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내년의 취미를 위한 밑밥 깔기 - LTspice로 회로도를 그려보자

R-코어를 이용한 싱글 엔디드 앰플리파이어용 5K:8 ohm 출력 트랜스포머의 제작을 최근 마쳤고, 어제는 네이버 미니진공관 앰프 제작 카페에서 '콘골트'라는 별명을 쓰는 손제호 님이 제작한 전원회로용 리플 필터 키트와 여분의 PCB(관련 글 링크)를 구입하였다. 2023년에도 진공관 앰프를 한대 더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하는 셈이다.

손제호 님 제작 리플 필터

손제호 님의 월간 디자인 인터뷰 기사는 여기에 있다. 납땜인두로 무장한 '취미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 중의 하나.

이번에는 누구나 다 한 번은 만들어 본다는 6V6 SE 앰프를 제작해 볼 계획이다. 진공관 앰프에 뒤늦게 입문한 나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진공관이다. 표준적인 회로도는 주변에 너무나 많이 널려 있기 때문에, 약간은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복합관인 6LQ8 삼극관부로 6V6을 드라이브하는 앰프를 구상하고 있다. 왜 6LQ8인가? 일단은 내가 이 관을 꽤 여러 개(PCB 포함) 갖고 있기 때문이다. 6LQ8의 삼극관부는 6J4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은 제이앨범 한병혁 님의 꼼꼼한 실험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바 있다(링크). 6J4는 한진동(한국진공관앰프자작동호회) 고 안병원 회장님의 6L6 싱글 앰프 회로도('6L6 SE 따라하기')에서 초단부에 쓰여서 잘 알려져 있지만 점점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6V6(GT)는 워낙 많은 양이 생산되었고 현대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서 수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2023년에 달성하고 싶은 또 하나의 목표는 회로도를 제대로 그리는 것이다. 회로도 또는 CAD 프로그램으로 설계도를 그린다는 것은 음악으로 친다면 악보를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이해하여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취미를 좀 더 진지한 단계로 격상시키려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고 생각한다. 

무료로 전자회로도를 그리는 프로그램은 부지기수로 많다. PCB 설계나 회로 시뮬레이션은 나의 주요 목표가 아니므로, 사용법이 간단하되 진공관 심볼을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Analog Devices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툴인 LTspice(링크)가 가장 적당해 보였다. 다음을 글이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diyAudio] Tube circuit drwaing software?

KiCAD EDA(Electonics Design Automation)(링크)도 고려 대상이었다.

앰프 상판을 설계하느라 LibreCAD의 사용법을 더듬더듬 익혔다가 지금은 다 잊어버린 상태이다. 일정 빈도로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학습 곡선을 제대로 타고 올라오지 못한다. LTspice는 학습 곡선의 어느 단계까지 오를지 알 수가 없다!

장난 수준으로 심벌 몇 개를 찍어서 연결을 해 보았다. 튜토리얼 자료가 많이 있어서 학습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대중적인 진공관 외에는 라이브러리(파라미터)를 구해서 넣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시뮬레이션 같은 것은 하기 곤란하다. 파워포인트를 익힌다는 생각을 갖고 회로도를 예쁘게 그리는 것 정도를 목표로 삼는다면 몇 시간 학습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SketchUp까지 익히게 된다면? 변변한 제작 목표도 없으면서 여기까지 관심을 갖는 것은 욕심이다!

두 시간 정도 연습한 결과.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실수 발견! 출력관 6V6의 grid leak resistor를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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