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일요일

또 다른 지름을 기다리며

아들 녀석의 깨진 휴대폰을 바꿔주기 위해 익스팬시스에서 구입한 루미아 윈도폰이 국내로 들어와서 이제 대전까지 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처음으로 개인통관번호라는 것도 발급받았다. 비주류폰에 대한 호기심은 오래 전부터 있었고 한때 윈도우즈모바일 6.5로 구동되는 옴니아팝을 쓴 일도 있다. 루미아는 내가 더 쓰고 싶지만 이미 사 준 것을 아들보고 바꾸자고 할 수는 없다.

이것 말고도 나를 위한 장난감을 하나 더 '질러'서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디오와 관련된 저가 물품은 더 이상 사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다짐을 하지만 그 결심이 오래 가지를 못한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진공관을 사용한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 혼자 사무실을 쓰는 처지라서 스피커를 울리는 것에는 비교적 자유롭지만 박력이 있는 음악을 듣기는 무리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헤드폰이 매우 좋은 도구가 된다.



만약 궁극적인 음질을 추구한다면 DAC를 경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듯 확실한 해결책은 취할 생각을 하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것이 나의 음악 감상 방법이다. 사무실에서는 저가 디지털앰프, 집에서는 진공관 앰프에 튜너. 이러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라면 헤드폰을 들으려면 사운드 카드의 단자에 직접 연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왜 또다시 앰프인가? 그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함에 다름이 아니다. 가격이 얼마 안하니까.. 이것이 내가 나를 합리화하는 방식이다.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데 의미가 별로 없는 투자를 계속 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래 봐야 몇만원 안되는 투자인데 나를 위해 이 정도 소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품질의 물건을 받게 될지는 모르지만... 기다려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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