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수도권에서는 11월에 내린 첫눈으로는 117년 만의 대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무려 28.6 cm라니... 출근길에 차 안에 몇 시간 동안 갇힌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반면 대전은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았다. 어제 오후에 제법 눈이 내렸지만 기온이 높아서인지 쌓이지는 않았고, 오늘은 오히려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폭염 뒤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은 국지적인 폭설을 동반하였으니 정말 기후가 예전 같지 않다. 경제도, 정치도, 국제 정세도 전부 예사롭지 않다.
겨울비가 내려 음습한 밤 10시에 달리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러 집을 나섰다. 기온은 영상 2도. 겨울 내내 꾸준히 달리려면, 점점 낮아지는 기온에 맞추어 어떻게 옷을 맞춰 입는게 적당한지 익혀야 한다. 그러려면 아무리 성가셔도 집을 나서는 것이 옳다.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 30분을 뛰었고 어제(수요일)는 진짜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실내 자전거를 1시간 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은 40분 달리기로 목표를 맞추었다.
1km 구간 당 페이스는 6:42~7:02였다. 40분에 6 km를 달리려면 6분 40초(시속 9 km)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매우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
페이스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되 꾸준하게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케이던스도 평균 174로 유지하였다. 최대 심박수는 167 bpm이었다. 5 km를 넘게 달리고 나면 눈알(유리체)에서도 물이 다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느낌일 뿐, 신체 항상성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니 눈물이 말라서 뻑뻑한 느낌이 들 수는 있겠다.
조금 더 페이스를 올릴 수는 없는 것일까? 무엇이 나의 limiting factor인지 오늘의 달리기를 통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리 근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내가 달리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보거나 별도의 코칭을 받지 않는 상태라서 정확히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마치 자전거 페달을 돌리듯 허벅지를 지금보다 높이 들어서 앞으로 내딛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러닝 관련 자료를 찾아 보고 내린 결론은 아니다.
아령이나 플랭크 말고는 아직 달리기에 도움이 될 만한 근력 운동은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논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니까. 일단은 속도에 연연하지 말고 다소 느리더라도 오래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되겠다. 따라서 앞으로의 운동 목표는 40분 혹은 그 이상 달리기를 주 3회 이상 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날씨가 나쁘면 실내 자전거를 타자. 몹시 지루함은 감수해야 하지만.
2024년 11월 30일 업데이트
이틀이 지난 뒤의 40분 달리기에서 드디어 6 km를 채웠다. 페이스는 달리는 내내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며, 케이던스도 평균 178 spm(최대 184 spm)을 유지하였다. 이제는 몸이 익숙해져서 메트로놈을 쓰지 않아도 케이던스를 180 spm에 근접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 3회 40분 달리기... 좋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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