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면서 뉴스나 사진에 간단히 글을 곁들여서 올릴만한 곳이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원래 쓰지를 않는다. 매번 블로그를 활용하자니 평균적인 글의 길이가 너무 짧아져서 문제이다. 충분히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을 가다듬어서 블로그를 쓰고 싶은데 자꾸 짧은 글을 쓰게 되면 내실을 기하기가 어려워진다.
여담이지만 SNS를 잘 쓰지 않으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불편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특히 카카오톡). LinkedIn은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했는데 이메일로 날아오는 각종 요청에 아직은 거의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LinkedIn에서는 '누구누구를 아십니까?'류의 질문을 계속 보내면서 Connect 버튼을 클릭하기를 유도하지만 이것이 당사자에게 불편함을 유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모처럼 나의 생각과 같은 기고문을 발견하여 소개해 본다. 삭막한 도시의 생태에 강이 가져다주는 낭만적 요소를 떠올리기에 한강은 너무 넓다. 강남북을 연결하는 수많은 다리는 한강을 단지 극복해야만 하는 물리적 경계로만 인식하게 만든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어느쪽에서 비롯되든, 자동차 도로를 넘어서 둔치로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인력이나 인공물로써 이를 극복할 방법은 없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 경계를 하루에도 몇번씩 다니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경향신문 [손아람 작가의 다리를 걷다 떠오르는 생각](1) "천만 도시 관통하는 아름다운 강, 그 적막함에 이방인들은 놀란다"
그 규모에서 비교를 할 수는 없으나 대전의 유성구와 서구를 가르는 갑천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의 문제가 수도권에 비하여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과 기업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설립 40년을 넘는 대덕연구단지(요즘은 대덕연구개발특구라 부른다)은 여전히 유성구 내의 섬이나 다를 바가 없다. 좋은 인프라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전으로 오지 않는다. 갑천 북쪽 지역은 출퇴근 시간에만 반짝 교통체증이 일어나는데, 남쪽으로는 갑천으로 막히고 북쪽으로는 산과 개별적인 연구소에 막혀서 우회를 할 곳이 없다.
수도권에 사람이 몰리고 경제 활동이 집중되면서 모든 투자 역시 수도권에만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사람을 계속 수도권으로 모이게 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지불하는 사회적 비용(그리고 후손이 지불해야 하는)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모두들 오르는 집값에 만족하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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