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 3B에 볼루미오 2를 설치하여 1년 반 가까이 잘 사용하여 왔다. 부득이하게 볼루미오 3에서 2로 돌아간 이야기는 여기에 기록해 놓았었다. 그 후로 작동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라즈베리 파이를 켠 후 휴대폰으로 볼루미오에 접속하여 파워 오프 전에 들었던 KBS FM의 재생버튼을 터치하면 거의 매번 엄청나게 긴 에러 메시지를 내면서 소리가 나지 않아서 개인 라디오 메뉴로 되돌아가서 작동을 시키야 했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부터 별안간 라즈베리 파이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도 작동 표시등은 빨간색에서 멈추어 있다. 제대로 power off를 하지 않고 부득이하게 어댑터를 몇 번 뽑아서 끄는 바람에 파일 시스템이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체 디스플레이가 없는 상태로 라즈베리 파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팅이 아예 되지 않거나 휴대폰으로 접속이 되지 않는 경우 그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점검을 위해 모니터와 키보드를 가져다가 연결하는 것은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라즈베리 파이 전용 7인치(800 x 480) 터치 스크린(디바이스마트)을 장착하여 음악 전용 재생장치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본 일이 있지만 투자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가 케이스 또는 거치대를 마련해야 하므로 감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공식 터치스크린은 라즈베리 파이의 HMDI 포트가 아니라 DSI(Display Serial Interface)로부터 리본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며, 저전력 기기라서 GPIO 단자를 통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볼루미오를 설치한 라즈베리 파이에 7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모범적인 사례가 여기에 있다.
놀랍게도 3.5인치(480 x 320) 터치스크린도 있다(쿠팡). 라즈베리파이 본체의 크기와 거의 같으며 아크릴 케이스도 포함된 것이라서 몹시 구미가 당긴다. 그러나 볼루미오에서 쉽게 설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자. 다음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Volumio with 3.5" TFT touch screen (GPIO) RPi 3B+
매우 친절하게도 구글 드라이브에 튜토리얼을 정리해 둔 사람이 있다.
내가 쓰고 있는 것이 라즈베리 파이 3B인지 또는 3B+인지를 잘 모르겠다. 두 모델의 차이점은 여기에서 확인해 보자.
Model 3B | Model 3B+ | |
---|---|---|
Processor | Broadcom BCM2837 SoC @ 1.2Ghz | Broadcom BCM2837 SoC @ 1.4GHz |
Ethernet | 100Base | 1000Base |
Wi-Fi | 802.11b/g/n | Dual-Band 802.11ac |
PoE | No | Yes |
RAM | 1GB LPDDR2 | 1GB LPDDR2 |
Ports | DSI x1, RCA x1, HDMI x1. USB x4 | DSI x1, RCA x1, HDMI x1, USB x4 |
과거에 찍은 사진을 보니 "Raspberry Pi 3 Model B V1.2"라는 인쇄 글씨가 선명하다. 모델 3B가 맞는 듯하다.
왼쪽 끝에 전용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DSI 포트가 보인다. |
볼루미오를 구동하는 라즈베리 파이에 즉시 사용 가능한 디스플레이는 DSI 인터페이스를 갖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라고 한다(Screen / Display options for Raspberry Pi?). 이 글의 맨 처음에 소개한 전용 7인치 디스플레이가 바로 DSI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이다. 7인치 제품보다 약간 저렴한 4.3인치 또는 5인치 호환 제품도 나오는 것 같다.
라즈베리 파이를 위한 소형 모니터를 만들어 볼까?
오래된 아이패드나 업그레이드 후 방치된 스마트폰을 모니터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볼루미오의 작동 상태는 확인 가능하나 조작을 할 수는 없다. USB 포트에 키보드를 연결해야 될 것이다.
(1) 아이패드의 경우 HDMI 연결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컨트롤러를 구입하여 개조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터치패드 디스플레이처럼 쓰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아이패드를 분해하여 화면을 적출하고, 케이스를 새로 만드는 등의 노력이 들어간다. (2) 스마트폰을 라즈베이 파이의 디스플레이로 직접 연결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 이 노하우는 유튜브의 How to use android phone as raspberry pi display에서 참고하였다.
