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방치해 두었던 손목시계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시간 측정 뒤 리세트 버튼('watch pusher'가 정식 명칭)을 눌러도 초바늘이 12시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수리점에 가서 시계를 분해한 뒤 바늘을 뽑아서 제 위치에 다시 꽂을 생각을 하니 참으로 한심하였다.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라는 것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써야 하는 물건인가? 내가 갖고 있는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국산 브랜드인 아르키메데스 V-Revolution AW0063(스위스 무브먼트를 쓴 것으로 알려짐, 단종)과 카시오 에디피스 EFR-S567D-2AV(2019년 모델)이다.
아르키메데스(왼쪽) 및 카시오 손목시계. |
혹시 시계를 분해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검색을 해 보니 다음과 같은 동영상이 나왔다.
크로노그래프 시계 영점조정·세탕 하는 방법, 고장이 아닙니다!
위에서 소개한 동영상을 따라서 해 보니 크로노그래프의 초바늘이 정상적인 영점 위치로 돌아갔다. 용두를 뽑은 상태에서 푸셔를 조작하는 것이 핵심인데, 두 시계의 영점 조정 방법은 약간 다르다. 이런 줄도 모르고 시계의 조립 품질을 불평하려 했으니... 혹시 사용자 매뉴얼에 이미 영점 조정 방법이 적혀 있는 것은 아닐까? 에디피스의 module no. 5619 매뉴얼을 찾아 보았다. 그렇다, 조정 방법이 나온다!
중간 생략...
시계줄을 직접 가는 것만 신경을 썼을 뿐, 무브먼트 자체의 기능을 철저하게 익히는 것은 전혀 생각하기 않고 있었다. 카시오 G-SHOCK 모델도 두 개 갖고 있는데, 아직 사용자 매뉴얼을 다 읽어보지 못했다. 시간이라도 맞추려면 한참을 알아보아야 하니...
론진 손목시계의 뒷뚜껑을 실수로 연 멍청비용은 얼마나 청구될지 걱정이 된다(관련 글 링크).
2023년 5월 4일 업데이트
아르키메데스 손목시계는 영점 조정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 초침이 흐트러진다. 시간 측정 뒤 리세트 버튼을 누르면, 바늘이 돌아가다가 또다시 12시에 한참 못 미치는 위치에 가서 멈춘다. 무브먼트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조립 상태가 헐거워졌거나...
2023년 7월 12일 업데이트
네이버의 [시계수리연구소]에서 각 제조사의 무브먼트에 따른 크로노그래프 영점 조정법을 친절하게 설명한 글(링크)을 발견하여 기록을 남긴다. 초침 이외의 바늘도 제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을 수정하지 못한 상태로 한참을 그냥 두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성공적으로 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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