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7일 일요일

43번 오극관(43 power pentode) 싱글 앰프 프로젝트 - [19] 중간 정리

43번 오극관 싱글 앰프 프로젝트의 18번째 글의 제목이 '손을 떼기로 하다'였다. 그 결심은 별로 오래 가지 못하였다. 번호가 붙지 않은 글 몇 편이 그 뒤를 이어서 작성되었고, 오늘은 19번째 글을 쓰게 되었다. 드라이브 회로를 반도체(OP amp)로 바꾸고, DC-DC 컨버터의 고정 위치를 바꾸는 등 작은 규모의 수정을 고쳐 오늘에 이르렀다.

작동 중인 43번 오극관 싱글 앰프. 두 개의 SMPS 어댑터가 연결되었다.

원래 앰프를 뒤집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배선 실력에 자신이 있음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다. 배선재의 선택, 질서 정연하게 직각으로 꺾기, 교류가 흐르는 선은 서로 꼬아서 연결하기 등 교과서적인 배선을 해야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음은 왕년의 명기 Dynaco ST-70의 모습이다. 60년대 초반에 출시된 오리지널 형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데, 키트로 발매된 제품이라 어쩌면 아마추어가 조립을 했는지도 모른다. 예상 밖으로 배선 수준은 꽤 수수하다! 전선의 굴곡진 모습을 보니 단선을 쓴 것 같다(참고: 단선과 연선).

출처: https://retrovoltage.com/2016/04/30/dynaco-st-70-stereo-high-fidelity-tube-amplifier/

앰프의 복잡성은 Dynaco ST-70에 훨씬 못미치지만 나는 다음 사진에 보이는 수준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부품을 고정한 상태에서 선을 최소의 길이로 끊은 다음(혹은 직각으로 지나가게 배치한 뒤) 납땜을 하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수시로 유지 보수를 위해 부품을 탈거하는 것을 고려하여 선을 길게 늘어뜨린 상태이다. 선을 너무 짧게 잘라서 납땜을 하면 나중에 부품을 움직이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히터는 직류 점화라서 열심히 선을 꼬지도 않았다. 그러나 전원을 넣고 스피커에 아무리 귀를 가까이 대고 있어도 잡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모습을 공개해 본다. 출력트랜스와 나무 받침대에도 바니쉬를 좀 발라 두었다. 소위 '함침'을 하지는 못하고 스폰지에 찍어서 노출된 에나멜선과 보빈 양 끝의 바퀴 주변에만 몇 번 바른 정도이다.


구멍을 너무 많이 뚫었다. 총 맞은 것처럼... 흉하다!
자작이 어려운 것은 마음에 드는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완성의 길은 멀고 언제나 진행 중이라는 것에 있다. 오늘 올린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똑같은 케이크 틀을 사다가 꼭 필요한 구멍만 뚫어서 다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일년에 트랜스 1조를 감는 정도의 수준으로 자작의 속도를 맞추어 나간다면 적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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