 붙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조립이다. 전원 스위치와 파일럿 램프도 없고, 퓨즈도 없는 불완전한 상태이다. 그러나 머리를 잘만 쓴다면 이러한 구성으로 완성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마(윗판)에 구멍을 크게 뚫어서 회로 기판을 안쪽에서 부착한다면 고전압이 노출되는 부분이 없으니 안전하게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구멍을 뚫으려면 대전 집에 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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