- HDMI 케이블: 이건 누구나 집에 하나씩 갖고 있을 것이다.
- USB type C adapter
- HDMI to USB dongle: USB type C adapter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쿠팡에서는 "USB 3.0 to HDMI 4K 60Hz 영상 캡쳐보드"라고 하여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 신호의 흐름은 HDMI → USB 3.0임에 유의하라. 정반대의 용도, 즉 휴대폰의 화면을 TV로 보내기 위한 기기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출처: 유튜브 |
출처: 쿠팡 |
안드로이드폰에는 USB Camera라는 앱을 설치하여 실행한 다음, 이상의 물품이 제대로 연결준비되었다면 안드로이드폰을 라즈베이 파이의 모니터처럼 쓸 수 있다.
깨끗하게 볼루미오 재설치를...
가장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은 메모리 카드에 볼루미오 이미지를 새롭게 구워서 재설치를 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최신 버전으로. 현재 버전은 2023년 10월 20일 최종 업데이트된 3.569라고 한다. 그런데 내 노트북 컴퓨터에는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을 공간이 없다!
쿠팡에서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USB 3.0)을 주문해 놓았다. 외형적으로 완벽히 동일한 TF(TransFlash) 카드와 마이크로SD(Secure Digital) 카드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오늘 알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용 저장 매체로 널리 쓰이는 SD카드는 1999년 탄생하였고, TF카드는 2004년 출시되어 같은 해 SD협회를 인수한 뒤 microSD 카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확히 따지자면 TF카드는 SD 카드의 '마이크로' 버전이 아니며, 계보도 전혀 다르다. 보다 상세한 이야기는 메모리 카드 비교 분석: TF 카드 vs. SD 카드 또는 TF 카드란 무엇이며 microSD 카드와 어떻게 다른가요?를 참조하자.
카드 리더기를 받은 뒤 볼루미오 재설치를 시도해 보고 다시 글을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볼루미오 3 설치 - 가볍게 성공!
밤 8시 반이 넘어서야 현관 앞에 당도한 카드 리더기의 포장을 풀고 볼루미오 설치 작업을 진행하였다. Rasberry Pi Imager를 노트북 컴퓨터에 설치한 뒤 미리 다운로드한 볼루미오 이미지 파일(Volumio-3.569-2023-10-20-pi.zip)을 카드 리더기에 꽂은 32 GB microSD 카드에 구워 넣었다.
라즈베리 파이의 전원을 넣었다. 얼마 만에 보는 녹색 LED 불빛인가!
같은 와이파이 망에 물린 노트북 컴퓨터에서 크롬을 열고 주소창에 http://volumio.local을 입력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다. 휴대폰의 볼루미오 앱에서 새 기기 설정('Configure a new device')을 실행하여도 여전히 인식은 되지 않았다. 본체에 늘 꽂혀 있던 802.11N USB 무선랜 어댑터를 뺀 다음 전원 어댑터를 멀티탭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해 보았다.
이번에는 휴대폰의 볼루미오 앱에서 새 기기로 인식이 되어 설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설정이 일사천리로 끝이 났다. Personal Radio 플러그인 1.1.6을 설치하여 KBS 제1FM 방송부터 들어 보았다.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생각해보니 최초 부팅 후 노트북 컴퓨터에서 연결이 될 수가 없다. 와이파이 설정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상 부팅이 되어 음악을 재생하면서도 여전히 노트북 컴퓨터의 웹브라우저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유튜브 플러그인을 이용하여 Queen의 음악도 찾아서 재생해 보았다.
YouTube cast receiver도 잘 작동하였다. 볼루미오 2를 계속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오늘의 결론은 이러하다. 라즈베리 파이에 볼루미오 최신 버전을 재설치하여 잠시 작동 불능이 되었던 것을 훌륭하게 살려 놓았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를 일부러 구하여 연결할 필요도 없음을 깨달았다. 만약 상태가 또 이상해진다면 microSD 카드를 꺼내서 최신 볼루미오 이미지를 구운 뒤 재설치를 하면 그만이다. 휴대폰 앱을 이용한 첫 설정에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플러그인을 찾아서 다시 설치하면 된다.
하루를 투자한 것 치고는 괜찮은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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