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펑크(Leema funk)는 나의 자작곡이다. 곡 뒷부분에서는 Lipps Inc.의 대히트곡 Funkytown을 약간 변형하여 넣었다. 9월 초에 가사를 제외한 부분을 완성하여 놓고 현재 파견근무 중인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의 연말 워크숍에서 밴드(삼마 트리오)를 조직하여 직접 연주를 할 계획이었다. 삼마(三馬)란 말 그대로 말 세마리라는 뜻이다. 이마(利馬) 빌딩 - 영어로는 'Leema'로 표기 - 에서 일을 하는 세 사람이 조직한 밴드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대학 시절 밴드에서 활동을 해 본 경험은 있지만 공연용 음향장비를 직접 대여하고 설치하는 일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내 위키 사이트에 별도의 글(소규모 공연을 위한 음향장비 세팅)까지 정리해 가면서 정보를 수집하였다.
합주실을 빌려서 겨우 딱 하루를 연습하고 며칠이 되지 않아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 부상의 경위와 치료 과정은 내 블로그에 뜻하지 않은 부상의 뒷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상세히 정리해 두었다.
오른팔과 갈비뼈가 부러졌으니 어떻게 기타를 치겠는가! 공연 계획은 전면 백지화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들인 노력이 너무 아까웠다. 원래는 곡 연습을 위해 참고하라고 만든 음원을 수정하여 완성도를 높이고, 심지어 중고로 일렉트릭 베이스를 구입하여 방구석에서 직접 녹음해 넣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에게 보컬을 직접 녹음하자고 제안하였다. 노래 대부분은 내가 불렀고, 랩은 나머지 두 멤버가 멋지게 소화해 주었다. 자작곡이므로 특히 보컬에서 아마추어 냄새가 나더라도 용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뮤직 비디오 형식을 갖추면서 음악적으로는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단 세 명의 멤버가 기타 + 베이스 + 드럼만으로 연주를 해야 하고 보컬까지도 직접 해결해서 공연을 하려면 소리가 많이 빈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부 악기를 사전에 녹음하여 공연 시 재생하면서 라이브를 하려 해도 싱크를 맞추기가 어렵다. 만약 backing track에 드럼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나마 좀 낫겠지만.
음원을 준비하고 내가 틈틈이 찍어 둔 영상 자료 및 규제혁신추진단에서 입수한 자료를 사용하여 동영상을 제작, 지난 12월 20일 드디어 행사 자리에서 공개하여 호평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 이에 용기를 얻어서 유튜브에도 올렸다. 같이 일했던 규제혁신추진단 식구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디서 이런 추진력이 생겨나서 기꺼이 수백 시간(약간은 과장일 듯)을 투자하여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나도 신기하기만 하다. 앞으로 음악 만들기(작곡, 편곡, 연주, 가능하다면 노래 부르기까지)를 진지한 취미로 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가져도 될 것 같다.
이 과정에 즐겁게 동참해 준 삼마 트리오의 나머지 두 멤버(김대중·이찬주 전문위원)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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