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5일 화요일

6LQ8 싱글 앰프 소리내기

43 싱글, 6LQ8 푸시풀에 이어 이번에는 6LQ8 싱글 앰프에 도전하였다. 부품 하나를 늦게 구하는 바람에 PCB 납땜을 완전히 마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황금 연휴를 맞아서 대전 집에서 소리를 내 보려고 노력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스피커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저항 두 개가 불꽃과 함께 완전히 타 버리는 일도 겪었다. 얼마나 낙담을 했는지 모른다.

연휴를 마치고 분당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소리내기에 도전하였다. 입력단에 아무것도 연결을 하지 않고 전원을 넣은 것이 문제였을까? PCB의 입력부 커넥터도 연결을 하지 않아서 초단 그리드는 완전히 플로팅 상태였다. 소스를 연결하지 않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가변저항도 연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드 리크 저항을 너무 높게 하면 진공관의 열폭주가 일어난다고 하였다(링크). 그러면 완전 개방 상태, 즉 무한대라면? 나도 잘 모르겠다.

입력부의 배선 작업을 완벽하게 한 뒤 전원을 넣고 소스를 연결하였다. 오오... 소리가 난다! 소리는 생각보다 꽤 크다. 약간 섬세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아마도 NFB를 아직 걸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출력 트랜스포머는 R코어를 이용하여 직접 만든 것이다. Hiram Bullock의 연주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휴대폰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유튜브 링크).




나무상자 뚜껑에 임시로 고정을 하였다.




권장 전압은 207V인데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은 뒤 측정하니 219~220V가 나온다. 6LQ8 PP 앰프에 쓰던 전원장치를 그대로 연결한 것이라서 전압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300옴 저항을 연결한 상태에서 이런 값이 나오니 저항값을 좀 더 높여야 되겠다. 전해 캐패시터의 내압이 250V라서 B전원을 이대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00옴 저항 양단의 전압 강하는 16.1V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류는 53.7mA이다. 전력 소모는 그렇게 높지 않다.

외장형 전원장치를 연결하는 커넥터의 품질이 너무 좋지 않아서 조만간 교체를 해야 한다. IDE 4핀 전원 커넥터 케이블을 즐겨 사용했었는데 너부 뻑뻑하여 탈착이 어렵다. 다음 사진과 같은 커넥터를 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이다. 200V(0.1A 미만)를 견디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디바이스마트에서는 좀 더 좋은 품질의 커넥터붙이 케이블을 판매하지만 가격이 비싸다(SCK1204PSCN1204R)

4핀 방수 커넥터. 출처: 옥션(링크)

진공관 앰프 DIY에 관해서는 상반기에 너무 진도를 많이 나갔다. 하반기에는 MOSFET을 이용한 리플 제거 회로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capacitance multiplier이다. 우리말로는 무엇이라고 할까? 정전용량 체배기? 놀랍게도 capacitance multiplier를 진지하게 설명한 국문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리플 제거 회로로만 소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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