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아니다. 두 차례에 나누어서.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로 나가서 밴드를 위한 음향장비와 각종 스탠드를 혼자서 전부 옮겼다. 가뿐한 노동 뒤에 운동으로 하루를 열어 볼까?
FdB CX12(12인치) 스피커의 무게가 꽤 나간다. |
본격적인 밴드 합주 연습을 하게 되면 창문으로 소리가 꽤 새어 나갈 것이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음 대책은 없다. |
신성동의 연구단지 종합운동장의 트랙을 달려 보기로 했다. 날씨도 좋고, 평탄한 트랙에서 처음 달리게 되니 기록도 좋게 나오리라 기대를 하고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긴 옷 차림이라 꽤 더웠다. 달리기를 마친 시간은 오전 11시.
사람이 거의 없다! |
그러나... 7분 10초라는 초라한 페이스로 끝났다.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다. 심박수는 평균 164 bpm(최대 171 bpm). 5 km 달리기에서 가장 좋았던 기록은 10월 19일의 6분 41초.
달리기를 시작한지 이제 4개월차. 어떤 사람은 첫 달에 5 km, 둘째 달에 10 km를 지속적으로 달리는데 성공했다는데, 나는 아직까지 5 km가 최대치인 것 같다. 심박수는 여전히 높다. 정말 수많은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듯, 최대 심박수의 60~70%인 zone 2로 달리기를 하면 조금씩 기록이 좋아질까?
첫 달에는 2분을 달리는 것도 힘들었으나 지금은 30분을 넘게 달릴 수 있으니 분명히 발전을 이룬 것은 맞는데, 심박수는 높고 페이스도 답보상태이다. 과연 느리게 달리면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후 네시쯤 다시 집을 나섰다. 심박수가 130 bpm을 넘지 않게 달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조금만 뛰면 이내 심박수가 150 bpm을 넘기 시작하였다. 130 bpm을 넘지 않게 하려면 거의 걷는 수준이 되어야 했고, 구간 페이스는 8분 31초나 된다. 아, 이래서는 뛰는 것 같지가 않아서 2.5 km 지점부터는 평소대로 뛰기 시작하였다. 최대 심박수는 170 bpm, 뛰는 동안의 페이스는 7분 6초 정도였다. 마지막 1 km를 남겨놓고 한번 전력질주를 조금이라도 해 볼까? 언감생심 달릴 힘이 나지 않는다. 7분 34초라는 초라한 페이스로 끝났다.
달리기를 마치고 걸으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왼쪽 무릎 바깥쪽에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살펴보니 통증은 없지만 약간 부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얼음찜질을 하면서 더욱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였다. 한꺼번에 10 km를 뛴 것도 아니고 오전 오후 두 차례에 나누어서, 그것도 오후 달리기의 전반부 대부분은 걷다시피 하였는데 말이다. 장경인대의 마찰로 인해서 그런 것 같다. 스트레칭을 자주 해 줘야 되겠다.
페이스가 7분을 넘어가면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한다. 6분 30초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달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주말)는 10 km 연속 달리기를 해 보고 싶었는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달리기 경력 반 년은 되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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